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야?"
"그야 영류왕은 당나라에 굴복한데다 고구려의 지도까지 갖다 바친 민족 반역자잖아!"
"역시 당나라에 항쟁해서 민족의 주체성을 높여준 연개소문이 짱이지~"
"그게 무슨 개소리야!! 민족주의적 관점의 해석을 잘못됐다고 하진 않겠지만 그런식으로만 역사적 인물을 평가하면 제대로된 평가가 안된다고!"
"아무래도 영류왕에 대한 오해를 풀 필요가 있을것 같네~
영류왕의 친당외교정책은 손해도 일부 있었지만 확실한 이득도 있었어!"
"영류왕이 외교로 얻은 이득 첫번째! 624년의 삼국 동시 책봉이야!"
"책봉이 뭔데? 오히려 고구려가 당나라에 굴복했다는 증거 아니야?"
"아니야! 고구려는 남북조시대에도 자주 중국에 사신을 보냈었고 오히려 조공책봉관계 수립을 통해 해당 지역에 대한 지배권을 인정받을수 있어!"
"그리고 이 삼국 동시 책봉의 의의는 고구려 왕을 상주국 요동군왕 고구려왕(上柱國遼東郡王高句麗王), 백제를 주국 대방군왕 백제왕(柱國帶方郡王百濟王), 신라를 주국 낙랑군공 신라왕(柱國樂浪郡公新羅王)으로 책봉하면서 고구려를 백제 신라보다 더 높은 지위의 국가로 인정했다는 점!"
"이득 2번째! 어쨌든 확실하게 시간을 벌긴 했다는거야!"
"수 문제의 침공이 중국 통일 후 9년만에, 수 양제의 침공이 양제 즉위 후 7년만에, 3번을 연달아서 벌어졌던거에 비해
당이 수당교체기의 마지막 군벌이었던 두건덕을 정리한게 621년이니 단순하게 계산하면 20년정도의 시간을 벌었다고 볼수 있어!"
"음... 확실히 영류왕도 노력한거 같긴한데... 그치만 고구려 지도를 왕이 주도해서 갖다 바친건 빼박으로 굴욕적인거 아냐?"
"지도가 아니라 봉역도야! 중국의 역사서에서 봉역도라는 표현이 등장하는건 이 사례가 유일하기때문에
봉역도가 정확히 어떤 형식의 지도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현재는 이 봉역도가 당나라한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진 않았다는게 중론이야!"
"왜냐하면 당에서 641년 사신 진대덕을 통해 몰래 고구려의 지형을 조사하고 지도를 그려오게 하거든!
만약 봉역도가 정말 핵심적인 정보를 담고 있었다면 그럴 필요없이 그냥 봉역도를 보고 침공했겠지?"
"...? 사신이 몰래 지도 그려가게한게 더 문제 아냐?"
"핫! 뭐 몰래 그려간거니 눈치 못챈게 아닐까?
아, 아무튼 영류왕도 고구려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을뿐 굴욕 외교를 했다거나 민족반역자라고 불릴 이유는 없다는걸 알겠지?"
"응! 그럼 그런 영류왕을 살해한 연개소문이 매국노 민족반역자였던 거구나!"
"그런식으로 평가하지 말랬잖아! 왜 그렇게 되는건데!!"
건잠엔 선악이 없어요 하면서 역사는 저놈이 개 쌍놈이야라고 해석함
개구리지능 상대하느라 고생이 많은 노아짱
ㅇㅇ 사람은 복잡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해석하면 머리 아프니까. 나쁜놈 착한놈으로 나눠버리는게 편하거든
(한국인 아님)
건담엔 선악이 없어요. ㅁㅊㄴ들이랑 더 ㅁㅊㄴ들이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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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Ku
(한국인 아님)
애초에 당나라가 작정하고 밀려고 했으니 어느쪽이든 어렵긴 했을듯
경관 부순 거 가지고도 뭐라던데 막상 그 경관이 뭔지 알면 애초에 그걸 왜 지었냐는 말부터 나오는 게 정상인 물건이더만요;
ㄷㄷ
개구리지능 상대하느라 고생이 많은 노아짱
그런식으로 봐야 샐각도 안하고 편하니깐 역사도 라노벨식으로 해석함
aaa용사
건잠엔 선악이 없어요 하면서 역사는 저놈이 개 쌍놈이야라고 해석함
aaa용사
ㅇㅇ 사람은 복잡한 존재라고 인식하고 해석하면 머리 아프니까. 나쁜놈 착한놈으로 나눠버리는게 편하거든
aaa용사
건담엔 선악이 없어요. ㅁㅊㄴ들이랑 더 ㅁㅊㄴ들이 있을 뿐입니다.
덧붙여서 현대의 관점으로 과거를 판단하는게 얼마나 어리석은건지도 모름. 맨날 신라보고 통수치는 배신자라 하는것보면 말이야
국사노아 조아용 ㅎㅎㅎㅎ
노아는 점점 컨셉이 이상해져가네;;;
노아위키가 하나의 밈이 된 거지
영류왕이 태자때 평양성 치러온 내호아 수군을 철기500으로 귀신으로 만든 용맹한 사람인데 확실히 고구려는 지속적으로 전쟁하기엔 중국에 비해 국력이 후달렸지
영류왕도 나름 수나라군 개박살낸 명장이라 중국 별거 아니다 라고 생각할 만 한데 그런 영류왕이 외교로 해결하려고 애쓴 걸 보면 실제로 만만히 보기 어려웠던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