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극에서 종종 볼 수 있는 명주실 진맥.
짤에선 실이 잘 안 보이긴 하는데 왼쪽에 앉아있는 대비의 손목에 실을 묶어
오른쪽 발 너머 윗쪽에 있는 어의가 진맥을 보는 장면이다.
대부분 지체 높은 여인들이 외간 남자에게 손목을 내줄 수 없다 해서
이런 식의 진맥을 본다고 설명하고 대부분은 그냥 진맥 보는 것과 똑같은 결과를 낸다.
이런 게 가능했냐는 의문에 답부터 말하자면 '불가능한 일'이다.
애초에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도 사람의 맥박이란 게 저렇게 가느다란 실,
그것도 짧게는 수십 센티미터, 길면 1미터쯤 늘어진 실을 타고 전해질 만큼
엄청난 진동일 수가 없고 당연히 사람의 능력으론 그걸 감지할 수도 없다.
설령 그런 게 가능한 초능력을 가진 이가 있다 해도,
(대표적으로 서유기의 손오공이 이런 능력을 보여준다.)
원래 진맥은 손목의 세 부위를 짚어서 관찰하기 떄문에
손목에 묶는 실이 3개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현실에서 여성 환자들의 진맥은 윗짤 같은 의녀들이 담당했다.
애초에 의녀라는 직종 자체가 여성 환자들이 남성 의원들의 진맥이나 상담을 꺼리는 바람에 생겨났다.
조선 시대 국가 이념인 유교 이념 상 여성들이 그런 행동을 하는 걸 막을 수도 없었고
그렇다고 멀쩡히 살릴 환자를 죽일 수도 없으니
관의 노비들 중 일정 인원을 뽑아 의학을 가르친 것이 의녀의 시작이다.
그래서 일반적인 경우엔 의녀가 여성 환자의 손목을 짚어 진맥을 보고
여러 증상과 상태를 확인한 다음 의원에게 설명하는 식으로 진료를 보았다.
만약 의녀가 없어 부득이하게 의원이 직접 진맥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면
여성 환자의 손목에 얇은 천을 대고 그 위에서 진맥하는 식으로 타협안을 찾았다.
마지막으로 사극 같은 창작물에선 진맥만으로 거의 모든 질병을 다 알아내는 식으로 묘사하지만
실제로는 진맥은 한의사가 하는 여러 진단법 중 하나인 정도라서
진맥만으로 질병 모두를 알아낼 수는 없다고 한다.
그런거였구나
어렸을때 들었던건. 종이컵 전화기 처럼 실을 팽팽하게 하면 느껴진다 어쩐다 였는데. 뭐 그것도 많이 의심스럽긴 했지만 -_-;
보면서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하긴했지
드라마는 재연 다큐가 아니라 오락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