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듣고 가
최근 들어서 느낀 거지만
얼마 전까지, 정확하게 루트 감마 이전까지 이노치와 라스트 프론티어는
아즈키 나름의 '유서'였다고 생각함
'이노치'는 말 그대로 생명, 버튜버로서의 목숨, 시청자의 관심이 없으면 의미를 상실해버리는 그런 존재, 그리고 그런 존재임에 절망하고 살려달라고 절규하고 발버둥치고, 끝내 체념하는 노래
반대로, '더 라스트 프론티어'는 스이쨩이라는 동료가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자신은 나아가지 않은 채 감속해서, 남겨진 자리에서 지켜보겠다는, 동료의 성장과 동시에 스스로의 멈춤을 내비치는 노래
둘 다 무언가의 끝이 진하게 느껴지는 가사고, 아즈키의 노래가 전체적으로 자기 자신을 직접 투영하는 노래가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저 두 노래에서 끝을 맺는 존재는 아즈키 자신이라고 느껴지게 됨
지금까지는 그랬음
그리고 루트 감마에 들어오고, 라스트 프론티어는 5th페스에서, 이노치는 오늘 새롭게 태어남
라스트 프론티어는 스이쨩에게 너는 나아갈 수 있다고 말해주는 노래에서, 그 스이쨩에 의해 함께 나아가자고 다짐하는 노래가 됐고
이노치는 아즈키 스스로에 의해 지금의 자신이 부를 수 있는, 나는 내일도 살아간다 말하는 노래가 됐음
이노치 24년 버젼에서 가장 크게 개사가 된 부분에서
어떻게 보면 버튜버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했다고도 볼 수 있고
나는 아즈키가 스스로의 존재를 새롭게 정의했다고 생각함
누군가 봐주지 않으면, 기억하지 않으면 그대로 사라지는 의존적인 존재에서
봐주지 않는다 해도,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행복했던 시간이 남아 있다면 계속 살아갈 수 있는 주체적인 존재로
그런 점에서, 실제로 가사 하나 바뀌지 않았지만
나는 맨 마지막 가사가 가장 크게 바뀌었다고 생각함
불안함과 체념이 뒤섞인 "안녕, 바이바이" 에서
내일 또, 언젠가 또 볼 수 있다는 확신이 있는 "안녕, 바이바이"로
-끝-
내일보자! 바이바이! 같은 느낌이지
내일보자! 바이바이! 같은 느낌이지
듣자마자 전신에 소름 확 돋아서 눈물 나옴.. 앞으로도 잘 부탁해요
개인적으로 AZKi가 말했던 각 루트와 그 대표곡을 뽑아본다면 루트 알파: 이노나카의 예정된 종료와 함께 AZKi가 졸업하는 루트 대표곡: 이노치 원곡, The Last Frontier 원곡 루트 베타: 홀로라이브로 이적하며 활동을 지속하나 미래가 불투명한 루트 대표곡: 펠리시아, afterglow 루트 감마: 루트 베타에 이어 AZKi가 진정한 홀로라이브의 일원이 되는 루트 대표곡: 엔드롤은 끝나지 않아, 이노치 2024, The Last Frontier 2024
근데 루트 베타랑 감마의 분기점이 어디쯤이지? 지오게서인가?
아즈키가 본격적으로 방송에 감을 잡은게 지오게서 방송 이후(2023년 1월)니 그렇다고 볼 수 있겠지
아즈키 꽃길만 걷자ㅠㅠ
엔드롤에 담긴 마음이 진짜 절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