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자작 번역 & 펌]
SCP-2303 "침묵의 탑" (자작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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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2798 "이 죽어가는 세상"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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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서장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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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조짐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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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SCP-001 (재단 한국지부 번역 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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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 칼리닌의 제안 - 계속된 숙의 (자작 번역)
http://bbs.ruliweb.com/community/board/300145/read/30567217
[지난 줄거리 요약]
O5-2는 자신이 보았던 미래를 이야기하며 간신히 O5-3을 설득합니다.
한편 프로젝트 헤임달 담당자와 O5-7의 교신이 시작됩니다.
O5-7은 SCP-001과 최초로 교신한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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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문 원본 출처는
http://www.scp-wiki.net/a-night-at-the-movies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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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O5-7
발신: 펜더가스트, 윌리엄
(역자 주: 윌리엄 팬더가스트는 우주 식민지 개척을 위한 재단 프로젝트인 헤임달 프로젝트의 책임자)
RE: 행성 조사 관련
긴급도: 높음
감독관님, 안녕하십니까.
케브툴 5호에서 최신 데이터가 왔습니다.
(역자 설명: 우주선 케브툴 시리즈는 재단에서 만든 초광속 우주선이다. 관련된 케테르 SCP가 있다. SCP-2669 참조)
최근 탐사에서 이론적으로 인간의 삶에 적합한 두 개의 가능한 외계 행성군을 발견하였습니다.
골디락스 구역의 행성들에는 언젠가는 인류의 대체 문명이 세워질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적대적인 존재들을 포함, 외계 생명체의 흔적을 발견하지 못한다는 점도 주목할 가치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매우 놀랍지만, 그래도 별다른 접촉없이 탐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본 탐사 기록은 향후 인간이 생존한다는 가설을 지지하는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사기 진작을 위해 탐사에 관한 정보들을 공개하는 것을 고려해보심이 어떨런지요.
-서명-
윌리엄 펜더가스트 장군
프로젝트 헤임달 책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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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 펜더가스트, 윌리엄
발신: O5-7
RE:re 행성 조사 관련
긴급도: 높음
장군,
소식에 감사드립니다. O5-2가 맞았던 것 같군요.
적어도 SCP-001을 관련해서는 의미있는 내용이겠네요.
당신이 알아두었으면 하는게 몇가지 있습니다.
먼저, 우리는 SCP-001이 현실 우주 어딘가에 있다고 믿기 시작했습니다.
부디 그들의 특징과 부합하는 것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의사 소통을 포함해서요. 어쩌면 다시 한번 우리와 접촉하려 들지도 모릅니다.
알아두셔야 할 또 한가지는, 제가 1954년에 그들과 접촉한 사람 중 하나란 사실입니다.
그때 받은 메시지가 아직 기밀해제 되지 않았습니다만, 알려드리죠.
아마 새로운 메시지를 받는다면 그게 당신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니까요.
제가 말씀드릴 건, 그래요, 파일엔 없는 내용이죠.
그게 뭔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재단에 대해서 잘 알고있습니다.
제가 그들로부터 메시지를 직접 받았기 때문이죠.
당시 갑작스런 변칙성 증가에 대해 조사하던 저에게 말입니다.
그들은... 재단 뿐 아니라 우리 개개인에 대해서도 잘 알고있습니다.
제가 영화광이란 것도 포함해서 말이죠.
그건... 사막의 어느 곳으로 가라고 했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습니다. 그건 내가 어디 살고 있는지 알았단겁니다.
이윽고 팀과 함께 지프를 타고 나섰고, 어딘지 모를곳에 영화관이 있었습니다.
어딘지 모를곳, 그래요, 그건 길도 아니었고 사람이 사는곳도 아니란거죠.
그냥 영화관만 하나 덩그러니 있었습니다.
팀원들에게는 대기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저 혼자 들어갔죠.
그건 어떤 연극 같은걸 통해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했습니다.
원하는 바를 직접 말할수도 있지만 굳이 이런 방법을 선호하더군요.
내 생각엔 엿먹이는려는 것 같았습니다.
뭐 어쨌든, 안은 굉장히 시원했습니다. 얼어 죽는줄 알았죠.
제가 자리에 착석하자마자 상영관은 어두워졌고, 이내 영화가 시작했습니다.
이런 영화는 본적이 없었지만, 아무튼 영화였습니다.
영화 제목은, "손들의 행성" 이었습니다
내용은 뒤죽박죽이었습니다. 이야기랄게 없었죠.
그냥 특정 이미지들을 열거해놓은 것에 가깝다고 해야겠습니다.
몇몇은 유명한 사건들이라 바로 알아볼 수 있었죠.
유명한 전투라던지, 폭격 후 잔해라던지 뭐 그런것들 말입니다.
스탈린그라드 전투나 파스탕달 전투같이 보이는 것들은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만...
제가 아는 한 당시 그런걸 다룬 영화는 없었죠.
이들 뿐 아니라 다른 장면들도 있었습니다.
대기근이나 몇몇 화산 폭발, 스페인 정복자들이 인디언들을 약탈하는 장면 등...
다 알아보긴 어려웠습니다.
갑자기 기지에 대한 내용이 나왔습니다. 건물들, 시설들... 내가 다 알고있는 것들이었죠.
꽤 명확한 메시지죠. 이해가 가시려나요?
이상한 내용들이지만, 내가 겪지 않은 것은 없었어요.
진짜 안좋은 건 이때부터였습니다.
전 더 이상 극장에 있지 않았습니다. 자리에는 앉아있지만요.
제 주변에 있는 모든것들이 변했습니다.
생기가 넘치는 색감들, 미친 화가가 그린것같은 과포화된 색깔들. 그런것들이 가득했습니다.
사람, 사물, 장소 모든것들이 뒤죽박죽이 되어 소용돌이치고 네온사인처럼 빛나고 있었습니다.
전 제 눈을 감고서야 비로소 볼 수 있었습니다.
차마 입에 담기 힘든 그런, 수천년에 이르는 ㅁㅁ, 살인, 약탈 등등이 이 방으로 밀려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시시각각으로 변했기 때문에 그 때 본 걸 제대로 기억하긴 어려웠습니다. 단 하나만 빼구요.
거기엔 천연색 핏빛 로브를 입은 터키인이 있었습니다.
강청색 수염에 가려져 얼굴은 거의 볼 수 없었습니다.
그는 땅에 박혀있는 날카로운 말뚝에 아무렇지도 않게 사람들을 밀어넣었습니다.
반복해서. 눈에 들어오는대로.
처음엔 노인이었고, 그 다음엔 군인, 그 다음엔...
수도 없이 밀어 넣었습니다.
로브에 피가 튈 때마다 그는 더 밝게 빛나는 듯 했습니다.
그에게선 일말의 증오나 분노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오히려 이 세상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일인것처럼 보였죠.
누군가는 비명을 지르고 내장이 밖으로 튀어나오고, 몸안의 피가 다 빠져나가는데도 말입니다.
아마 방 안의 다른 부분을 집중했어도 같은 걸 봤을거라 생각합니다.
그게 얼마나 지속되었을까요.
중간즈음엔 끝날 때까지 눈을 가리고 있었습니다.
전 그때 어렸습니다. 그때 그리한 것이 딱히 창피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사실, 지금 겪는대도 똑같이 할 것 같군요.
제가 다시 고개를 들었을 때, 전 극장 안에 있었습니다.
영화는 여전히 상영중이었습니다.
영화에서 제가 나오고있었습니다.
거기서 전... 지나치게 행복해보였습니다.
제 나이가 되면 거울을 보는 일이 그닥 많지 않습니다만, 전 제가 그렇게 웃는것을 본적이 없습니다.
그때도 지금도 마찬가지죠.
자기가 그런 표정을 짓는걸 쳐다보는건... 끔찍한 경험입니다. 직접 겪지 않으면 모르실겁니다.
영화 안에서 저는 무언가에 올라타고 있었죠. 방주 같았습니다. 노아의 방주가 떠올랐죠.
영화 안의 저는 방주에 올라타고 있었습니다.
다른 사람들도 따라왔죠. 여자, 흑인, 어린이 늙은 중국인 등등...
제가 잘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모두 탑승하고, 방주는 우주를 향해 천국으로 날아갔습니다.
별들을 스쳐가는 장면에선 벅 로저스의 음악이 울려 퍼졌습니다.
방주는 이윽고 어떤 행성계 같은 곳에 도착했어요.
한 행성이 보였죠. 지구처럼 파랑, 하양, 갈색, 녹색이 뒤섞인 그런 행성이었습니다.
행성 주위에는 9개의 달들이 있었습니다.
전 마치 원자 같다고 생각했죠.
방주는 그 달들 중 하나에 착륙했습니다.
그 달은... 지구와는 달랐죠.
그건... 불타는 대지가 비추는 어둡디 어두운 야경이었습니다.
볼수 있는거라곤 그을음 연기, 불, 녹슬고 뒤틀린 고철들 뿐이었습니다.
아시다시피 그 시절 영화는, 끝나가는 장면에서 음악이 커져갔죠.
방주가 달에 착륙했을 때 커지더군요.
화면에 비춰진 모든 사람들은 전부 기쁨에 젖어있었습니다.
아까도 이야기했지만, 자신의 그런 얼굴을 보는건 그닥 유쾌한 경험이 아니지요.
영화가 끝나가며 'The end' 대신
러시아로 'вместо того, чтобы вернуться домой' 라는 문장이 뜨더군요.
'대신 집으로 돌아오라'
이런 뜻이지요.
왜 굳이 러시아어로 나왔는지, 지금도 알수 없군요.
당시 냉전 상황을 비꼬는 것이었을까요.
어쩌면 이 상황에 대처하는 힌트일지도 모르지요.
인간은 실수하기 쉬운 동물이니까요.
전 왜 이 내용이 배포된 파일에 포함되지 않았나, 그게 의문스럽습니다.
뭐 지금에 와선 상관 없겠지요.
향후 SCP-001과 교신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상입니다.
부디 조심하시길
O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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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P-001이 O5-7에게 보여준 이미지는 파멸이 아니었습니다.
되려 기뻐하며 다른 사람을 이끌고 우주 어딘가로 탈출하는 자신이었습니다.
글을 읽다보니 몇가지 의문이 남습니다.
왜 이것이 메인 파일에 노출되지 않았을까요?
터키인이 암시하는 내용은 무엇이었을까요?
영화에서 인류가 탈출한 곳은 왜 지구같이 푸른 행성이 아닌, 다 불타버린 황량한 행성이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인류들은 기뻐하였을까요?
이러한 의문을 남긴 채 다음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다음 이야기의 제목은 '표준 꿈 보고서 66-Y 990.1' 입니다.
이 표준 꿈 보고서란 SCP-990에 대한 보고서입니다.
SCP-990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자면
SCP-990은 재단 인원의 꿈에 등장하여 재단이 얽혀있는 문제에 대해 조언을 주는 존재입니다.
다음 이야기에선 SCP-990이 SCP-001에 대해 조언하는 내용입니다.
그럼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주말 되시기 바랍니다^^
다음편도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