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꿈속에서의 배경은 명절인지 나는 외갓집에 가게 되었음.
평범하게 외갓집에서 나와 누나는 사촌 동생들과 쉬고있었지. 아니, 여기서부터 조금 이상함.
우리 누나는 엄마와 사이가 나빠서 외가에 찾아가지 않은 지 오래되었음. 어찌됐든 꿈이니 넘어가고.
그리고 큰 삼촌 부부가 왔는데, 피부가 태닝을 한 것처럼 까매져있어서 왜 까매졌냐고 물어보니까, 뒤에 계시던 외할머니가 한가지 장소에만 계속 있어서 그랬다는 대답을 해주셨음.
뭔 말인진 모르겠지만, 일단 꿈 속의 나는 햇빛있는 곳에 있었구나 하는 생각으로 납득했음.
외갓집에는 세들어 살게해주는 옆방이랑 보통 때 할머니가 사는 방이 따로있다.
세들이는 방에는 나도 어렸을 때 살았었다. 그 때는 외할아버지가 살아계셨는데, 당시에는 엄마의 가정내의 위치가 안좋아 우리를 사촌동생들이 많이 괴롭혔다.
그래서 그 방에는 좋은 기억이 딱히 없었다. 그 밖에도 그 곳에서 여러가지로 사건사고 많았고, 환경이 나빴던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기에 더 그렇다.
할머니가 사시는 방에는 손님용 방이 있는데, 그 곳에는 우리가 자야해서 삼촌네는 세들이는 방에 묵기로 했다.
세들이는 방은 예전에는 할머니 방과 문을 막아 분리되어있었지만, 이제는 입주자를 들이지 않아 통행이 자유롭다. 그리고 집 양 옆에는 여러 방으로 통하는 통로가 있음.
그 통로들은 현재 창고로서 쓰이고 있었는데, 큰삼촌이 갑자기 세들이 방에 있던 장롱을 치우고 그 통로를 보여주겠다 했다.
어쩐 일인지 다들 그 통로로 몰려서 왔다. 동네에서 음식 만드는 걸 도와주러 왔는지, 가족이 아닌 사람들도 끼어있었다. 먼저 우리집 사람들부터 그 곳으로 들어갔는다.
그런데 그 안에 또 이어지는 방이 있단다. 그리고 그 안에 외할아버지의 시체가 있다고 다들 웅성대기 시작했다.
보기 좋을 일은 아니나, 난 어쩐지 궁금해지는 마음을 참을 수 없어 그 모습을 보려고 이리저리 움직여댔지만, 잘 볼 수가 없었다.
그래서 포기하고 통로를 더 걸어서 옆으로 갔다. 이상하게 통로가 굉장히 길었지만, 꿈속의 나는 눈치채지 못했다.
그렇게 통로를 지나는 중에 왼쪽 벽이 엉성하게 허물어져 옆집이 보이는 것을 알았다. 그런데 그 옆집에는 곰이 살고있었다. 한마리가 아니라, 아예 곰 가족이 살고있었다.
나는 무서워졌다. 지금은 자고있는 곰들이 깨서 이쪽을 본다면 사람들을 모두 찢어죽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바들바들 떨면서 이 통로를 빠져나갈려고 했다. 빨리 경찰과 구청에 신고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며 방으로 돌아가려고 했다.
그렇게 돌아오는 길에 슬쩍 외할아버지의 시체가 있다는 방쪽을 봤는데, 아무리 봐도 외할아버지의 시체는 없고 모르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미이라화된 시체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걸 보는 것은 의외로 큰 감흥은 없었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다리에 잔해를 끼고 빠져나오니, 누나는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하고있었다. 그리고 왜인지 몰라도 누나는 이 일을 내 탓이라고 했다.
자기 할 말만 하고는 컴퓨터로 시선을 돌리는 누나를 보고 난 화가 나서 의자를 돌릴려고 손을 뻗었는데, 누나가 내 손을 갑자기 강하게 물어버렸다.
안그래도 누나와 크게 싸워서 사이가 틀어졌었던 나는 잘됐다는 심정으로 누나의 어깨를 똑같이 깨물어줬다.
마치 서로 개가 된 것만 같았다.
서로 힘싸움이 길어지면서 나는 절대 먼저 안놓는다고 으름장을 놨더니, 누나의 치악력이 조금씩 약해졌다.
그래도 누나는 지지 않겠다는 듯 내 손을 잘근잘근 물었다. 나는 그 때 왠지 내가 이긴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어깨를 놓고 어느새 자유로워진 발로 다시 통로로 들어갔다.(?)
왜 그랬는 지는 모르겠다. 그리고 저 너머에, 벽이 허물어진 곳을 지나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는 외삼촌이 보였다.
그리고 나는 삼인칭 시점처럼 외삼촌을 관찰하게 되었음.
외삼촌은 칼을 들고 어떤 반지하 방으로 들어갔는데, 그 안에는 죄수들이 사방에 상반신만 내밀고 손과 목이 묶여있었다. 마치 돼지 목장같다고 생각했음.
그들은 풀어달라며 잘못했다고 아우성을 쳤다. 삼촌은 그 안을 둘러보았다. 그런데 그 죄수들 사이에서 비교적 멀끔하게 생긴 사람이 구속을 풀고 삐져나와 삼촌에게 달려들었다.
삼촌은 들고있던 칼로 그 사람을 달려오는 기세 그대로 찔러 넘어뜨린 뒤 다시 죄수들이 있는 우리로 집어넣어버렸다.
그랬더니 그 안에 있는 죄수들은 당연하단 듯이 자기들의 주린 배를 채워넣기 위해 그 사람을 여러 사람이서 무자비하게 뜯어먹기 시작했다.
이게 뭔 상황인가 혼란스러워 하던 차에 꿈에서 깨어나 버린 거임.
존내 기괴하고도 어쩐지 선명한 꿈이었다. 시발 이딴 꿈은 왜 꾸고 질알이야.
역시 남의꿈은 재미가없군
내가 글재주가 없었던 겨. 꽤 심장 조이는 꿈이었다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