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에 충주고구려비에 대한 새로운 이야기가 나오면서,
ㄹㄹ웹에도 역사에 관심 많은 분들이 정리해 퍼나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만, 여기에는 과장된 측면이 분명히 있는데!
계속 비슷한 글이 반복 재생산되면서 기정사실화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네요.
베스트에 간 댓글에도 달았지만, 많은 분들이 보기 바라며 간단히 지적드리려 합니다.
근황의 핵심은, 충주고구려비의 연대를 비정했다는 것입니다. '영락 7년'을 새로 판독했다는 것이죠.
지적의 핵심은, 이것은 개인 연구자 1인의 견해에 불과하며, 연구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겁니다.
최첨단 3D 스캐닝 데이터와 RTI 촬영을 했다는 데 무슨 소리냐?
비석의 훼손 상태가 개판이면 3D가 아니라 4D 스캔을 해도 읽을 수 없는 건 못 읽습니다.
동북아역사재단의 충주 고구려비 발표회에서, 스캔 결과도 PPT 등으로 보여주고 유인물로도 인쇄해줘서 볼 수 있었는데요.
가장 핵심이 되는 '永樂' 연호 두 글자가 훼손이 심해 불분명합니다.
당시 '永樂'이라고 주장하는 발표자 이외에 토론자나 다른 연구자, 기타 청중에서 공감은 매우 적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물론 정말 '영락'일 가능성도 없진 않겠습니다만, 그정도로 불분명한 것을 두고 우길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럼에도 발표회 전부터 경향신문에 그렇게 대서특필이 되면서,
마치 이것이 학계와 동북아역사재단이 대체로 일치되는 견해를 낸 것처럼 보이고 있는데,
이건 좀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막말로, 연구가 아니라 언론플레이죠.
아무리 최신 기법으로 연구가 진행된 거라고 해도, 좋은 게 좋은 거라 해도,
역사 연구의 기본은 지켜져야 하는데, 지금 웹상에 돌아가는 분위기는 좀 우려스럽습니다.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황도12궁이 아니라 13궁이다 라고 언플하던게 유행하는거랑 같구만
그러니까 비유하자면 황도12궁이 아니라 13궁이다 라고 언플하던게 유행하는거랑 같구만
아직 확정은 아니니 지켜 봐야 하는거군요...사실이면 꽤 재미있는 이야기이긴 한데
대중들이 경거망동 하는건 큰일이 아니지. 학계만 원리대로 잘 흘러가고 괜히 거기에 껴서 헛짓하려는 정치가만 없으면됨
항상 1가지고 100을 만들어내는 언론이 문제네
전공자십니까? 해당 발표를 직접 참관한 것 같은데... 확실히 비문을 육안으로 보면 도저히 구분이 안가네요 해 년자가 내 눈엔 홀 규(圭)로 보입니다.
'해 년(年)' 자는 자주 쓰이는 이체자입니다. 저는 그냥 일개 학생입니다.
선생님 보신것처럼 圭처럼 가로작대기 4개가 보이는 것이 맞습니다. 다만 맨 위의 가로작대기에 약간의 삐침(??)이 있습니다.
아 그렇군요. 이걸 지적해낼 수 있을 정도면 학부생이 아니라 못해도 준 경력자 쯤은 되어 보이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