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배틀을 하다 보면 반드시라고 해도 좋을 만큼 대비해야 되는 기술이 몇 개 있다.
"트릭룸"
"방어"
그 외에 도발이나 순풍, 속이다나 도우미 등등 아군을 보조하고 적을 방해하는 각종 기술들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저 두 기술만큼은 모든 이들이 경계한다.
방어는 거의 모든 포켓몬이 배울 수 있기 때문이고, 트릭룸은 고화력 고내구 선공몬을 만들어내는 가장 간단한 수단이기 때문이다.
어느 쪽이든지 한 번 제대로 들어가면 판세를 엎어버릴 포텐셜이 있는 무서운 기술이다.
그리고 그 파훼법 중 하나가 이 봉인이다.
봉인은 "자신이 알고 있는 기술을 상대도 안다면 그것을 쓸 수 없게 하는" 자기버프형 기술이다.
이 기술은 상대에게 거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거는 것이며, 제한시간도 없기 때문에 봉인맨이 필드 위에 살아있는 동안 상대 포켓몬들은 언제까지나 그 기술을 쓸 수 없다.
트릭룸이 봉인당하면 룸에서 날뛰려던 느린몬들은 느려터진 채 얻어터지게 되고
방어가 봉인당하면 약점기술을 받아내고 파트너가 반격한다는 전법을 쓸 수 없어서 노가드로 처맞게 된다.
더 빠른 포켓몬이 봉인을 봉인하는 일도 가끔 있다. 봉인해도 웃기고 봉인당해도 웃김.
봉인맨 자신은 자기 기술을 쓸 수 있기 때문에 더 느린몬들을 처리한 뒤 이쪽에서 룸을 켜는 것도 가능하다.
말해두지만 이 기술은 싱글에선 안 쓰는 게 좋다.
더블이야 상대 포켓몬이 기술을 8개 갖고 있으니 그중 한두개 예측하고 틀어막으면서 파트너를 보조하는 게 어렵지도 않지만
파트너도 없이 기술 4개vs기술 4개로 싸우는 싱글배틀에서 도대체 무슨 기술을 어떻게 예측해서 틀어막고 누구를 보조하겠다는 건가. 방어나 트릭룸처럼 필수적으로 경계해야만 되는 기술이 있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