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는 쌍팔년도, 진짜로 1988년에 군생활을 하신 분임.
그러니까 말로만 듣던 상팔년도 군대인데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는 나도 알 수가 없음.
아버지가 거짓말을 하신 건 아니라고 생각하긴 함.
아버지는 당시에 모 유명 k 대학에 재학 중이셨는데(기계공학과) 대학교 2학년이 되고 동기들 다 군대가기 시작했다고 함.
근데 문제는 아버지는 주민등록이 3년 늦게 되고 학교는 정상적으로 가서 주민등록상 미성년이었음.
군대를 가고 싶어도 못 가는 상황이었다는 것.
하지만 혼자서 4학년 마치고 가는 건 영 아니라고 생각해서 군대에 지원하는 법을 알아보다가, 운전면허가 있으면 운전병 전형으로 갈 수 있다는 걸 알게되심.(미성년이라도 가능했다는 듯)
아마 그 당시에는 자동차가 그리 많지 않아서 운전면허를 가진 사람이 적어서 그런 전형이 있지 않았을까 함.
아무튼 아버지는 운전면허를 두 번의 시도 끝에 따고 당당히 운전병으로 입대. 그런 줄 알았는데
아버지 근무지는 강원도 철원이었음. 문제는 아버지가 배치 받은 곳에서 운전병이 운전할 차가 없었다고 함.
당직사관: 너 보직이 뭐라고?
아버지: 운전병으로 배치 받았습니다!
당직사관: 으째, 우리 남는 자동차 없는디
아버지:???
원래 있던게 망가진 건지, 아니면 서류가 잘못된 건지, 자동차를 엿바꿔먹었는지는 모르고 암튼 없어서 운전병에서 보직이 바뀜.
운전병->취사병 (1회)
취사병으로 복무하다가 야전 취사로 아궁이 만드려다가 야삽 부러지고 체온으로 언 땅으로 녹여서 팠다던가,
누가 소원 수리로 계란 후라이 먹고 싶다고 해서 창고 지붕 까서 불판으로 써서 계란프라이를 했다던가 하는 썰이 있음.
그리고 취사병끼리 계란 후라이 먹고 싶다고 한 놈 찾아내서 조졌다고...
그렇게 나름 취사병으로서 충실하게 복무하고 있는데 갑자기 여단장이 시찰 온다는 소식이 들려옴.
자기랑은 별 상관없지 하고 있는데 여단장 차를 몰고올 사람이 없어서 부대에서 차출한다고 함.
일단 지프차를 끌고 오는 거면 그쪽 운전병이 몰고 오면 되는 거 아닌가 싶지만 어쨌든 여기서 뽑아야 했다고.(뭔 상황인지 모르겠음)
그래서 운전면허 있는 놈 거수하라고 했더니 아무도 안 들으니 당직사관(동일인 아님)이 빡쳤는데 그 때 누가 아버지 얘기를 했다고 함.
당직사관: 너 운전면허 있다며?
아버지: 예!
당직사관: 니가 운전해라
아버지: ???
취사병->운전병 (2회)
갑자기 면허 딸 때말고는 몰아본 적도 없는 차를 몰라고 하니까 아버지는 급당화했다고 하는데, 3일간 연습할 시간을 주겠다고 해서 자도차 모든 걸 다른 부대서 연습했다고...
내가 다른 부대한테 운전병 빌려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냐고 했는데 아버지가 그런 게 안 되는 상황이라고 했음.(이해불가)
열심히 연습해서 여단장이 탄 차를 몰고 부대를 도는데 성공함.
그런데
여단장: XX 군대 오기 전에 뭐 했나?
아버지: 대학생이었습니다
여단장: 오, 대학생? 어느 대학교?
아버지: K대학교 입니다!
차에서 내림
여단장: 얘 나줘,
당직사관: ???
아버지: ???
여단장: 내가 데려간다.
운전병->행정병 (3회)
당시 대학 나온 사람도 별로 없었는데 아버지는 대단한 고학력자였고, 아버지가 마음에 들었던 여단장이 행정병으로 데려갔다고.
아버지는 그 후 행정병으로 복무하다가 병장으로 제대함
3줄 요약
운전병->취사병
취사병_>운전병
운전병_>행정병
혹시모를 진위여부 논란에 대해 : 나도 모름
"얘 나줘." 애도 아니고 ㅋㅋㅋㅋ
참고로 진짜 쌍팔년도는 1955년이라함 왜냐면 단기 4288년이라서
저런 얘기는 대부분 엄마나 가까운 사람이 뭐래 당신 6개월 방위잖아 하는거 아니면 대부분 사실이긴 하더라
3년이라 씹가능할듯
고려대면 충분히 데려갈만했다 솔직히 여단장도 밥이나 하며 보내긴 아까운 인재라고 느낄듯
가능한 이야기다
단비꺼어어어어ㅓㅓㅓㅓ
"얘 나줘." 애도 아니고 ㅋㅋㅋㅋ
단비꺼어어어어ㅓㅓㅓㅓ
가능한 이야기다
참고로 진짜 쌍팔년도는 1955년이라함 왜냐면 단기 4288년이라서
깔깔깔
저런 얘기는 대부분 엄마나 가까운 사람이 뭐래 당신 6개월 방위잖아 하는거 아니면 대부분 사실이긴 하더라
아세피
아니다 더 있네 무반동총 에서 81 박격포 탄약병 - 81 관측병 에서 마지막은 작전병
3년이라 씹가능할듯
나도 3번 바뀌었는데
난 2번바뀜
다른 것도 아니고 군대라 신뢰성이 높다
고려대면 충분히 데려갈만했다 솔직히 여단장도 밥이나 하며 보내긴 아까운 인재라고 느낄듯
얼마든지 가능함
내 아버지도 해안가 촌동네에 혼자 대학물 먹은 놈이라 바로 행정병 끌려가서 그 시절에 한번도 안맞았다고함
일단 운전면허 딴 이후로 운전안했다고 하는걸 보면 구라임 그때도 자대가기 전에 운전교육 시켜서 보냄
우리아빠도 처음에 뭐 없다가 대대장이 우연히 이등병 왔가고 질문하다가 제주도라고 하니까 귀한 천연기념물 취급(당시 81년), 그러다가 제주대학교(국립4년제) 재학중에 '행정과'라고 하니까 이런애 뭐에 쓰냐고 좋은데 쓰래서 갑자기 대대 인사과로 발령. 그러다 집안 장손이 군대갔다고 조카 좀 잘 해줄라던 청와대 경호실 출신 작은할아버지의 도가 지나친 관심으로 느닷없이 기무대 반장이 '임마 좀 잘 봐주소 대대장님' 하고 대대장실 방문 크리 터져서......(수기사 담당 기무대장이 작은할아버지하고 알고지대던 사이였다고 ㄷㄷ) 이등병 때부터 대대장 당번병 시작하고 병장 때 대대장실에서 낮잠 자다가 걸려서(......) 중대 행정반으로 내려올 때까지 잘 지냈다 하셨음
내 훈련소 동기는 모집병 카투사였고 수료 전날까지 보직도 카투사라고 통보받은 상태였는데 수료 전날 갑자기 전화오더니 '왜 나한테 서울부터 장흥까지 길 아냐고 물어보지?'라고 하더니 수료하던 날 카투사가 아니라 5군단으로 끌려감 그 녀석이 거기서 행정병하다가 5군단 1호차 운전병 되어 있었던거 생각하면 지금보다 더 했던 88년도면 충분히 가능
그런데 아직도 의문인건 장흥은 전라도인걸로 알고 있는데 대체 군단 참모는 왜 그걸 전화로 동기에게 물어봤던 걸까? 5군단은 경기도에 있을텐데
경기도에도 장흥 있음. 701특공도 거기 근천데..
아 경기도에도 장흥 있구나 지식이 늘었다
08년도 우리 부대만 해도 운전병으로 자대 배치 받았는데 다한증이라 PX병으로 바꼈다가 의무병이 하나도 없다고 대학이 수의예과라면서 의무병 된 애도 있는데
내 친구는 15군번인데 행정병 > 소총수 > 의무병 > 기관총사수 로 바꼇다던데
아 바뀐게 아니라 행정병 겸 소총수 겸 의무병겸 에서 나중에 기관총이 주 무기가 됬다나 뭐라나
소총수->기관총사수는 보직이 바뀐게 아니라 임무가 바뀐거 아님? 걍 다 보병일텐데
난 육군 출신이 아니라 자세히는 모르겠움 ㅋㅋ
군대썰은 뭔 소리를 해도 그럴듯 하다는 게 군대의 무서운 점이지
아버지때 군대썰은 거의 진짜고 우리 부대에도 행정반군수계>경비>인사계>제초병>작업병 루트탄 ㅂㅅ있음.
계원에서 어쩌다가 ㅋㅋ
얘나줘
나 장갑차 조종수 -> 보병 겸 생화학병 -> 행정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