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전에 지리산쪽에 여행을 간 적이 있었음
화엄사 쪽에서 잤는데 마침 그때 국제 영성음악제 라는걸 하더라?
뭐지? 하고 좀 들여다보니까 요가 명상 음악같은것이 주류고 거기에 다른 민속음악이나
마이너 종교쪽 음악제.
꽤 레어한 분야라서 각 잡고 보러가야지 하는데 저녁먹으러 갔다가
그 행사 기획한 기획자 + 화엄사 보임을 맡고 있는 스님 + 행사참여 연주자 일행 옆자리에 앉게 됨.
그냥 팜플렛이나 얻으려고 관심 보였더니 엄청 친절하게 잘 알려주시고
식사 후 절방에 초대해서 차도 주심.
아울러 다음날 일종의 초대석 같은 자리까지 내주심
그래서 구경을 하는데 미국인가 캐나다인가 에서 한 연주자가 나옴.
들어보니 명상음반도 몇장 낸 꽤 네임드라고 함.
그런데 무대에 올라가서 연주 시작을 못하고 버벅대고 있어서
자세히 보니 존나 떨고 있는거임
그러다가 어찌어찌 시작은 하는데 전혀 문외한인 내 귀에도 삑사리가 장난아닌거임.
곡을 제대로 끝내는 것 같지도 않게 끝내더니 내려와서 빠르게 무대뒤로 퇴장함.
뭐야 싶었는데 행사 끝나고 그 사정을 기획자에게 들음.
그 사람 공연전에 우리나라 만신 한명이 오구굿소리를 했고,
또 구음 비나리 공연이 있었는데 그거 듣다가 그 외국인 연주가가 기가 팍 질려버린거라고.
우리는 모르는데 자기네들 끼리는 무슨 기운이 있다나?
그런데 우리나라 연주자들 영발이 존나 쎄서 완전히 눌려서 뭘 할 수가 없었다고 그랬다 함
뭐 그런쪽을 믿는 사람이 아니라서 전날 술 떡되게 먹고 컨디션 똥이니까 핑게를 댔나
정도로 생각했는데 나중에 또 인도 여행갔다가 오도빌에서 만난 폴란드 애가
완전히 똑같은 얘기를 하는거.
한국 샤먼(무당) 일행이 한달 정도 머물렀는데
자기들 그 사람들이 모여서 명상하고 있으면 정말 움츠러들었다고.
한국 사람들 영적인 힘이 엄청나다고 막 그럼.
그래서 나도 그렇냐고 물었더니 눈 빤히 보더니만 너도 그런것 같다고 해서
그날 저녁에 폭풍ㅅㅅ 해서 힘을 보여주긴 했음 헷.
외국인 : 저놈의 나라는 어째 조용한 날이 없냐
전투공병
주작아냐 ! 그 폴란드 언니가 자꾸 뿅 간다고 대 마초 빨자고만 안했어도 좀 만났을텐데 ;;
폴란드 남자랑 했다고?
유감스럽게 아담한 폴란드 언니였음. 할머니가 유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