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준비하면서
본격적으로 '돈' 이야기가 나왔는데
참...개판이었음
우리집이 더 해간다
너네집은 왜 못해오냐
그럼 우리 부모님이 문제라는거냐
내가 손해보는거잖아
그럼 우리 부모님은 어쩌라는거냐
왜 그렇게 말을하냐
우리가 할수있는건 이정도다
내가 왜 그러고 살아야하냐
이런 말을 듣는순간
장기 연애를 했는데도
내가 이사람의 진짜 얼굴을 이제야
보는구나 싶었음
이건 취향의 영역이 아님
대화로 타협을 할 문제가 아니라
뭐랄까...
그냥 하나의 큰 벽이 느껴졌음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고싶은건
이런 미래가 아니었을텐데
이렇게 다 끌어모아서 다 때려부어서
이런 말을 들으면서 결혼하면
내가 이 사람을 신뢰할 수있을까
아무리 결혼이 현실이고 전쟁이라지만
기본적으로 내가 이 사람에게 기댈수있을까
결국 합의하고 파혼하긴했는데
그거 생각남
이혼과 파혼은 행복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덜 불행하려고 하는거라고
지금도 미안함, 죄책감이 내 마음속에
계속 남아있음
그래도 다시 보고싶진 않아
행복하지 않을걸 아니까.
많이들 그렇게 깨지던데 ㅠ
그러더라....
저렇게 결혼 해 봐야.. 똑같은 갈등 계속 겪게됨
그럴거라는게 느껴지더라. 상대방의 조건을 다 맞추고 설득하고, 이렇게 아둥바둥 결혼하는게 내가 바라는 결혼이 이런거였나? 라는 현타가 크게 왔었음
결혼은 현실이긴한데... 같이 해결해 나갈수 있는 현실이란걸 너무 망각하더라... 주변 보면 모르고 교통사고 처럼 결혼한 쪽들이 더 건강하게 사는것 같음
나도 그런걸 생각했었음 같이 이겨나가는 같이 만들어나가는 결혼생활 아무리 현실이라지만 어차피 완벽한 준비란 불가능하고 결국 벽을 넘어야할텐데 가장 중요한건 상대방에대한 신뢰잖아
그걸 결혼전에 다 해결하려고 하니까 부담감이 커지는데... 에구... 모르겠다. 젊을때 사고쳐서 이겨낼 힘이 있던건지도 모르고... 다 대학마치고 애들어서서 한거니
이래서 결혼 전에 동거도 좀 오래 해보고 결혼해야 하는건가
전 동거는 안해봤네요....동거해보면 나으려나
아무래도 살 부데끼며 같이 살아보는게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을 제일 잘 알수 있는 방법 아닌가 싶어
결혼이 현실이라고 한다지만, 저런 식으로 돈돈 해가면서 손해라고 생각하는 것도 좀 그렇다. 고생하셨소.
감사합니다. 저도 정답은 모르겠습니다. 이것도 제 경험일뿐이니까요. 그저....허무할뿐
인생에 정답은 없겠지 아마 그럴겁니다. 인생의 정답은 정해져있기 않기에 다들 찾아나서는 것이겠고, 그렇게 다들 자기만의 결론에 다다르게 되는 것이겠지. 그래도 경험이 싹을 틔워 나름의 결실을 맺게 할테니 너무 침울해하지 마시길. 적어도 모쏠로 죽을 나같은 사람보다는 나을 것이야.
저러면 깨짐. 결혼이 왜 안되냐면, 제도적 정착도, 결혼 훈련도 안시켜서 그럼. 과거엔 일생의 가장 큰일로 교육도, 한 가문-일족의 계획도 거기에 맞춰 있는 데, 그걸 현대 사회는 개인들에게 넘김. 그러니 사람마다 개념이 너무 달라지는 결과를 가져다 주는 거임. 사람의 새로운 모습을 본 거라기 보다... 결혼 이라는 새로운 환경을 경험 하신 거이기도 함. 그러한 환경이 얼마나 혼돈스럽고, 사회와 개인의 욕망으로 점철 되도록 버려져 있는 지를 확인 하신거...
그런 늪 속에서 사랑하는 사람을 찾아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이 얼마나 복된것인지 느껴지기도 하네요
사실 그런 사람들은 일단 저질러..즉 결혼부터하고 생겨난 문제는 해결하는, 그런 사람들끼리 만난 거... 그런 사람들은 결혼 뿐만 아니라 사회 생활도 잘함. 대화로 어떻게든 풀어 갈 수 있으니... 근데 상당수가 결혼을 해도 잘 못해가요. 바람 나는 건 생리라.. 당연히 둘 사이에 빈번히 있고... 자식도 너무 힘들고, 그래서 공동 육아라든지, 가정을 지원하는 것들이 있는 데.. 아님 과거 며느리를 희생하는 식의 악습 역시...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제임. 사회 문제... 특히 자본가들... 이넘들이 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