십자 드라이버(사회체제/제도)로 나사(사회문제)를 조이는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치자.
20살에 시작해서 30년이나 이 일을 잘 해왔음.
그런데 갑자기 나사의 규격(사회환경)이 바뀌어서 이제 십자 드라이버로 작업을 할 수 없음.
그래도 십자 드라이버로 계속 작업을 하려고 함. 당연히 일이 잘 안되고 총체적 난국이 발생함.
결국 잘리든지(체제/제도 붕괴) 드라이버를 바꾸든지(체제/제도 전환) 하게 됨.
현재 여기의 환경에 맞지 않아서 오히려 문제를 발생시키는 체제/제도를 "실패"했다고 함.
여기서 그 체제/제도가 수천년을 잘 해왔든, 다른데서 잘 돌아가든은 신경쓰지 않음.
실패했다고해서 "사악한" "진리적으로 잘못된" 이런게 아니고 걍 지금 용도에 안맞아서 폐기되는거임.
마찬가지로 나중에 사회환경이 그 "실패"한 제도에 맞게 변하면 기존의 "성공"한 제도가 실패하고 실패했던 제도가 돌아올거임.
경제적이든 사회적이든 얼마든지 바뀔 수 있음. 군주제든 민주주의든 자유주의든 공산주의든 노예제든 뭐든 얼마든지.
체제/제도에 우열이나 발전과정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가 이것 때문임.
AI = 현대의 노예제가 될 수도 있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