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00년 동안 만들어진 영원히 썩지 않는 쓰레기들만이 인간이 지구에 남긴 유일한 흔적이 되었다.
방사능 폐기물과 그물, 비닐 봉투는 여전히 남은 동물들의 삶을 파괴하고 있다.
서로 간의 신뢰, 혹은 두려움 속에 비참하게 살아가던 인류는 이 같잖은 역사를 제 스스로 끝내 마침내 하나가 되었다.
투표도, 독재도, 기적도 없이 하나가 된 인류는 한 줌 흙이 되었다.
관념만이 남은 인류의 증거는 영원히 뻗어나갈 자욱한 전파의 안개 속에서 희미하게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