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정조가 급진적인 개혁을 시도하다가
이에 반대하는 노론벽파에게 독살당했을 지도 모른다는 가설이 존재했다.
사실 이건 가설도 아니고 소설이다.
역사학계에선 다루지 않고 대중 문학계에서 제시한거고
역사학계에서는 지 공부하느라 + 저걸 굳이 진지하게 반박하려고 하려면 제시할 자료가 딱히 또 없어서
그냥 내비둔게 정조 독살설임.
그런데 만약 독살 혹은 사주를 했다면 유력 용의자로 지목된 인물이 심환지였는데,
몇 년 전, 이 심환지한테 보낸 정조의 편지(어찰이) 500개 넘게 공개됨.
5년(1796년~정조 사망 2달 전 까지)동안 정조가 보낸게 500개가 넘는거고, 심환지가 답신한 건 안나왔지만,
그 500개 편지 중에
'지난 번 받은 편지는 잘 읽어 봄', '요즘 왜 편지 안하냐?'
이런 표현이 자주 나와서 답신도 그만큼 하지 않았나 추측됨.
이 편지 내용 중 내가 기억나는거 몇개만 현대식 어감으로 적어보면
'야 요즘 왜 편지 안해?'
'야 답신 왜 안 오냐?'
'답신 좀 해라'
(이 내용만 있는 건 아니고 당시 정치현안 이야기 한 뒤에 마지막에 덧붙인 내용들임)
'너희 마누라 아프다면서? 내가 약좀 보낸다. 너 먹을것도 보낸다.'
'지난 번 편지 잘 받음. 좋은 계획이야 그렇게 하도록.'
'아오 그 호로자식이 빡치게 하네.'
'엌ㅋㅋ 내가 그 놈 엿 먹임'
'요즘 너희애들이 채제공 선생 너무 까는데 자제좀 시켜 줘'
(이 외에도 편지 중에 노론 벽파 다른 애들하고도 편지 주고 받은 정황도 나타남)
등등
읽어보면 이런 베프가 또 없어서
벽파에 의한 독살설은 ㄹㅇ 소설로 결론남
다만 심환지가 불태워야하는데 굳이 저 편지들을 싸그리 보관했던지라 실질적으론 베프라기보다는 정치적으로 치열했던 것으로 봐야함
그런 의견이 유력하긴 한데, 나는 좀 인간적으로 해석했을 때. 그 시대에 왕의 명도 중하지만 무려 왕이 친필로 쓴 편지라면 이걸 함부로 태울 수 있을까 싶기도 함.
정조가 야 ㅅㅂ 안 태우면 디진다. 한 시점에서 태우는게 맞음. 안 그러면 하륜이나 남곤 등 역대 중신들의 행적이 설명이 안됨. 그래서 굳이 남겨둔 심환지가 의심스러운거지.
저런 음모론가지고 전제부터 잊혀진 사실이라고 깔고 드라마 같은 대중들이 접하기 쉬운 소재로 써먹는지라 인식 고치기 힘든 왜곡중 하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