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나에게 던파는
그저 픽시브에서 즐기는 도트야짤 딸감에 불과했는데
던파를 찍먹해보고 나니까
내가 지금껏 봐 왔던 세상이 완전 다른 것이었음을 깨닫고
죄책감이 비수처럼 심장 속 깊이 박혀버렸다
픽시브에서 본 던파에서는 십중팔구 술집이나 슬럼가
아니면 고블린들이 숨어있는 수풀에서
여캐들이 섹1스하는 광경밖에 본 적이 없었는데
오늘 맞이한 던파의 진정한 모습은 진정으로 아름다웠다
거대한 나무들이 펼쳐진 아름다운 숲과
구름을 뚫고 올라가는 바벨탑과 같은 모습의 하늘성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바다 위의 경이로운 수상열차의 모습과
몇 백년은 앞서간 기술력으로 용사들을 밀어붙이는 천상의 사람들
그리고 땅 위의 피조물들을 내려다보며 압도적인 위용을 뽐내는
사도들과 전지적인 존재들까지
그저 도트 야겜으로만 바라본 나의 두 눈을
그 자리에서 부정시키려는 듯
던파의 세계관은 엄청나게 넓고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난 왜 지금껏 픽시브 속 던파를 보면서 딸딸이를 쳐 왔던 것일까?
진짜 던파를 보면서 딸딸이를 쳤으면 되는 것을
애초에 도트 아티스트들이 총망라하여 만들어진 던파를 놔두고
인터넷 속 도트 야짤을 찾아다니는 들짐승같은 짓거리를 한 자체가
도트에 대한 모욕이었다
구글 이미지에서 빨가벗고 박히는 야짤들 모두 다 합쳐도
인질로 잡혀서 기둥에 묶인 나이트 하나로 다 정리된다
게다가 그냥 단순히 나이트가 고블린한테 박히는 것보다
흩어진 신의 파편이 인간으로 변해서 칼로소의 파편을 모으고
사도를 물리쳐야 한다는 사명을 지닌 여기사가
고블린한테 박힌다는 자세한 스토리텔링이 사람을 미치게 만든다
게다가 촉수문어 이새끼는 플레이어한테서 달라붙어서
최면까지 건다니 시발 개발진들은 꼴림의 왕이 분명하다
지금까지 신작 도트 야겜을 한없이 고대해온 나였으나
나에게 이상향이 찾아왔으니 이젠 아무 야겜도 필요가 없다
오늘은 천계를 지나고 시간의 문에 들어설 예정이다
이제 어떤 모험 어떤 꼴림 포인트가 나를 기다릴까
결론은 기존에 알던 것보다 ↗는거군요
결론 픽시브에 나이트 야짤 많다고 설파 중
결론은 기존에 알던 것보다 ↗는거군요
결론 픽시브에 나이트 야짤 많다고 설파 중
빨리 선계로 와서 아침드라마의 주인공이 되어라 모험가
자 이제 마계로 가보실까요? 털벅털벅
정신나갈거같아요
이거 네오플에 보내자
누가 이거 캡쳐해서 네오플 고객센터에 찔러줬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