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있음
할머니댁 근처에 작게 도랑이 있는데
거기에서 저녁이면 꼭 씻는 개가 있었음
씻는다고 해봐야 물에 몇번 들어갔다 나왔다 하는거긴 했는데
유기견인건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털 관리가 잘 됐고
일단 딱 봐도 품종 있어보인다는 느낌이었기 때문
보통 시골의 들개는 그런 모습이 아니니까
동네에 개만 보면 농작물 망친다고 몽둥이 들고 다니는 할배들 몇 있었는데
그 양반들조차 저건 누가 다시 데려오거나 데려가겠다 싶어서 냅뒀을 정도였음
울 할매 하는 말론 저게 지 버린 주인이 언제나 다시 올까 꽃단장하는거라 안타깝다 했었지
측은한 마음에 가끔 동네에서 마주치면 밥도 챙겨주고 그랬다는데 언젠가부터 안 보인다더라
꽃단장 하고 주인 따라 집에 돌아갔을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