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림 모더들은 뭐하고 있을까? 무슨 단체도 아니니 다들 자기들 하고 싶은거하고, 만들고 싶은거 만드는 중이다만 그런 와중에 게임 역사상 유래가 없는 규모의 모드 프로젝트가 진행중이기도 하다.
2006년 즈음 4편인 오블리비언이 나오고 미래의 정신 상담사 꿈나무 쉐오고라스가 시로딜을 방황하며 온갖 미친짓을 하던 때, 처음으로 시로딜 뿐만 아니라 탐리엘 대륙 전역을 구현하려는 시도가 시작되었다.
본래 이런 팀들은 생겼다가 내 잘생긴 얼굴처럼 자연스럽게 가루가 되서 사라지지만, 나 같이 쉐오고라스를 먹이고 재우고 입히느라, 먹지도 자지도 입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았던 모양인지 이때 참여했던 사람들이 스카이림이 나온 2011년까지 대부분 살아남아 스카이림으로 플랫폼을 옮기게 되었다.
그뿐만이 아니라 오블리비언 시절과 다르게 각 지역의 팀들이 구체적으로 문서화된 로드맵과 약정서를 쓰고 "비욘드 스카이림"이라는 이름 하에 함께 협력하기로 하였는데,
그리하여 지금 비욘드 스카이림에는 프로젝트에서 요구하는 최소한의 개발인력, 로드맵, 개발력을 증명한 7개의 팀들(아트모라, 로스크리아, 시로딜, 일리악베이, 모로윈드, 엘스웨어 블랙마쉬)만이 남아있다.
이렇게 말하면 어느정도 규모인지 잘 가늠이 안될수도 있는데,
다른 세계관으로 치면 타투인을 배경으로 하는 스타워즈 게임이 하나 나왔는데 팬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영화에 등장한 코러산트 같은 모든 행성들을 한 게임에 구현하려는 변태같지만 멋있는 시도라고 보면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엄청난 규모에 압도되어 그냥 모종삽으로 깔짝깔짝거리다가 사라질 그저그런 프로젝트였겠는데...
2017년 말에 3GB 크기의 선행 프로젝트가 완료되어 클래식, 리마스터 버전 모두 합쳐서 300만회나 다운로드 되는 엄청난 호응을 받은것을 시작으로, 베데스다 PR팀장이 직접 언급을 하거나, 게임스팟에서 프로젝트 리드를 직접 인터뷰해갈 정도로 일약 스카이림 모딩계의 스타로 떠오른다.
3gb가 얼마나 엄청난 규모냐면 공식 DLC인 드래곤본 DLC가 1.7gb에 불과하고 지금까지 나온 대부분의 신규지역 추가 모드들도 500mb를 넘지 않는 수준이었다.
거기다가 그냥 테크 데모로 나와서 에셋이나 지형지물만 구현된것이 아니라,
솔츠하임의 1.5배 만한 땅덩어리에 음성녹음된 NPC, 퀘스트, 던전, 도시 그리고 싸가지 없는 탈모어 개새들 등의 컨텐츠들이 제대로 구현되어 있어 온전히 플레이할수 있는 모드라는 점도 경악할만 하다.
베데스다가 16년에 누카월드 DLC를 내놓아 팬들의 멘탈에 폭탄목걸이를 채우고 시저의 군단에게 소시지 원재료로 팔아넘긴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때였는데 이런 엄청난 규모의 모드가 나오다니!
취소되는 모딩프로젝트 대부분은 인게임 트레일러까지 나오면 많이 나온거고 보통 스샷이나 컨셉아트 몇장 떠돌다가 하프라이프 3나 유게이들의 연애 처럼 소리소문 없이 취소 되는게 보통인데, 베데스다가 내놓은 공식 드래곤본 DLC 만한 모드가 데모로 공개되었으니 반응이 뜨거울수 밖에.
거기에다가 이 프로젝트는 이미 존재하는 시로딜(4편 오블리비언), 모로윈드(3편 모로윈드)를 그대로 포팅하는게 아니라(그 두 작품은 스카이림 시작 200년 전을 배경으로한다),
방대한 설정자료를 모더들이 해석해서 드래곤본이 활동하는 4시대 200년의 탐리엘을 그대로 구현하는 게임개발의 역사에 정말로 유래없는 시도였기 때문에 이런 고퀼리티 성과물은 더더욱 고무적이였다.
그때쯤 되자 이런 생각을 하게되는 사람들이 늘어나게 되었다. "야, 이거 진짜로 나오겠는데? 그냥 뻥카 수준이 아닌데?"
브루마가 공개된 이후 훨씬더 큰 관심을 받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구체적인 실체를 가지게 되었다는 점이 가장 큰 성과였다.
보이지 않는 뉴베가스 2나 엘더스크롤 6와 다르게 수많은 모더들과 유저들에게 비욘드 스카이림은 레딧이나 디스코드에 흔적만 남기는 뜬소문이 아니라 구체적인 성과를 분기별로 공개하는 실체를 갖추게 된것이다.
이로 인해 2018년에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프로젝트팀에 지원하게 된 것으로 보인다.
게임스팟에서 비욘드 스카이림에 대한 기사를 작성한다던가, 2018년에 공개된 개발자 일기들이나 트레일러에서 팀원들이 계속 늘어나고 있다고 언급한다던가, 일리악 베이 팀의 오디오 작업 팀원들이 작년에 올린 인터뷰에서 브루마의 공개 직후 프로젝트팀에 지원했다는 등등 여러모로 훨씬 더 활발하게 개발이 이어지고 있다는 정황들이 드러나고 있다.
스카이림 리마스터 버전이 나온것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 수많은 유저들의 혈압을 올려주는 버그와 엔진한계를 가지고 있던 클래식 버전의 문제들을 베데스다가 해결해 준 셈이었기 때문이다. 사실 비욘드 스카이림만 아니면 리마스터 버전이 뭔 큰 의미가 있냐는 사람도 있다.
모더들은 지금도 꾸준히 열심히 일하고 있으며 매달 공식 유튜브 채널로 개발자 일기가 올라오고있으며, 작년에는 지금까지 구현된 비욘드 스카이림 팀들의 작업물들을 모아서 상인이 판매하게 하는 Wares of Tamriel라는 또다른 데모 모드가 나오기도 하였다.
지금도 계속 왕성하게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스카이림 프로젝트는 앞으로 최소 5년간 스카이림이란 게임이 죽지 않을 이유 중에 하나라고 할수 있다고하겠다.
핵심은 가루가 된 작성자얼굴이구만!
뭐여 왜 말하다 꾾어
뭐여 왜 말하다 꾾어
오오미
핵심은 가루가 된 작성자얼굴이구만!
이거 한패도 있지
엘더6 2022년
엘더X 스타필드
개발자들보다 일하는 모더
그래서 이것도 야스할수잇음?
폴아웃4 뉴 베가스 모드도 성공사례로 남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