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중에 긴급싸이렌 울리고 군장 싸는 훈련이 있었음
솔직히 평소같은 날에는 밤에 뭐해도 넘어가주는데
갑자기 그날따라 오후에 쥐잡듯이 잡더라고
설마 ㅋㅋㅋㅋ 오늘 군장검사하겠냐 ㅋㅋㅋ 했는데
밤되니까 바로 전기소등하고 10분안에 완정군장해서
연병장으로 나오란다 ㅅㅂ
불은 하나도 못킨 상황에서 10분안에 군장을 다 싸라는데
하필 그날 오후에 조교들이 군장 다 풀라고 ㅈㄹ을 떨어서
처음부터 다시 싸야했음
근데 하나도 안보이니 뭘 어떻게 다 쌈 ㅋㅋㅋㅋ
몇개는 빠트렸지...
그리고 연병장에 집합하니 나같은 놈들이 한둘이 아님
그리고 개꿀잼 썰이 시작되는데...
훈련소에서는 점수를 매겼는데
군장검사의 경우 빠트린 물건 마다 -1점식 깍는 구조였음
(Ex) 칫솔, 수건 없으면 -2점 이런식)
문제는 좀 골때리는게 몇개는 하나당 1점이 아니고
세트로 다 가져와야 인정이 되는 경우가 있었음
그 중에 하나가 윗속옷- 팬티, 양말이었는데...
근데 하필 내 앞에 사람은 팬티만 들고왔고ㅋㅋㅋㅋ
뒤에 사람은 윗속옷만 들고왔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갑자기 둘이서 눈빛 교환하더만
가위바위보를 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이긴 놈이 진놈거 들고가더라 ㅋㅋㅋㅋㅋㅋㅋ
개쪼면서 보고 있었는데
염1병할게 나도 양말 한짝이 없음 ㅋㅋㅋㅋ
근데 옆에 한놈도 양말 한짝만 안들고왔더라 ㅋㅋㅋㅋㅋㅋㅋ
뭐긴 뭐야 바로 운명의 가위바위보를 했지
바로 졌다 ㅠㅠㅠ
그렇게 연병장에는... 가위바위보 하는 놈들로 넘쳐났음...
제일 미1친 놈은 모포관련한 놈이었음
군장쌀때 모포를 말아가지고 가방안에 쑤셔 넣어야하는데
개인적으로 이게 제일 빡쌨음
(매일 잠을 자야하니 항상 접었다 펴놔야 하고 부피도 커서
잘 말아서 가방안에 넣기가 힘듬)
보통은 깔끔하게 포기하고 점수 -1점하고 마는데
어딜가나 잘하는 놈들은 있다고 그걸 챙겨온 놈들이 있더라고
소대장이 모포 펴서 앞에 펼치라고 했는데
그랬더니 갑자기 누군가 펼친 모포에서
금속 부딪히는 소리가 나는거임
뭐지?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건지 몰랐는데 바로 직감했지
미1친놈 한명이 총기부품 말아서 보관하는
그 모포를 그대로 군장안에 넣었음 ㅋㅋㅋㅋㅋㅋ
조교가 야!!!!!!!! 하고
바로 얼차려 들어가더라
지금 생각해도 미1친임
그때는 참 힘들었는데
지금도 생각하면 개빡치네 ㅅㅂ