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로아카 내에서 바쿠고의 행적을 보면 클리셰를 다수 파괴한 전개가 많이 보이는데 문제는 이 클리셰를 안 좋은 의미로 파괴했다는 거임.
대충 바쿠고의 캐릭터성은 열폭, 다혈질, 인간쓰레기 그리고 '천재'가 있는데 이 '천재'가 가장 큰 문제임.
원래 사람이라는 게 본능적으로 자신보다 우월하거나 더 많이 가진 사람을 보면 질투하는 게 보통인지라
천재나 재벌 속성 캐릭터들은 십중팔구 처음엔 독자들에게 비호감으로 찍히고 시작함.
그래서 사실 그 재능은 의외로 갖은 노력을 거듭해서 얻어낸 경지라던가 우월했단 이유 때문에 다른 사람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다는 식으로 묘사해서
독자들에게 감정이입을 시켜 비판을 피하거나 대놓고 재능충 악역으로 만들어서 주인공의 대척점으로 만드는 게 정석인데
문제는 바쿠고의 경우 이 모든 게 다 해당이 안 됨.
일단은 선역 포지션임에도 인간 쓰레기인데다가 재능도 그냥 선천적으로 다 타고난 재능충이라 유에이 입학하기 전까진 노력이라곤 해본적 없다는 식으로 묘사됨.
그럼 주변 사람들에게 시기 당했냐? 작중에선 얘를 언짢은 눈으로 보는 사람은 있어도 시기하는 사람은 없음. 오히려 찬양만 함.
거기다 본인도 주변도 그걸 당연하게 여기니 독자들 입장에선 당연히 얘가 좋게 보일 리가 없음.
이런 모든 걸 다가진 쉐끼가 본인보다 모든 면에서 뒤떨어지는 미도리야에게 열폭을 하니 독자들 입장에선
다 가진 금수저새끼가 기만하는 걸로밖에 안 보이게 되는 거임.
그 밖에 주변 인물들 묘사 또한 문제인데 바쿠고의 재능과 태도에 대해 불만을 가지거나 반발하는 묘사가 있을 법한데
급우들은 불만을 가지긴 커녕 "이열~ 역시 재능맨! 쩔어~!" 라는 식으로 치켜세워주고 폭언을 일삼고 무모한 짓만 골라서해도
"사나이다워!" 라던가 "저런 점에 동경하게 돼!" 같은 식으로 뒤따르니 현실의 독자들 입장에선 감정이입이 될 수가 없음. 주인공인 미도리야까지 그러니 더더욱 그러하고
괜히 체육대회 편에서 카미나리가 딴죽을 건 게 아님.
요점은 공감은 안 가면서 작가는 작중에서 계속 띄워주기 때문에 반감이 계속 커진다 이거임.
대체 바쿠고는 뭐가 부족해서 저 인성인가
그냥 선천적 사이코일수도있지
대체 바쿠고는 뭐가 부족해서 저 인성인가
카시마
그냥 선천적 사이코일수도있지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았으니깐 저런 인성이 되는것... 비슷한 일례로 계속 성공한 나머지 자기는 뭐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명나라를 정복할려고 조선을 침공했던 원숭이가 있다.
근데 손에 다이너마이트 단 놈 앞에서 대놓고 시기하기도 좀 그러자너 ㅋㅋㅋ
바쿠고의 행적들을 보다보면 공통적으로 드는 생각이 "과연 히어로라는 직업이 능력만 뛰어나다면 인성과 행동거지는 갸차반이여도 상관이 없는건가?" 이 생각으로 되기마련인데 보통은 이렇게 느끼게 되면 어딘가 심적으로 불편한 감정이 생기게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