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고서야 슬레타의 성장 속도는 납득하기 어려운 페이스임. 단 주인공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든가 갑자기 먼치킨이 된다든가 그런 이야기가 아님. 오히려 슬레타의 성장은 착실히 잘 보여주는 중.
지난 화에서 슬레타 각성이 너무 빠르지 않았느냐는 이야기에 개인적으로 주인공의 완성을 의미하는 각성이라기 보단 어디까지나 이제 사태를 자기 눈으로 바라볼 수 있는 첫 걸음을 내딛었다고 봤는데
이번 화로 내 추측이 맞았다고 확신했다.
만약 슬레타가 갑자기 모든 걸 다 깨달았다는듯이 사태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면? 그거야말로 편의주의적 전개라고 욕먹었을 거임.
지난 화가 정말 슬레타의 '각성'이었을 경우 그건 더블오로 치면 시즌2에서 세츠나가 "이오리아 슈헨베르그의 의도를 이해했다, 건담이 만들어진 이유를" 이러면서 단순히 초월종의 힘으로서가 아니라 소통으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는 점을 깨달은 상태랑 맞먹어야 함.
하지만 슬레타는 당연히 아직 이 경지에는 이르지 못했음. 저 정도가 되려면 적어도 최종 보스로 유력한 자기 어머니 앞에서 "어머니의 분노는 안타깝지만 건드의 이념은 잘못된 것이 아니었다. 나와 미오리네와 지구 기숙사 애들이 그걸 보여준다. 더 이상 건담을 (에어리얼을) 악용해선 안 된다" 이 대사 같은 걸 할 수 있어야겠지.
근데 이런 대사는 갑자기 나올 수 있는 게 아님. 이미 이를 위한 빌드업까지 다 되어서 이제 조연들은 다 주인공을 핵심으로 인정하고 의존하며 주인공은 저런 대사를 마지막에 최종 보스 앞에서 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함. 더블오 세컨 시즌 세츠나의 막판 상태가 그랬고.
지금이 정상적인 건담의 최종 국면이라면 슬레타도 이 레벨까지 올라와 있어야 함. 하지만 그러기 위한 단계는 착실히 밟고 있는데 남은 화수로 갑자기 최종 각성 레벨까지 간다? 어렵다고 봄. 초압축 전개로 할 수 있다 쳐도 그건 어디까지나 이야기를 그냥 '보여준 거지' 서사를 풀어낸 건 아닐듯.
현재 슬레타의 페이스를 보면 3쿨이든 극장판이든 뭐든 연장각이 아니고서야 납득하기 좀 어렵다고 생각함.
연장했다고 하기에는 전화 압축전개가 너무 심하지 않았나??
이번 시즌으로 회장 선거 마치고 우주 연합이 움직이면서 사태가 극적으로 전개되기 직전까지 가려고 서두르는 걸지도? 물론 나도 정답은 모름. 단 24화 완결 기준으로 보면 지금의 슬레타 성장 페이스는 너무 느림. 남은 4화로 갑자기 사태를 해결할 단계가 아직 아니라고 봄.
곧 수성의 마녀 데스트니나오겟네
더블오 때도 극장판으로 연장한 덕분에 내용 수정한 역사가 있긴 한데 그건 그때봐서 알게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