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루 회장님의 기상 시간은 새벽 5시,
컨디션 유지를 위해 가벼운 산책 후 7시부터 업무에 들어간다.
9to6를 엄수하는 학생회지만, 결제 서류와 메일은 6시 이후로도 전달되기에
9시가 되기 전에 결재 처리할 서류는 결재하고,
확인이 필요한 사항은 코멘트를 남겨 다시 돌려보내고
대면이 필요한 사항은 스케쥴에 남는 곳에 배치시켜야 해서
서둘러야 한다.
9시, 드디어 정규 업무의 시작이다.
각 부서에서 올라오는 서류들과 메일들을 확인하고,
주요 담당자와 유선 통화를 진행하며,
회의실에서 미팅을 진행하는 아?루 회장.
다행히 회장이란 권력 덕분에
회의실을 옮겨다니거나 할 필요 없이
집무실과 집무실 앞 회의실에 앉아있기만 하면 된다.
'이게 바로 권력이야!'
어느덧, 점심 시간. 하지만 쉴 틈이 없다.
사전에 약속된 주요 부처 인사들과 점심 약속이 있어
바로 이동하는 아루 회장.
다행히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일 없이
인근 식당가에 예약된 식당에서 식사를 마쳤다.
실무자는 커피 한 잔 하며 대화를 원하는 눈치였지만,
후속 일정으로 인해 나중을 기약하며 벗어나는 아루.
집무실에는, 그 짧은 시간동안 전달된
메일과 서류들이 쌓여있다.
식사 시간에 아루에게 직접 연락하는 간 큰 학생은 없지만
메일과 서류는 그런 제약이 없기 때문이다.
오후 미팅과 일정 수행을 위해서는 서둘러야 한다.
회장이 된 이후 얼죽아단으로 강제 진화한 아루는
진하게 탄 커피를 들이키며 속도를 더욱 끌어내기 시작했다.
잦은 야근, 수많은 서류들에 집중하다 보니
렌즈로는 감당이 되지 않아,
다시 안경을 끼게 된 아?루
덕분에 인상이 유해져 예하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지만
하드보일드에서 멀어진 것 같아, 가끔은 씁쓸함을 느끼는 아루회장이다.
오늘은, 샬레의 선생님과의 저녁 식사가 있는 날.
바쁘지만...몇 안되는 활력소인지라
포기할 수 없는 아루였다.
아직 학생이지만 권력을 적극 활용해서
2차까지 강권하는 아?루.
언제나 완벽해 보이는 아루였지만, 분위기에 취하자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끝나지 않는 업무에 대한 푸념...
뺀질대서 당장이라도 하드보일드 샷을 날려주고 싶은 부하에 대한 뒷담...
데스크 업무로 인해 점점 하드보일드 해지는 체중과 몸매에 대한 걱정...
여러 이야기를 쏟아내는 아?루
그런 아루의 모습에 선생은 무심코 물어보고 말았다.
"그래서, 회장. 그만두고 싶은거야?"
"그렇지 않아. 난, 꿈을 이뤘는걸..."
"그 누구도 범접하지 못할 지고의 권좌."
"그리고 이렇게 선생과 술도 마셔버리는 하드보일드한 키보토스 최고의 악당이 되었으니까!"
즐거운 시간은 언제나 끝이 있기에
집무실로 돌아온 그녀는
간단한 서류들을 처리하고 집무실 한 켠에 있는 숙직실에서 잠을 청한다.
그녀를 기다리는 서류를 상대하기 위해선,
휴식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먼 훗날,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무리없이 수행하면서 동시에
'선생과의 밀회까지 즐긴'
키보토스의 진정한 초인으로 알려질
리쿠하치마 아루 총학생회장의 하루 일과였다.
게헨나 학생회장실에서 히나 IP 검거
게헨나 학생회장실에서 히나 IP 검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