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 2 자유의 날개'에서 자치령 방송국을 점거해 타소니스 게이트를 폭로했던 레이너 특공대
이 게이트가 터지자마자, 자치령의 대중은 바로 화염병을 던져댔고, 멩스크는 쩔쩔댔으며, 자치령은 바로 언론 통제를 시작했다.
맷 호너는 '100번의 전투보다 한 번의 방송이 컸다'며 타소니스 게이트 폭로의 성과를 높이 샀고
자화자찬하고는 거리가 먼 레이너조차 '뭔가 해낸 것 같다.'는 나름의 자찬을 했다.
이때 스타 1을 플레이하지 않았거나
하긴 했는데 간략한 스토리만 기억했던 유저들이라면 이런 궁금증을 냈을 것이다.
"뭐 녹취록 대사가 대놓고 악역인 건 알겠는데, 타소니스에 뭔 일을 터뜨렸길래 저렇게 반발이 세지?"
타소니스 게이트를 알기 위해선 일단 조합 전쟁 이후부터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조합 전쟁에서 승리를 거두고, 코프룰루 전 지역을 지배하게 된 테란 연합은 식민지들을 향한 억압과 폭정을 가했다.
당시 테란의 주민들은 연합의 폭정에 불만을 가졌으면서도, 연합의 강대한 권력과 영향력 때문에 침묵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테란 연합에 반발하여 봉기한 무장 단체가 있었으니, '코랄의 후예'였다.
코랄의 후예 수장 멩스크는 마 사라의 보안관 레이너와, 유능한 유령요원 케리건을 휘하로 , 테란 연합의 붕괴를 꾀하는 혁명 단체였다.
그러다가 레이너가 탈취한 테란 연합의 데이터 베이스에 핵폭탄급 전술 병기의 설계도를 발견했으니, 바로 '사이오닉 방출기'였다.
이 '사이오닉 방출기'는, 가동되면 몇 광년 범위에 있는 저그들을 유인해 그 근방을 초토화시킬 수 있는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무기였다.
테란 연합은 사이오닉 방출기를 이용해, 반동세력이 등장한 식민 행성에 저그를 끌어들여 세력을 붕괴시켜왔다.
파괴력도 파괴력이지만 이 병기의 정체가 드러나지 않는 한, 연합은 식민 행성의 붕괴에 대한 책임은 회피할 수 있었으니, 테란은 이를 더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왔었다.
그리고 사이오닉 방출기를 차지한 멩스크는 이의 특성을 파악하고,
케리건에게 테란 연합의 핵심 병영 기지 역할을 하는 위성 '안티가 프라임'에 방출기를 작동시키라는 지시를 내린다.
테란이 자신의 세력 유지를 위해 악용해왔던 저그로 역으로 엿먹이려는 것
그러나 아무리 타도의 대상이라 한들 같은 인간들일 뿐더러, 그것도 통제가 될리 없는 저그를 끌어들여 행한다는 것이 내키지 않았던 케리건
하지만 멩스크는 인류의 구원이라는 명분으로 그녀를 설득했고, 그녀는 방출기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겠다는 조건으로 방출기를 작동시킨다.
결국 안티가 프라임의 테란 세력은 방출기로 몰린 저그들로 인해 모조리 말살되버렸다.
심지어 이곳저곳 범람하는 저그들을 두고보지 않았던 프로토스들은 저그가 발견되는 족족 행성을 지표면째로 소각해버렸고
테란의 주민들은 무자비하고 수많은 저그와 프로토스의 압도적인 과학력 앞에 그저 공포를 삼킬 수 밖에 없었다.
그러거나 말거나 테란 연합이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자, 그들의 수도성 '타소니스'로 진격하는 멩스크와 코랄의 후예
그는 테란의 장군 출신 '듀크 장군'에게 타소니스의 방어선을 돌파하라는 지시를 내린다.
그리고 여차저차 듀크 장군은 타소니스의 방어선을 성공적으로 돌파하며, 멩스크가 내렸던 또 다른 임무를 시작한다.
그건 바로 테란의 수도성 '타소니스'에 사이오닉 방출기를 가동하는 것.
회의 때는 나오지도 않았던 사이오닉 방출기가 뜬금없이 설치되니, 레이너와 케리건은 당황을 금치 못했다.
엄연히 무고한 민간인들도 머무르고 있는 수도성에 저그를 유인하려는 멩스크의 계획에 케리건은 노발대발했고, 레이너 또한 결정의 재고를 요청한다.
그러나 멩스크는 이들의 요청을 상큼하게 씹어준 채, 나만 믿으라는 대책 없는 소리를 하며 그들을 설득한다.
그리고 멩스크가 유도했던 대로, 타소니스를 지키고 있던 테란 연합은 저그들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타소니스의 20억 주민들은 그들을 억압해왔던 테란 연합과 함께 저그들에게 몰살당하고 만다.
멩스크가 명분으로 내세웠던 '인류의 구원'따위는 사실상 폐기된거나 마찬가지였다.
저그만 봤다하면 함포부터 쏴재끼고 봤던 프로토스가 기껏 테란의 민간인들을 위해, 부대를 직접 타소니스에 강하시키자
연합 타도에 눈돌아간 멩스크는 잔당들의 탈출을 막아야한다며, 케리건에게 최소한의 타격대만 지원하고 프로토스를 격퇴시킬 것을 지시한다
타소니스 주민들을 저그에게 희생시킨 것도 모자라, 부하까지 사지로 모는 멩스크의 지시에 열불이 난 레이너.
그러나 테란 연합의 실험체 신세였으나, 멩스크로부터 구출받았던 케리건은 그의 혁명에 회의감을 느끼면서도, 그에게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케리건은 레이너의 걱정과 만류를 뒤로 한 채, 멩스크가 지시한대로 뉴 게티스버그에서 저그를 정화하려는 프로토스 부대를 격퇴시킨다.
프로토스 부대를 격퇴한 이후, 급작스럽게 케리건에게로 몰려드는 저그들
그녀의 간절한 구조 요청을 멩스크는 토사구팽으로 화답했고, 케리건은 멩스크를 향한 끝없는 복수심과 함께 저그의 손아귀에 휘말렸다.
멩스크의 이 결정은 다들 아시다시피, 자신을 집어삼킬 재앙의 씨앗이 되었다.
그리고 이 사건은 레이너가 코랄의 후예를 배신하고, 멩스크를 타도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과정에서 멩스크는 권력에 대한 자신의 야욕을 가감없이 드러냈고, 이후 레이너는 자날에서 이 대화를 기록하고 있던 부관을 탈취해 타소니스 게이트를 터뜨린다.
멩스크는 타소니스의 황폐화와 연합의 붕괴, 그리고 온갖 외계 세력의 침략을 발판으로 코프룰루 전역의 세력을 지배하는 데에 성공한다.
'외계 세력으로부터의 인류의 구원'이라는 그의 명분은 기존에 연합에 반란을 일으켰던 국소 세력들을 규합시킬 수 있었고, 공포에 떨었던 주민들의 지지를 얻어내기에 충분했다.
테란 주민들 입장에서 멩스크는, 무너지고 있는 무능한 연합과 엄청난 무력으로 침략하는 외계인들 사이에서 등장한 새로운 구원자나 다름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지지세력들을 바탕으로 멩스크는 '자치령'이라는 국가를 세웠으며, 테란 연합의 뒤를 이어 코프룰루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테란 세력을 형성하는 데에 성공한다.
전술한 걸 보면 알겠지만, 자치령의 건국 자체가 타소니스 참사에 기초를 두고 있다.
멩스크는 주민들을 사지에 몰아넣어놓고선, 그들 앞에 나타나 구원자 행세를 했다.
타소니스 참사를 직접 두 눈으로 보았던 주민들에게 타소니스 게이트가 안겨줬던 충격은 상상 그 이상일 것이다.
이렇게 레이너 특공대는 자치령을 몰아낼 수 있는 절대적인 명분과 지지를 얻어내는 데에 성공했으나
하필 전 종족의 운명이 레이너에게 맡겨져버려, 자치령의 타도를 눈 앞에 두고 하는 수 없이 그들은 차 행성으로 발길을 돌렸고
결국 레이너가 우려했던 대로 멩스크는 그 틈을 타 각종 탄압과 언론 플레이로 다시금 자신의 세력을 안정시켰다.
결국 맹크스 없으면 잘 이끌만한 사람이 없기에 버틴거지
이런거보면 테란은 졸라 별볼일없는 세력인데 레이너특공대보면 또 아닌것같기도하고...
저 때 마 사라 행정관(플레이어)만 남아있었어도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