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하나 그룹이 대전 시티즌을 인수한다고 했을때는 기대를 많이 했음.
K리그 현 메인 스폰서이기도 하고, 꾸준히 축구에 관심을 많이 가져왔던게 사실이니까.
그래서 대전을 인수하고 확실한 돈을 써주고, 서울에서 좋은 기억은 없지만 여튼 나름 상급 감독 매물인
황선홍까지 잘 물어왔을 때, 팬들도 기대를 많이 했거든.
근데 시즌이 끝나가는 지금에 와서 보면,
대전 하나 시티즌의 운영은 이랜드 개국 초창기의 그것보다도 처참하고 엉망임.
마틴 레니와 이랜드의 실패는 초짜 운영진의 실패라고 생각할 수 있었지만,
대전 하나 시티즌은 허정무라는 나름 잔뼈 굵은 축구인의 참여와 어마어마한 자본의
힘으로 이뤄진 운영이 실패해서 더 충격적.
개인적으로는 허정무의 실패였다고 봄.
허정무의 축구관은 단순하고 실용적인데 반해, 황선홍은 과정을 중시하고
그림을 중시하는 스타일. 처음부터 맞지 않는 조합이었던거지.
여기에 계속해서 나오는 간섭을 비롯한 안 좋은 루머들도 심각했고.
이러한 운영 실패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움직임이 시즌 중후반, 플레이오프권이 충분히 가능함에도
황선홍을 사임시키고 프로 축구 판에서 5년 넘게 떠나고, 심지어 5년 전에도 이미 실패한 감독이었던
조민국을 구단으로 불러들여서 감독 대행 겸 전력강화부장으로 임명한거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함. 감독 대행으로는 애초에 내부 인사도 아닌 조민국이
감독 신분도 아닌데 뭘 수습할 능력이 된다고 생각하지도 않고, 팀의 영입 등을 관리하는
전력강화부장으로서는 이미 조민국은 울산 현대 감독 시절 처참한 영입 및 자기 식구 챙기기 의혹까지 나온
특정 K3 구단 출신 선수들을 영입하는 등의 모습을 보인 적인 있으니 이 역시
완전히 잘못된 선택임.
장담하는데, 2~3년 헛돈 쓸 것 같음.
그 사이에 승격이라도 하면 다행인데, 만약 승격조차 못하면 K리그 단단히 타격 받을 수도 있다.
참 신기하지.
돈을 관리하는 금융 쪽 재벌 그룹이 돈 낭비에 특화된 짓만 골라서 하는게.
내년에 승격은 상무가 한자리 차지할거라 쉽지 않아서 올해 했어야 했는데 ㅉ 감독을 누굴 선임하냐고 중요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