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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어공주 개봉 초기에 보고 왔고, 유게에 후기 쓴 적 있음.
대충 뮤지컬로서는 그럭저럭 볼 만하지만, 화면이나 연출 등이 원작만 못하고
연기 가이드가 어색한 순간이 있다(이건 최근 디즈니 실사화 전체의 문제).
뮤지컬 영화로서 그냥 나쁘지 않은 수준이지만 논란을 감수하고 볼 급은 아님.
결정적으로 인어공주가 흑인이라는 재해석마저 재해석의 의미를 찾을 수 없어서 진정한 의미로 PC적이라 할 수도 없다.
(게이 캐릭터가 추가된 미녀와 야수, 여성의 독립이란 내용이 추가된 알라딘과는 다름)
그나마 호평할 부분을 찾자면 음악인데,
넘버 중에서 인어공주 자매들이 부르는 트리톤의 딸들이 빠지고 새 넘버가 몇 개 추가됨.
새로운 곡들도 나쁘지 않지만, 기존 넘버들 리믹스한게 괜찮음.
음악 감독으로 들어간 린 마누엘 미란다 스타일에 맞춰서 랩이 들어간 넘버도 있고,
드럼 비트를 깔고 악기 구성을 다르게 했는데, 이 밴드 구성 바꾼 건 칭찬함.
이하 언더더씨 논란에 대한 주관적 의견
문제의 언더 더 씨 부분인데, 이건 난 문제 없었는데 지금 유게 반응 보면 평이 갈릴 거라 생각됨.
뮤지컬 중에서 코러스는 진짜 아무나 부르는 거 맞음.
스티븐 손드하임 같은 뮤지컬 제작자는 이런 스타일 극혐하겠지만,
그 장소에 없는 캐릭터, 반동인물, 엑스트라들이 코러스를 넣는 경우는 흔함.
곡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나, 인물의 사고를 묘사하기 위해서인데.
그래서 난 이 코러스를 에리얼의 대답으로 봤음.
바닷속 생물들이 바다가 훨씬 낫다고 주장하면, 에리얼이 다시 따라하면서 그 내용을 고민해 보는 거임.
그런데 이건 뮤지컬(무대)로 봤을 때 얘기고, 뮤지컬 영화로 보면 다르게 생각할 수도 있겠다 싶음.
연출이 곡이랑 정 반대로 해석해 놨어.
왜냐면 에리얼이 화면 가운데에 초점이 맞춰지는 씬들이 있었거든.
에리얼이 무대 가운데에서 밝은 연기를 하니까
영화로 보면 에리얼 중심에서 자기 생각을 밝히는 곡이라 생각하는 것도 자연스러운 해석임.
이건 곡의 문제는 아니고, 화면 연출이 문제였던 것 같다.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까는 부분이 제작진들 가이드 미스로 연출이 팍 죽어 버린 건데,
이것도 그 문제 안에 들어갈 듯
(롭 마샬 제발 더 이상 뮤지컬 영화 감독 그만해. 이 놈은 숲속으로도 망쳐 놓고).
곡에 집중해서 해석하느냐, 화면에 집중해서 해석하느냐
거기에 따라 해석이 갈릴 수밖에 없음.
이 영화 아주 음악이랑 제작이랑 손발이 안 맞아.
에리얼이 흑인이었어도 제작 방향이 명확했다면 지금보단 나았겠지. 이 영화는 세계관을 재해석할지(오프 브로드웨이 스타일),
원작 그대로 갈지(전형적인 디즈니/브로드웨이) 방향을 못 찾았음.
그래서 원작 같은 세계관에 카리브 해나 흑인 같은 소재가 붕 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고.
16년부터 제작한 영화인데도 이렇게 진행방향을 못잡은 건 한심할 따름임.
난 처음에 에리얼 코러스 논란에 원작에서도 에리얼이 심드렁하다가 튀어버리니까 영화에선 적당히 코러스 넣고 맞장구 쳐주는 척 하다가 튀는 각색인가봐?했는데 그 장면 풀로보니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에리얼이 언더 더 씨의 주인공이더라 그럼 언더 더 씨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리는 거 잖아 연출실패라고 봄
기미가요 운운하면서 까지 나쁘게 평가할 장면은 아닌거같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소식 처음 들었을때 가장 의문부호가 찍혔던 부분은 롭 마샬 감독의 이름값이었던거 같음. 제작단계에서 뭔가 파격적인 시도를 하려는건 같은데 막상 그걸 추진할 만한 인물을 기용한것인가
그냥 대충 맞장구 치는 연출이 아니던데
난 그 부분 에리얼 코러스는 그냥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면서 세바스찬 잔소리에 대꾸하는 거라고 봐서 맥락상 이상하다 느끼지는 않았음
롭 마셜은 시카고로 너무 과대평가 받는 거 같음. 그후 하락기에 들어버린 건지, 시카고가 운이 좋았던 건진 모르겠지만. 나인, 숲속으로 다 망쳐 놨는데 인어공주 감독에 기용되다니. 메리 포핀스마저 난 원작만 못하단 입장인데.
악의적인 건 아니고, 내가 관람 했을 때는 제작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했다 봄. 디즈니의 다양성 요구에 응답하면서, 원작 분위기를 그대로 가기. 이건 악의적인 것보다 더 나쁨. 무능력하고 게으른 거임. 뮤지컬 영화 처음도 아닌데 곡 의도를 이렇게 못 잡은 게 어이가 없음.
문제는 연출을 보면 언더더씨를 본인이 즐기듯이 나왔다는게 문제라고 봄… 언더더씨의 끝으로 갈수록 바다생물들의 흥이 극에 달하는와중에 에리얼은 원래 플라운더랑 도망가는거잖아 근데 이번 에리얼은 아주 혼자 중앙에서 춤추고 난리났더만..
난 그 부분 에리얼 코러스는 그냥 그래그래 맞아맞아 하면서 세바스찬 잔소리에 대꾸하는 거라고 봐서 맥락상 이상하다 느끼지는 않았음
나랃 전체적 평가 비슷하네 잘 나가는 가수 무리해서 주연에 앉힌 만큼 노래는 괜찮았지만 cg랑 소품 영상은 저예산 티 나고 연출이랑 각본 각색은 게으른 그냥 디즈니 애니 실사화 그 수준
급한 스켸쥴에서 제작 방향을 못 잡은 거면 어쩔 수 없는 거고, 평범한 기간에서 망치면 무능력 한 거임. 그런데 제작기간이 7년인데 이거는 게으른 거지. 인어공주가 흑인이냐 아니냐 이전에 완성도가 이런게 더 큰 문제라 생각.
저예산 냄새에 비해 제작비는 이상하게 많이 들었다기에 뭔가 했더니 코로나 끼어서 시간이랑 돈이 샜다고 하는데 제작기간에 코로나 낀 영화가 한둘도 아니고 크게 납득은 안 갔음
기미가요 운운하면서 까지 나쁘게 평가할 장면은 아닌거같고..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 소식 처음 들었을때 가장 의문부호가 찍혔던 부분은 롭 마샬 감독의 이름값이었던거 같음. 제작단계에서 뭔가 파격적인 시도를 하려는건 같은데 막상 그걸 추진할 만한 인물을 기용한것인가
롭 마셜은 시카고로 너무 과대평가 받는 거 같음. 그후 하락기에 들어버린 건지, 시카고가 운이 좋았던 건진 모르겠지만. 나인, 숲속으로 다 망쳐 놨는데 인어공주 감독에 기용되다니. 메리 포핀스마저 난 원작만 못하단 입장인데.
난 처음에 에리얼 코러스 논란에 원작에서도 에리얼이 심드렁하다가 튀어버리니까 영화에선 적당히 코러스 넣고 맞장구 쳐주는 척 하다가 튀는 각색인가봐?했는데 그 장면 풀로보니 아주 처음부터 끝까지 에리얼이 언더 더 씨의 주인공이더라 그럼 언더 더 씨 자체의 의미가 퇴색되어버리는 거 잖아 연출실패라고 봄
그냥 대충 맞장구 치는 연출이 아니던데
그러니까. 곡은 그걸 의도한 거 같은데, 연출이 이상해. 이 영화는 제작이랑 연출이 망쳐놓고, 음악이 겨우 구렁텅이에서 꺼내려는 걸 홍보팀이 다시 쳐박은 영화임.
문제는 연출을 보면 언더더씨를 본인이 즐기듯이 나왔다는게 문제라고 봄… 언더더씨의 끝으로 갈수록 바다생물들의 흥이 극에 달하는와중에 에리얼은 원래 플라운더랑 도망가는거잖아 근데 이번 에리얼은 아주 혼자 중앙에서 춤추고 난리났더만..
명곡을 악의적으로 뭉게버림
악의적인 건 아니고, 내가 관람 했을 때는 제작은 자기가 할 수 있는 걸 최대한 했다 봄. 디즈니의 다양성 요구에 응답하면서, 원작 분위기를 그대로 가기. 이건 악의적인 것보다 더 나쁨. 무능력하고 게으른 거임. 뮤지컬 영화 처음도 아닌데 곡 의도를 이렇게 못 잡은 게 어이가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