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원은 겉보기에는 밝은 분위기의 애니메이션 영화지만,
파고들면 들수록 굉장히 어두운 면이 많음.
센티널 (주의: 센티널 프라임이 아니라 그냥 센티널임.)
트랜스포머 역사상 가장 극악한 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녀석.
작중 이 놈이 벌인 악행을 나열하자면:
1. 자기 종족의 지도자들을 함정에 빠트려 다 죽이고 본인이 지배자라고 사칭
1.1. 그 중 한명의 코그를 강탈해서 자기에게 이식하고,
나중에 해당 지도자를 동경하는 애 앞에서 이를 가지고 티배깅함.
1.2. 한 명은 간신히 살아남았는데, 기어이 잡아와서 마음껏 조롱하다 직접 참수함
2. 적대 세력에 복종하고 식민지를 자청
2.1. 매분기 막대한 양의 지하자원을 상납함.
3. 앞으로 태어난 아이들을 선별해서, 신체장기(변신코그)를 뽑아서 위의 지하자원을 채굴할 노예로 만듬.
3.1. 변신코그가 없으면 트랜스포머로서 변신을 못하는 것만 아니라,
발육부전이 발생해서 덩치도 힘도 훨씬 열등해짐.
3.2. 여기에 계층차별까지 은밀히 조장함.
4. 현실의 독재자처럼 빵과 서커스 정책을 시행. 그리고 현실의 독재자처럼 센티널의 통치를 보면 정권을 유지하는 능력은 좋아도 정작 운영능력은 형편없음.
4.1. 하층민에 대한 불합리한 처사는 자신이 직접하지 않고 다크윙 같은 중간관리직에게 시키고,
자신은 하층민도 챙기는 척함.
덕분에 하층민의 불만과 분노는 다크윙 등에게 향하고, 정작 본인을 추종함.
4.2. 부상자가 쏟아져 나오는 위험천만한 대회를 잘만 열어댐.
하층민들이 하층민 출신 선수들이 죽었다고 들었어도 의심하지 않을 만큼 과격한 대회임.
(다른 악행들은 다른 작품에도 많이 나오거나 현실에서 비슷한 예를 찾을 수 있지만, 3번은 정말로 듣도 보도 못한 악행이라는 평이 많음.
정말로 상상이상으로 악독했던 미친 놈.)
초반부에 재즈가 휘말린 광산 사고를 보면 알 수 있듯이 몹시 위험천만한 작업임.
그리고 위험에 빠진 광부를 버리고 오라는 게 규칙(프로토콜)임.
그나마 재즈는 오라이온과 D가 구해줬지만, 작업과 저 규칙 때문에 많은 광부가 희생되었다는 것을 유추할 수 있음.
B-127(범블비)
본작의 개그 촉새 캐릭터, B-127
그런데, 작중에서 13인의 프라임이 전사한 곳, 알파 트라이온이 진실을 알려주는 장면, 에어라크니드에게 생포되어서 하이가드 반절 그리고 D-16와 함께 센티널에게 붙들렸을 때를 보면 괜한 말을 안 하고 입을 다물고 있음.
즉, B-127는 분위기 파악을 절대로 못하는 캐릭터가 아니고, 친구들과 있을 때만 입을 쉬지 않고 말하는 것임.
이를 토대로 B-127가 말을 많이 하는 이유는 너무 오랫동안 홀로 지내온 것에 대한 반작용 혹은 방어기재라고 유추할 수 있음.
링크: https://www.youtube.com/watch?v=9rUqvQvVD74
센티널의 행동대장인 에어라크니드.
따라서 센티널의 악행을 폭로하기 위해서는 센티널의 일거수일투족을 관찰한 에어라크니드의 기억장치가 필요했음.
따라서 엘리타 원이 에어라크니드를 제압하고 방송국에 대려오는데,
잘 보면 에어라크니드 등 뒤에 있던 거미다리를 모두 뽑아버렸음.
사이버트론인이 엄연한 지성체라는 걸 생각하면 사지 몇 개를 뽑아버린 것.
하긴 B-127는 (전투라지만) 반쯤 재미삼아 골든 크래커들을 산산조각: 사람들을 토막내고 다녔음.
엘리타 원
엘리타 원은 작중 초반부에 광부팀 하나를 이끌던 팀장으로 유능한 실적을 남겼음.
본인 입으로 관리직으로 승진을 눈앞에 둘 정도.
그런데 오라이온이 규칙을 어기고 재즈를 구하고,
이 탓에 사고가 커지자 해고당하고 폐기물 처리반으로 좌천됌.
그런데 센티널이 사이버트론 사회를 유지하기 위해서 계급차별을 조장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해고당한 진짜 이유는 승진을 눈앞에 둔 탓일 듯.
유능한 실적을 거뒀다고 정말로 승진을 시켜주면 센티널을 지지해주는 고위층이 불만을 가질테니,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려던 차에 엘리타 밑에 있던 오라이온이 사고를 저지르자 바로 엘리타를 잘라버린 것.
다크윙
경제학자 토머스 소웰왈 "특별대우를 받던 사람들에게는 평등한 대우가 차별처럼 느껴진다."
작중 다크윙은 (센티널의 묵인과 유도가 있었다지만) 하급 광부에게 몹시 함부로 함.
이 외에도 고위층이 하급 광부를 우습게 보는 묘사가 종종 존재함.
따라서, 다크윙을 비롯한 고위층은 하급 광부들이 코그를 회복한 것을 자신에 대한 차별로 여기고,
옵티머스의 통치에 훼방을 놓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함.
실제로, 센티널에 대한 진실이 폭로되었을 때, 고위층은 센티널이 13인을 배신해 죽이고 쿠인테슨에게 복종한 것에 중점을 두고 분노했음.
(하급광부들은 센티널을 "거짓말쟁이", "사기꾼"이라고 욕하는 것에 비해, 고위층은 "반역자", "배신자"라고 부르는 점에서 잘 드러남.)
따라서, 센티널의 만행으로 변신코그를 상실한 하급광부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히 나온바가 없음.
물론 고위층이라고 다 다크윙 같으란 법은 없음.
아이아콘 5000에도 참가하는 사이버트론인들은 모두 고위층인데,
리더보드를 보면, 크로미아, 미라지, 브런, 핫로드 등 훗날 오토봇도 많음.
센티널 집권기에 하이가드는 행성 표면에 있는 우주선 폐허를 기지 삼아 활동했음.
즉, 지하도시인 아이아콘에 모여사는 현재와는 달리, 과거에는 거대 우주선도 건조해서 우주활동도 했었음.
쿠인테슨과의 전쟁과 센티널의 폭정 때문에 문명 자체가 쇠퇴한 것.
센티널이 13인을 두고 하루의 반은 쿠인테슨에게 지고 나머지 반은 탁상공론이나 한다고 한 바가 있음.
물론 센티널이 한 말이니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지만,
13인과 매트릭스이 있을 때도 쿠인테슨과의 전쟁이 난항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음.
따라서, 옵티머스 프라임가 매트릭스를 얻고 새로운 프라임으로 등극해도,
센티널의 부하인 크래커 군단을 숙청해야하고,
하이가드는 디셉티콘으로 빠져서 반목하고,
휘하에 광부와 레이서 출신으로 이루어진 오토봇만 있는 상황에서,
과연 쿠인테슨의 재침공을 막을 수 있을지 의문임.
센티널 때는 (거짓되었고 하급 광부의 희생 위에서 세워졌지만) 일단 겉으로는 평화로웠음.
따라서 쿠인테슨과의 전쟁이 과열되면서,
다크윙 같은 고위층은 차라리 센티널 때가 낫다고 여길 수도 있음.
(센티널의 매국노 짓에 가담한 에어라크니드가 이들을 포섭하면 정말로 큰 위협이 될 수도 있음.)
시작되고만 사이버트론 내전
그리고 예정된 결말
가장 암울한 것은 결말이 예정되어 있다는 것.
트랜스포머 작품마다 전쟁이 시작된 계기는 다르게 묘사되지만 그 결말은 일관됌.
결국 오토봇과 디셉티콘 사이의 항쟁은 영겁에 걸쳐서 이뤄지고,
이 탓에 사이버트론의 자원은 말라버리게 됌.
그리고 지구를 비롯한 은하계 전역으로 둘의 항쟁이 번지게 된다.
센티널의 폭정 속에서도 에너존을 채굴할 수 있었고,
오라이온이 옵티머스 프라임으로 등극하면서 사이버트론에 에너존이 다시 흐르게 되었는데,
오토봇과 디셉티콘 사이의 항쟁 때문에 센티널 때 보다도 더 안 좋게 되게 된다는 뜻.
결말은 일관 된다는게 너무 슬프다ㅠㅠ
괜히 이번 센티넬 별명이 로봇완용이 아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