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직히 일 잘 하는 병사는 아니었지만
다행히도 인복이 터져서
능력 있는 후임 없는 후임 적당히 섞여서 순식간에 내 밑에 다섯명이 채워진 덕분에
병장 달자마자 할 일이 거의 없어져 버렸음.
그래서 그때 내가 한 일은
점심시간마다 나가서 과자 왕창 사서 갖다놓거나
당시 컴퓨터 정비해준 인연으로 안면을 좀 튼 급양중대에 있는 프린터나 컴퓨터가 자주 고장났는데
근무시간 끝나고 따로 거기 가서 컴퓨터 다시 포맷하고 고쳐주고
그 댓가로 첵스나 맛스타같은걸 왕창왕창 얻어서 우리 근무장에 갖다놓는 거였지.
내가 후임들한테 해 준 몇 안되는 선임다운 일이었다고 생각해.
너 이자식 움직이는 간식통 이였냐구 ㅋㅋㅋㅋㅋ
???: 아씨 먹기 싫은데 또 갖다놨네
괜찮아 첵스초코는 다들 없어서 못먹었어
너 이자식 움직이는 간식통 이였냐구 ㅋㅋㅋㅋㅋ
" 늘 간식을 사다주시곤 했어 "
너 좋은 대장이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