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충 아내가 죽고 아내를 못잊어
삶이 피폐해지다가 키보토스로 흘러 들어온 센세
그리고 그런 처음으로 본 센세에게 한 눈에 반하는 학생
센세는 자신에게 연심이 없거나 그냥 어린 날의 동경이나
추후에 지난 날의 추억이라 생각할 수 있는 애라면 데이트도 하고
같이 놀아주는데
그게 아니라 진심으로 자기를 좋아하는 애들에게는 철저히 철벽치는거지
특히 유우카에게
아무튼
센세는 센세대로 아내를 잊을 생각이 없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는 마음에 상처가 크기에 계속 밀쳐내고
유우카는 유유카대로 본인의 마음을 억누를 수 없기에 커져만 가는 사랑에 계속 다가가면서
사랑에 상처입었기에 거절하고 거절당하기에 사랑에 상처입는
구도가 개꼴리지 않나 싶다
센세가 유우카의 마음을 거절할때 태도가
진지하게 받아들이면 더 안될거라 생각해서
장난처럼 에둘러 거절하는거지
"나같은 아저씨가 뭐가 좋다고 들이대냐."
"10년만 지나봐라. 오늘 일을 이불차면서 창피해할껄."
"나 연하, 특히 꼬맹이한테는 관심없다."
"어른되면 데이트해줄께."
"대학가면 주변애 잘생긴 애들 넘쳐서 나같은거 금방 잊을껄~"
등등으로
그러한 센세의 태도 = 유우카를 바라봐주지 않는 태도에
불만이 쌓이고 쌓여 유우카가 터트리듯이 소리지르는거지
"제가 어른이 되면 절 봐주실껀가요?!"
"2년 뒤에는요?! 그럼 5년 뒤, 아니 10년뒤면요!!"
"어차피...어차피 절 안봐주실꺼 잖아요?!"
눈물 뚝뚝 흘리면서...
그렇게 소리지르고 나가고
센세는 머뜩잖은듯 머리 벅벅 긁으며 담배 하나 피고
몇일동안 샬레에 유유카가 안오는거지.
샬레에 안오는것뿐만 아니라 학교도 쉬면서
방에 틀어박혀 울고 자고 또 울고만 반복하다가
걱정되서 오는 노아가 선생을 데리고 와서는
자리를 만들어주고
선생은 담배를 물고는 사진 하나 보여주는거지
"누군가요...? 이 여성분은...?"
"마누라."
"?!"
"아름다운 분이시네요...진즉에 결혼했다고 알려주시지...나만 바보같게..."
"그치 바보같지? 너나 나나."
"선생님은 왜요?"
"아내가 죽은지 대충 3년은 됬거든."
"...좌송합니다."
"됬어. 몰랐는걸."
"그런데 말이다. 난 아직도 아내를 못잊어. 아내가 쓰던 물건들, 심지어 다 쓴 화장품 병까지...그 무엇하나 못버렸어."
"......"
"내가 비록 고향에서 떠나 여기 키보토스에 와서 선생질하고 있다만."
"당장이라도 아내가 방에 들어와서 화장품 병들 버렸냐고 뭐라할꺼 같거든...잔소리쟁이라 너처럼."
"......"
그렇게 말하며 먼곳을 바라보는 선생의 눈에는 사무친 그리움이 묻어나오는거지.
"아무튼...유우카. 지금까지 장난처럼 거절해서 미안하다. 그리고 앞으로도 계속 거절할꺼야. 그러니..."
"포기하란 말씀이신거죠? 훌쩍..."
"....그래."
"...그건 제가 판단할께요."
"...유우카..."
"제가 선생님에 대해 몰랐어요...그런 아픈 과거가 있는지, 왜 절 어린애로만 대하시는지..."
"뭐 그거야 당연히 어린애니깐."
"...푸훗...그것도 그렇네요."
이제야 희미하게 웃음을 내비치는 유우카...
"그럼 제가 선생님을 포기할때까지 유예 기간을 준다고 생각해주세요."
"......"
"왜 전에 선생님이 피시는 담배 뜻도 그렇다면서요...?"
"...아 말보로...?"
"저도 첫사랑이었으니깐...아직 마냥 포기하기에는 아쉽고 그렇다고 계속 붙잡고 있을 바보는 아니니깐..."
"...흐음..."
"걱정마세요...이제 고백할 일은 없으니깐요."
"그래...? 그럼 믿어본다?"
"마냥 믿지는 마시고."
"뭐야? 이게 꼬맹이가 어른을 놀리기나 하고."
하면서 잡담하면서 관계정리라고 해야하나 마음을 정리하는
성장 드라마 요소가 더 꼴리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르고 나서 이런저런 사건사고도 겪으면서
졸업도 하고
선생의 상처도 아물고
유우카도 첫사랑은 어린 날의 치기로 추억할 때 즈음에
재회하고 다시 한번
유우카가 첫 고백이랑 같은 멘트로 고백하는거 보고싶다.
그제서야 웃을 수 있기에
사로가 서로를 받아주며
끝나는 해피엔딩으로
유우카가 재회할 순간 이미 선생 곁에는 다른 여자가..
그리곤 귀신같이 노아가 선수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