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삿돈을 횡령하면서까지 마르크스를 보살펴준 엥겔스가 소중한 사람을 잃은 아픔에 위로를 얻고자
'친구' 마르크스에게 편지를 보냈다
“메리가 죽었다네… 월요일 저녁까지는 아주 건강했는데. 내 감정은 뭐라고 말로 표현할 수 없네. 그 가엾은 여자는 온 마음으로 나를 사랑했는데.”
다음날 대충 형식적인 조의를 표하고서 한다는 말
“메리가 아니라, 어차피 병도 들고 또 살 만큼 산 우리 어머니가 죽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네. 환경의 압박에 시달리는 ‘문명인’의 머릿속에는 별 이상한 생각이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겠지? 안녕.”
닷새 후 빡친 엥겔스의 답장
“이번에는 내가 당한 불행과 자네가 그 일을 바라보는 차가운 태도 때문에 자네한테 더 일찍 답장하는 것이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었네. 자네도 그럴 만하다고 생각할 걸세. 내 모든 친구와 그저 알고 지내는 사이일 뿐인 속물들까지도 이번에 나에게 깊은 충격을 준 이 일을 두고 내가 바랬던 것 이상으로 나에게 동정과 우정을 보여주었네. 하지만 자네는 이것이 자네의 ‘냉정한 태도’의 우월성을 보여줄 적당한 기회라고 생각한 모양이지. 그럼 그렇게 하게나!”
ㅈ 되었다는 걸 직감한 마르크스는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으로 친구에게 '진중한 사과편지'를 보냈고
'호구' 엥겔스는 그걸 또 받아줌
하지만 그도 교수 앞에서는 항상 공손했다.
엥겔스 왈 시-발 새끼야 니가 내 친구라면 답장 정도는 하지? 허구한날 반찬 얻으러 오는 옆집 거지새끼도 위로는 해 주더라 한번만 더 그 ㅈ같은 쿨찐 컨셉질 유지하면-(후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