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부터 록의 음악적 스펙트럼은 너무나 깊고 넓어서 앞에 온갖 장르적 구분 명칭이 다 붙는 게 록이었음
하드록, 모던록, 얼터너티브, 그런지, 펑크, 팝, 일렉트로닉, 싸이키델릭, 프로그레시브 등등등 진짜 별의별 이게 대체 뭔 장르여 싶은 명칭들 다 갖다붙여도 록이다
근데 그럼 락찔이들은 대체 왜 뭐만하면 이건 락이 아니니 밴드가 아니니 발작을 하고 발광을 하는가? 를 홍대 10년 라클데 죽돌이 인디밴드 빠돌이 입장에서 해석해주자면 힙합과 비슷한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거의 모든 부분에서 힙합을 예시로 들면 이 감성이 딱 완벽한 해석으로 정리되는데 그게 뭐냐면 언더독 갬성임
이 갬성을 이해하지 않으면 일단 락찔이라고 부르는 이 그룹의 마인드를 이해할 수 없음
일단 외국이 아니라 철저한 내수 기준임
우리나라에서 대중성 있는 건 팝, 트로트, 뭐 이런 대중가요들이지? 크라잉넛이나 노브레인 같은 애들이 반짝 대중성 타고 한두번 흥행타 날려본 적은 있었지만 꾸준히, 대중픽으로 사랑받았다고는 감히 말 못하지
대한민국에서 밴드란 가수 뒤에서 악기들고 연주하는 세션팀을 의미하지 대중적으로 밴드라는 게 어떤 문화를 가지고 록이라는 게 주목을 받고 인기가 있었던 장르는 아니었음. 그러다보니 아는 사람들만 알음알음 아는, 매니아층이 야 이번에 얘네꺼 들어봄? ㅇㅇ 좋더라... 하는 식의 말만 그 안에서 돌고 돌았단 말임.
어쩌다 좋은 명곡이 나와도 그 앨범 전체를 사서 듣는 장르 팬은 적고, 그 곡 한 두개만 떠오르는 게 고작이었음. 1세대 밴드의 시나위 1집 곡 세개만 대보라고 하면 거의 모를걸? 크게 라디오를 켜고 알아? 하면 아! 그거 들어본 것 같아! 식으로 알긴 아는데 그걸 제외하면 알려지지 않은, 마이너의 영역에 크게 걸쳐져 있었음
이 시간이 길고 길어지다보니 점점 뒤틀린 팬심이 생기고, '나만이 아는 작은 밴드로 남아주길 바란다' 라는 소망은 일그러져서 '메이저로 가버리는 놈들은 대중성을 쫓아 돈맛 보고 타락한 놈들이다. 인디씬에 남아 자기 음악, 자기 색깔 가감없이 보여주는 게 진짜 록 스피릿이다' 같은 주장으로 변질되어버림.
국카스텐같이 나가수로 공중파 터트려버리기 전부터 알던 사람들은 다 '아, 얘네 메이저 가겠네. 무조건 가겠네. 안 가면 이 나라 음악판이 병1신인거지' 싶은 초대형 괴수의 수준까지 가면 메이저로 가도 팬들이 딱히 뭐라고 못 했지만, 그 이하 레벨에서는 만약에 신규 앨범이 다소 팝 느낌의, 발라드 느낌의 뭔가가 있다? 야 니네 메이저가게? ㅋㅋㅋㅋ 아주 음방에도 나오시겠다? 어 돈보고 또 그 지겨운 사랑타령 노래하려고? 같은 반응이 쏟아져나올 수밖에 없었음
딱 저 시기에 형성된 매우 강한 '우리는 언더독, 마이너한 장르' 라는 흐름이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무리가 있다고 보면 됨.
그리고 저 당시의 문화에 익숙해져버린 사람들이 주장하는 거지. 밴드란, 메이저로 못 뜨고 어두컴컴한 라이브 클럽 무대에 올라 시끄러운 음향으로 사회에 엿이나 좀 날려주는 가사 써제끼고, 자기가 직접 만든 노래를 불러야 한다는 어떤 고정인식이 생겨버린 거임.
저 인식에서 비롯된 반발이 씨앤블루와 FT아일랜드의 '이게 밴드인가 아이돌인가' 논란이었고. 연주를 잘 하고 못 하고를 떠나서, 밴드라는 것의 정체성을 '자작곡, 핸드싱크 없이 라이브 연주, 메이저 감성 X'여야만 한다고 고집해버린 거
말이 존나 장황하게 길어졌는데 아무튼 인디, 언더 감성에 찌들은 게 국내 록판 팬덤 문화라는 거임. 뭐 요즘은 안 그러니 신경 안 쓰니 해도 주변에 인디 음악 좀 듣는다는 애들한테 한번 슬쩍 물어봐. QWER은 밴드임? 하면 십중팔구는 걔넨 아이돌이지 그럴걸.
밴드 = 우리의 이야기를 노래로 만들줄 아는 연주력 좋고 자작곡 능력도 있는데 메이저로 갈만한 대중성 노선을 탈 수 없는 그룹
아이돌 = 대형 자본으로 기획사가 짜고 맞춰서 조립한 그냥 상품. 연주도 못해 자작곡도 못 써 기획사가 시키는대로 다 하기만 할 뿐인게 무슨 밴드?
라는 게 기본 인식임. 이거 깨부수는 유일한 길은 그냥 실력 논란도 안 나오게 확실한 실력 갖춰서 자꾸 실력타령 자작곡 타령하는 애들 말은 그냥 어그로로 비춰보이게끔 하는 것밖에 없다
그거 다 갖춘 유일한 음악가가 전성기 서태지뿐일탠데
그러고보니 서태지도 밴드활동 하던때 홍대병걸린 멍청이들이 상업성 운운하고 안티짓하고 다녔음
ㅇㅇ 메이저로 떠오른 밴드들 보면 항상 상업성에 절여져서 어쩌고~ 하면서 다니는 애들 본 적 있었을거임. 걔네가 본문의 걔네임. 메이저로 올라간 순간 돈맛보고 타락해서 기존의 음악성을 잃었다고 주장함 ㅋㅋㅋ
https://www.youtube.com/watch?v=RpyQxjIQ-Ak 이건 락임?
기타있고 드럼있고 예술성있는 앨범아트까지 이건 락이네요
qwer은 밴드긴 한데 핸드싱크밴드잖아
내가 걔네음악 들어본적은 없는데 최근엔 고프로달고 라이브 돈다더만
핸드싱크는 아님 멀티트랙 깔고 연주하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