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이야기는
한창 말을 버벅대다 못해 대화불능 시절이었던
나의 중2 시절 이야기이다....
나는 한때 목공을 하고싶어했다.
이유는 별건없고 뜬금없이 나에게 공짜 통나무 하나가 생겼었기 때문이다
(인생스포_이 통나무 결국 나이먹고 이사할때 딱지붙여 버림.)
그러나 차량 수리를 하는 아버지 직업 덕에 평소에 공구에 허덕일 일은 없던 내게
유일하게 없던 공구가 바로 톱이었다.
목공을 하고싶어서 나무를 끌고왔는데, 톱이 없다니
마치 빠따 없는 담임선생님 같은 상황이 아니던가?
그래서 난 주말에
아버지와 같이 놀러나 갈겸
동묘의 좌판에서 톱을 사기로 마음먹고 신설동으로 향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찾은 우리의 주인공
방수포 위에서 번쩍거리며 빛나는 큰톱과 작은톱은 합쳐서 만원밖에 되지 않았다.
나는 즉시 이걸 사기로 마음먹었다
근데...
이 아저씨는 톱날을 무언가로 감싸기는 커녕
노량진 쭈꾸미마냥 검은 봉다리에 담아 나에게 주는 것이 아닌가?
심히 당황스러웠지만 우선 돈을(아버지가) 내기에 받아왔다.
하지만 이대로 다시 터덜터덜 지하철을 타면 당연히 누군가에게 상처를 줄 것이 뻔한 일
나는 궁여지책으로 패딩을 열어 겨드랑이와 가슴팍 사이 즈음에 톱을 밀착시키고
패딩을 닫은 뒤, 몸을 감싸 톱이 어디로 떨어지지 않게 고정했다.
그리고 그렇게 1시간을 지하철에서 보낸다는건 육수넘치는 나에게 너무 고된 일이었다
빵빵한 난방+빵빵한 패딩+빵빵한 지방+빵빵한 밀집도는
나를 현기증으로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몰아붙였다.
마침내 집앞 역에 도착하고
아버지는 잠시 화장실에 들어가시고, 나는 숨을 돌리려고 주변을 서성거렸다.
숨이 터질거같았다
조금이라도 시원해지고자 나는 급하게 패딩을 열어젖혔고
그날의 동메달급 실수를 하게된다.
"쨍그랑창창!"
더위에 미쳐 신경쓰지 않았던 패딩 속의 톱 두자루가 지하철역의 타일에 요란스럽게 떨어져
굉음을 내었다.
순간적으로 내가 무슨짓을 했는지 깨달은 나는
굉장히 놀랐고
뒤에 있던 할머니도 놀랐고
뒤에 있던 경찰도 놀랐다.
경찰?
오해를 풀지 않으면 좇되겠다 싶었던 나
황급히 톱을 양손으로 바닥에서 회수하고 꽉 쥐었다.
그날의 은메달급 실수.
하지만 만회할 기회는 있었다. 그저
'사실 옆동네에서 톱을 사고 오는 길인데, 포장을 안해줘서 옷 안에 감싸고 오느라 실수로 떨어뜨린겁니다'
라고 말했으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입이 얼어붙은 내가 꺼낸 그 한마디...
"오해입니다"
잘했다 시발아
그날의 금메달급 실수.
그시절의 나는 오해 만들기의 최고 권위자였다.
그렇게 나는 몇분간 경찰과 따뜻한 대화를 나눴고
결국 오해가 풀리게 되어, 집으로 갈 수 있었다.
돌아가는 길의 아버지의 두 팔엔 톱 두자루가 있었고
내 두 팔엔 수치심만 가득했다고 한다.
그 날 이후 나는 대화를 굉장히 느리게 하는 습관을 기르기 시작했다.
그럴땐 “누굴 찌를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닭꼬치 썰 생각나네 ㅋㅋㅋ
ㄴ...누... 누구든 상관없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칼인데
(세계 신기록급 실수)
멍청이 손들어 움직이면 썬다 라고 햇어야지
그럴땐 “누굴 찌를 생각은 없습니다..”라고 말해야..
초고속즉시강등머신
ㄴ...누... 누구든 상관없었습니다!
초고속즉시강등머신
(세계 신기록급 실수)
"괜찮습니다 다른 누군가를 해칠 생각은 없어요" "학생!!!"
그렇겠지 톱은 써는데 쓰는 거니까
찌르지 못한다 그것이 톱이니까
자! 뽑아라!!! 라고 했어야
그 어릴적에 폭탄 터트린 그 유게이로구나!!
소년 정크렛 유게이 그 분이내요
닭꼬치 썰 생각나네 ㅋㅋㅋ
만들다만고양이
아무리 봐도 칼인데
끄트머리 뾰족해서 존나 칼같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닭꼬치 정도면 사람하나 죽이기 딱 좋지
화질열화 엄청나네...
칫 들켰네 이랬으면 어땠을까
멍청이 손들어 움직이면 썬다 라고 햇어야지
'당신들을 해치고 싶진 않아요'
자까님 싸인해주세요~!
오해입니다(진지)
경찰 시점
???: 아직 아무것도 안했다고!
오예입니다
폭탄만으론 모자라셨던겁니까ㅋㅋㅋ
"봤습니까?"로 운을 뗐어야지
"아...아직 안 저질렀습니다..."
??? : 내가 다 설명할게
엌ㅋㅋㅋㅋㅋㅋㅋㅋ
오해입니닼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