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바로 한국어 특유의 언어 시스템 때문이다.
"골목쟁이(배긴스) 집안" 같은 명칭은 단순한 명사에서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별 의미를 띄지 않는 고유명사로 변화해간 성씨의 변화를 보여주는 톨킨의 언어학적인 지식에서 비롯된 요소인데,
이는 세계 어느 언어를 가리지 않고 발생하는 성씨의 작명방식이라 대표적인 이름으로는 스미스(직업명)라거나 워싱턴(지명) 등이 있음
이런걸 현대의 미국인들이 조셉 스미스 -> 대장장이네 조셉 / 조지 워싱턴 -> 구릉지 지방 계층네 조지 이런식으로 이해하지는 않는 것과 같은 맥락임
그러나 문제는 한국의 언어적 특징인데
한국의 경우, 성씨와 이름이 출신지, 직업, 아명, 별칭 등의 "한국 고유어" 에서 온게 아니라 한자에서 왔다는 문제가 있음
예를들어 김(金)씨는 금속이라는 기원을 가지고 있고, 사극이나 삼국지 등지에서 친숙할 사마(司馬)씨의 경우에는 사마라는 관직을 맡게 된 일족의 후손으로 퍼지게 되었다는 직업적 기원이 있음
그러니까 다른 언어와 같은 발전 과정을 겪었음을 감안하여 표현하려면 사실 골목쟁이네 프로도라는 이름을 한자로 치환해 항거(巷居)씨 프로도 같은 느낌의 이름으로 해야 옳지만....
누가 봐도 작품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을 뿐더러 또 이렇게 번역하면 이거대로 일반명사스러움을 일부 겸하는 원본 이름의 분위기를 또 해쳐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음
즉 프로도 배긴스라는 이름은 배긴스가 갖고 있는 일반명사스러움과 배긴스라는 고유명사의 개념이 혼재하고 있으며, 역사상 어느 언어계통에서든 있어온 "일반명사의 고유명사화 발전 과정"을 담고 있는 반면,
한국어의 경우 그 특유의 성씨 시스템 때문에 풀이해 일반명사화를 하든 고유명사화하든 전부 그 의미가 온전히 전달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
정리하자면 영어 -> 독일어로 반제식 번역을 수행할 경우
조지 스미스(George Smith) -> 조지 슈미트(George Schmied)로 아주 매끄럽게 이어지지만
이걸 한국어로 번역하려는 시점에서 극도로 난감해지고 만다는 것...
근데 번역지침상으로는 성큼걸이가 맞음
반지의 제왕 팬들한테 성큼걸이냐 스트라이더냐 물으면 하루종일 토론 가능하다던데 진짤까
근데 그 번역지침이 여러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했냐 묻는다면 글쎄..임
한자 문화권인데 한자에서 탈피한 아시아 국가라 그런 듯
그래서, 그자의 이름은 아라고른인가 아라곤인가?
확실히 한자로 적으니 이해하기 어렵네
각주) 가 필요한 이유
반지의 제왕 팬들한테 성큼걸이냐 스트라이더냐 물으면 하루종일 토론 가능하다던데 진짤까
네코카오스
근데 번역지침상으로는 성큼걸이가 맞음
네코카오스
그래서, 그자의 이름은 아라고른인가 아라곤인가?
¡Hola!
근데 그 번역지침이 여러 나라의 문화적 특성을 고려했냐 묻는다면 글쎄..임
신다린 발음방식으로 아라고른이 맞음
아니 여기서 파월 연준의장이
확실히 한자로 적으니 이해하기 어렵네
차라리 무협지처럼 번역해버려도 재미있지 않을까
한자 문화권인데 한자에서 탈피한 아시아 국가라 그런 듯
처음을 베긴스로 봤더니 나중에 이북으로 산건 골목쟁이로 나오는게 다 읽을때까지 적응이 안되더라
각주) 가 필요한 이유
그래도 난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좋아
그.. 본문과는 관계 없지만 영어-독일어 치환 부분에서 독일어 인명은 게오르게 슈미트가 맞지 않을.. 까..?
반제식인게 포인트니까 그런 식으로 번역하면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아니라 골목쟁이네 지혜꾼으로 번역하는게 맞음
동양풍 반지의 제왕도 재밌겠다
흠냐.....
근데 영어쪽 애들도 인디언 이름 굳이 영어로 번역해서 늑대와 춤을 이런 식으로 쓰는 거 같던데...
독일어식이면 조지가 아니라 게오르그 아님? 하고 한마디 하는 애가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하고 댓글란을 확인했는데... 없네 ㅋ
본문 이야기는 "국내 반지의 제왕식 번역을 독일어에 적용하면" 이 요지니까 게오르그가 아니라 조지가 맞음 조지가 아니라 게오르그려면 골목쟁이네 프로도가 아니라 골목쟁이네 지혜꾼으로 번역되는게 옳음
골목쟁이네 지혜꾼으로 번역하지 않고 구태여 이름만큼은 고유명사로써의 "프로도"를 따왔기 때문에 프로도로 읽는게 맞다 아니면 항거 가(家) 출신의 지경(智經) 같은 식으로 번역했어야 함
골목쟁이는 뭐야?소금쟁이도 아니고..
이런 고유명사 고찰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