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냐하면 스카이림이 중세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단지 좀 다른 수준이 아니라 베데스다가 의도적으로 안배를 해뒀다고 할 정도로 중세 보다는 후기 로마제국 시대를 더 닮은 사회 모습이 여러모로 관측 된다.
더 자세히 얘기하자면 종교와 정부를 중심으로 볼때, 스카이림의 여러가지 사회, 문화적 묘사가 중세와는 동떨어져있기 때문이다.
중세 유럽이라고 하면 필수적인 보편종교와 봉건제가 전형적인 중세의 모습으로 등장하지 않는다.(물론 전형적인 고대의 스테레오 타입에 맞춘것도 아니다. 이건 뒤에 후술.)
중세는 왕, 영주, 기사, 농노, 상인, 장인 등이 봉건제 계층에 속하고 단일한 종교를 공유하는 사회가 주축이다, 스카이림에 기사계급은 존재하지 않으며 가장 비슷한 사회집단은 고대의 유목 전사집단이 계승된 형태인 컴패니언즈 정도다.(종교는 후술)
거기에 더해 체계적이고 명문화된 신분제와 봉건적 규율(예를 들어 작위와 토지의 상속에 대해서 존나 복잡하게 규정하는 살리카 법 같은 것)의 묘사가 약하다는 것도 한몫을 한다.
무엇보다 토지에 결박된 농노와 봉건적 작위를 가진 영주들 간의 관계가 표현되지 않는다. 토지 자체가 영주에게 귀속되고 농노에게 경작권 등이 인정되어 농노에 의해 개발/경작되는게 아니라, 독립된 자유민 사업체가 농장/상점/제재소/광산 등을 운영하고 세금을 내는 묘사만 있다.
거지 NPC를 본적은 있어도, 농노 NPC를 본적은 없지 않은가? 왜냐하면 스카이림에서 등장하는 농부들은 죄다 자영농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는 그냥 플레이어가 접하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넘어간다고 해도 종교와 문화적 배경은 빼박이다.
스카이림에는
1.보편제국의 군사력과 황제의 정통성 및 권위,
2.시로딜의 경제력과 문화력 및 보편종교인 제국교단,
3.(탈로스를 위시한)스카이림의 토착신앙과 토착자치 정부(하이킹과 야를의 전통)
등등 서로 이질적인 문화들이 융합된게 아니라 정치적 타협을 통해 각자 따로 놀다가,
정치적 타협이 한계에 다다른 특정 지점에서(대표적으로 내전과 대전쟁)으로 접점이 생겨버리는 식이라 중세와 더더욱 이질적인 모습을 보인다.
내전이 종교전쟁이 아니냐고?
내전은 종교전쟁이 아니다. 전형적 중세판타지에서 다루어지는 이단심문이나 종교전쟁과는 다르게, 스카이림 토착신앙은 이단이 아니라 애초부터 다르게 발달한 종교가 엉성하게 포섭된 것이 갈등으로 표출된 형태이기 때문이다.
그러면 스카이림은 어떤 역사적 배경을 모티브로 한 걸까?
셉팀제국이 대륙 전체를 통치하던 3시대는 5현제 시기를 포함한 로마 제정기 정도로 생각하면 비슷하고,
메데제국이 대외적 위협과 내부적 분열로 어려움에 빠져있는 4시대는 3세기의 위기를 거친 동, 서로마 제국 시대하고 비슷하다고 본다.
그렇기 때문에, 상고시대 처럼 문화권 별로 교류가 별로 없어서 종교나 문화 역시 공통 부분이 아주 적은 상태도 아니고(대충 트로이 전쟁이나 로마와 한나라의 교류 같은 상황을상상하면 된다),
그렇다고 과도하게 보편질서(현실로 치면 로마 카톨릭 등)에 힘을 실어줘서 제국과 스카이림의 분쟁이 중세의 종교개혁이나 종교전쟁 같아보이지도 않는다.
더 나아가서 구체적인 정치상황들도 후기 로마사에서 따왔다고 짐작할만한 요소들이 많이 있다.
첫번째로 동로마 vs 사산조 페르시아의 냉전-열전을 오가던 대립구도가 메데황조 vs 탈모어 대립구도하고 유사한데다가(두 제국 중 하나는 오랬동안 영향력을 행사하던 역사가 깊으며, 다른 하나는 새로운 보편종교를 등에 엎고 수립된 후발주자이지만 공세적인 정책을 펴면서 큰 피해를 입히다가 역공을 당함.),
종교적으로 봐도 현실로 치면 보편종교 초기 카톨릭 포지션이라고 할수 있는 제국교단이 스카이림 토착신앙과 첨예하게 대립하는게 스카이림 시점에 와서 내전으로 표출되고,
세속정치의 영역에 들어와서도 지역의 전통적 통치양식(독립된 역사를 가진 스카이림 하이킹의 전통적 지위와 위상)과 정부가 보편제국의 영향력(황제의 신하로서의 하이킹과 야를들)과 대립하거나 동화되어 있는 모습도 내전으로 보여주며,
마지막으로 정치적 정통성이 취약한 새로운 종류의 정치권력이 군사력을 뒷받침으로 해서 새롭게 황제에 오르는 등등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많다. 다만 새롭게 세워진 메데 황조는 몇년만에 망하지 않았다는게 특기할만 하다.
즉 중세라고 보기에는 여러모로(특히 종교가) 분절 되있고(파편화가 아니다. 왜냐면 애초에 동질적 문화였던 적이 없기 때문. 애초에 다른 발달과정을 가진 문화들이 복잡하게 뒤섞인 것이다.), 실제 정치적 상황 역시 후기 로마제국과 비슷하다.
사실 탐리엘 제국 자체가 로마제국을 모델로 했으니까 몰락하는 모습을 묘사한다면 후기 로마제국의 역사를 반영하는게 당연하다고 볼수 있다.
또한 이렇게 안배를 해놓은 것은 스카이림의 사회 분위기가 전형적인 판타지 세계관에 매몰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기도 하다.
후기 로마제국 시대는 중세와 고대의 과도기라고 볼수도 있다보니, 우리가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중세 판타지 세계관과 이질적이면서도 닮아있는 부분이 있기 때문.
덕분에 스카이림에서는 "제국이 뒷받침 하는 보편종교와 보편질서"가 형성은 되어 있지만, 그렇다고 지배적인 상황은 아니며, 그에 반하는 각 지역의 토착 질서와 타협에서 전쟁까지 다양한 수준의 상호작용을 벌이는 모습을 볼수 있다.
다르게 말하자면 베데스다가 세계관을 구축하면서, 스테레오 타입에 의존하지 않고 역사공부를 꽤 많이 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렇지 않았다면 스카이림 내전퀘는 "보편제국에 반하는 지역 토착질서와 종교"의 이야기가 아니라 "울프릭 스톰클록이 종교개혁하는 이야기"로 흘러가면서 폭망했을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너무 작위적이지 않고, 역사적 배경지식이 없어도 이해가 되면서도, 따지고 보면 역사적 사례에 비춰봐도 어색하지 않게 잘 집어넣은건 이 당시 베데스다가 여러모로 설득력 있는 사회구조를 만들기 위해서 애썻다는 증거라고 할수 있겠다.
근데 시발 지금은 왜이래.
애초에 폴아웃 4에서 내논거보면 점점 후퇴하는거 같음. 엘더6진짜... 불안해...
그냥 정치적 요소를 활용못해서 그런거 같음
초기작부터 항상 그 부분은 취약해서 최대한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활용한듯
로마 후기면 중세 맞지 않냐?
제국의 역사에 대해 얘기할 땐 카짓은 필요가 없기 때문 끼어들 여지가 없지
이야 이게 얼마나 낡은 소리야
신성로마제국은 로마가 아닙니다!!
뭐냐 이건...무슨 종교 까면 셀레브한 인텔리겐치아라도 되는 줄 아는 유게이들이 만든 것 같은데...
그러니까 스카이림은 함경도라는거지?
스카이림 - 캐릭터가 한 일은 캐릭터가 주가 되기보다는 그 영향이 간접적으로 보여짐 원래 폴아웃 - 캐릭터가 한 일은 강하게 그 이후의 역사에 미침 근데 스카이림식으로 폴아웃 스토리 할려고하니 이질적이 되는거지, 꾸준히 1편의 볼트거주자 / 2편의 선택받은자 / 3편의 외로운 방랑자 / 뉴베가스의 배달부 이렇게 역사에 족적을 그었는데 4편부터 스카이림식으로 갈라니까 ㅈ망나는거지 스카이림식대로 3편 주인공의 족적은 아예 사라졌고, 서부 소식은 깜깜무소식이고 아마 엘더6 스토리는 괜찮을거라고 봄 다만 폴아웃은 다른 작가진이 필요하다 생각됨
그럴싸하다
그냥 정치적 요소를 활용못해서 그런거 같음
하늬도지
초기작부터 항상 그 부분은 취약해서 최대한 정치적인 부분을 배제하고 일반적인 판타지 세계관을 활용한듯
로마 후기면 중세 맞지 않냐?
우리가 생각하는 "중세 판타지" 스테레오 타입에는 맞지 않는다는거지.
Van으로 갈라져,XX
신성로마제국은 로마가 아닙니다!!
중세는 서로마 멸망부터 동로마 멸망까지 아님?
유럽 중세풍 액션 RPG라면 작위를 가진 기사와 영주들, 싸우는 성직자 같은게 깔려야 할텐데 스카이림의 전사 집단은 글쎄... 영주와 종사(Thane) 관계는 있지만...
ㅇㅇ 후기 로마제국 시대 (330년~1453년)
다들 영주로 알고 있는 것들이 사실 원문이 영주라는 뜻이 아님. 원문 Jarl이고, 번역하면 족장이라고 보면 됨. Jarl이 족장으로 번역된 예시는 포 아너에서 족장으로 번역함.
이후인 엘더6에서는 배경이 어떻게 될까.
바탕에 깔린 엘더스크롤 세계관 자체는 정말 잘 만들었음
애초에 폴아웃 4에서 내논거보면 점점 후퇴하는거 같음. 엘더6진짜... 불안해...
폴아웃4까지는 나쁘지않았음 명백한 후퇴의 증거는 그 76이지.
난 그 스토리 자체가 너무 별로였어. 이도저도 아닌 선택지와 이도저도 아닌 팩션들 총질이 재미있어서 하고 있지... 총질마저 재미없었다면 난 환불 했을꺼야.
그건 씹인정. 스토리는 뉴베가 훨씬 나았지
폴아웃개빤데 4 엔딩 못봤고 76은 한정판사서 통수당함 ㅠㅠ 1,2,3,뉴베가스,택틱스 다 엔딩 봤는뎅..
그러니까 스카이림은 함경도라는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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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목시계웨건
제국의 역사에 대해 얘기할 땐 카짓은 필요가 없기 때문 끼어들 여지가 없지
중세시대에 용이나 몬스터가 왜 나와!
그럼 역사대로면 제국 망하고 하지만 탈모어도 제국의 지위를 뺏지도 못하고 지방세력이 난립하며 걔네들이 국가만들어서 이어지는걸로 가겠네
단지 모티브니까 그렇게 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그럴수도?
아무래도 시로딜 제국배경인 전작 오블리비언은 그래도 스카이림보단 중세판타지란 느낌이긴하지
물론 옛날게임기준으로도 그당시겜중에서 그래픽이 그렇게 뛰어나진않아서 티가안나긴한데
꼴데-8888577
그건 그냥 디자인 방향이 조금 바뀐걸수도 있음. 3편에서는 제국군 장비가 대놓고 로마풍인게 많았거든.
꼴데-8888577
스카이림같은 지방에서 판금 입고댕기는게 더 힘들거 같은데...
뭐 폴아웃이야 온전히 걔네 것이 아니었으니까 베데스다가 그 세계관을 완벽히 이해 못해서 활용이 엉성했던 거 아니려나
세계관을 너무 몰입되게 잘만들었어
근데 제국 교단은 탈로스 신앙을 원래 배척하지 않았음. 제국교단은 원래 탈로스 믿었고 어쩔때는 탈로스 신앙에 대해서 묵인도함. 귀쟁이놈들때문에 어쩔수없이 탄압하는척 하는거지
전체적으로 중세나부랭이보다 상업이 발전하고 기술력이 좋은탓도 있지않나
그 상태에서 죄 한번 ㅄ 되버린게 서로마 멸망후 중세시대
흠터레스팅.....
그러니까 탐리엘이 로마니까 탐리엘은 대한민국이란거지?
즉 6편 나오면 그때부터 진짜 중세시대 시작이라고
RODP
유머게시판은 이미 데이드릭 프린스 나미라님의 능력인 혐오로 가득 찼다!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RODP
이야 이게 얼마나 낡은 소리야
[삭제된 댓글의 댓글입니다.]
RODP
뭐냐 이건...무슨 종교 까면 셀레브한 인텔리겐치아라도 되는 줄 아는 유게이들이 만든 것 같은데...
바드추
중세 봉건제라기 보다는 부족장 위주니 바이킹이나 켈트 같은 느낌
스카이림 쪽이 딱 그거지 특히 제국군으로 활동하다가 고향 돌아가서 군사 일으킨 울프릭이
이런거 너무 좋더라 ㅎㅎㅎ 스카이림 하면 책 모아서 집에 나뒀는 데
수시로 데이드릭 프린스들이 활개치는데 현실이랑 똑같아지면 이상하지
아니 여기서 킹틸라가? 어디선가 훈다리 소리가 들리는데
그럼 탈모어는 이제 박살나고 다른대륙에서 훈족마냥 해적들이 넘어오는겨?
스카이림 - 캐릭터가 한 일은 캐릭터가 주가 되기보다는 그 영향이 간접적으로 보여짐 원래 폴아웃 - 캐릭터가 한 일은 강하게 그 이후의 역사에 미침 근데 스카이림식으로 폴아웃 스토리 할려고하니 이질적이 되는거지, 꾸준히 1편의 볼트거주자 / 2편의 선택받은자 / 3편의 외로운 방랑자 / 뉴베가스의 배달부 이렇게 역사에 족적을 그었는데 4편부터 스카이림식으로 갈라니까 ㅈ망나는거지 스카이림식대로 3편 주인공의 족적은 아예 사라졌고, 서부 소식은 깜깜무소식이고 아마 엘더6 스토리는 괜찮을거라고 봄 다만 폴아웃은 다른 작가진이 필요하다 생각됨
캉캉캉
그건 최적화 문제임. 바글바글하면 도시 들어갈때마다 겜 꺼질걸?
난 이래서 정치라던가 문화라던가 설정을 짜놓은게 엘더가 와우보다 더 잘 짜였다고 봄 와우는 스토리 들으면 현실과 동떨어진 먼 픽션의 세상이라고 느껴지면 엘더는 뭔가 과거에 있었던 실제 역사나 신화같은 느낌임
근데 얘네는 나름 유서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자치 정부와 국왕도 있으면서 반란 진압을 왜 지들이 못 하고 시로딜이 대신 해줄까? 게다가 제국 건국 후부터 4천년은 지난 거 같은데 던가드에서 석궁이 채-신무기처럼 등장하는 것도 의아하고
기본적으로 제국파인 하이킹의 명분은 제국쪽에 있기 때문이기도 함. 제국이랑 우린 오랜 동맹이었으니까! 라는 말을 증명해주는건 역시 제국의 참전 아니겠음? 또, 군사력 측면에서 구 수도의 노릇을 하며 동시에 당대 상위권 강자중 한명인 울프릭이 하이킹을 전쟁을 시작함과 동시에 참살해버리면서 제국파는 당장에 제일 앞세울만한 수뇌부를 잃었음. 그로 인해서 정치체계상 그들을 엮어줄만한건 제국쪽에서 모든 명분과 군사력을 한번에 이끌고 진입해온 -툴- 뿐이었던거. 그래서 수세는 지역 영지들이 맡고, 공세는 제국군이 맡는 식으로 간거지. 실제 경비병들도 제국군에 서기도 하지만 지역군인들이 서기도 하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