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유게이쿤에게 질문! 유게이쿤은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된거야?
아니...종교는 흔히들 사람들의 정신적인 면모나 구원을 탐구하는데, 과학이 그런 역할을 담당하진 않잖아? 그렇다고해서 과학이 담당하는 물리적 세계 탐구를 종교가 할 수 있는거도 아니고.
흔히들 종교와 과학 사이서 벌어지는 갈등의 예시인 지동설을 놓고 벌어진 갈릴레이 재판이나 진화론을 놓고 벌어진 옥스포드 논쟁도 완전히 진화vs종교라고 따지긴 어렵다고 다들 그러던데?
그 부분이 궁금했던거구나? 사실 그런 주장은 종교와 과학간의 갈등은 없는거라고 주장한 고생물학자 스티븐 제이 굴드나 그 일파들이 흔히들 주장한거야! 그런데 이 주장에는 큰 문제가 있어!
첫번째로는 경전의 문제야. 제정신이 박힌 과학자면 세상이 7일만에 창조되었다느니, 처녀출산이라던가, 겨드랑이 밑에서 아이가 태어난다는걸 믿지 않아. 당연하지만 중세라면 모를까, 현대에 저런걸 믿는 일반인도 없지. 문제는 이런 경전이 종교의 기틀을 이룬단거지. 기틀부터 반과학적인 종교에 '존중'까진 할 수 있어도 갈등이나 서로간의 침범이 없을 수가 없지!
두번째로는 과학 그자체의 확대의 문제야. 다윈의 진화론 이후, 과학은 인간의 행동방식 그자체를 진화론에 기반해 해석하고 있고, 사회과학측에서도 이걸 어느정도 수용하는 추세야. 이 상황에서 과학적 세계 분석에만 과학이 활약한다보는 것도 너무 구태적인 시야지.
그렇다면 옥스포드 재판이나 갈릴레이 재판은 어떻게 봐야되는거지?
갈릴레이 재판부터 설명을 해주지. 물론, 갈릴레이 재판이 단순 종교재판이 아니란 지적은 옳다. 그러나, 한개 역사적 사건서 배경을 단순히 보는것 역시 지양해야지. 종교재판일 뿐이란 시야역시 좁은건 마찬가지지만, 지동설이란 것의 사회적 영향력을 고려하면 갈릴레이 재판만을 통해 그것을 통한 사회문제를 판단하는 것도 좁디좁은건 마찬가지다.
가장 중요한건, 당대부터 갈릴레이 재판은 이단적 문제로 보는게 흔했다는 것이다. 심지어 당시 종교개혁을 주도했던 루터나 칼뱅역시 갈릴레이를 이단으로 봤고, 이들의 지동설 비판 역시 성경에 기반했다. 신학자에게 너무 바라는게 많은게 아니냐고 할지 모르지만, 당시 신학자면 사회 최고 엘리트이자, 지식인이란걸 생각하도록. 이들은 갈릴레이를 옹호할 지성과 교양이 있었지만 그들의 신앙에 따라 지동설을 반대했다.
게다가 진화론을 통한 사회적 논쟁도 단순 옥스포드 논쟁만으로 판단하는건 부적절해. 당시 모든 교계서 진화론 자체를 이단으로 보고 격렬히 날뛰었거든. 지동설까진 경전의 해석을 달리봐서 성경이 어쨌든 사실이라는 당시 인식을 적당히 융화시킬 수 있었지만, 진화론은 어쨌든 그걸 인정한다면 성서는 무결점이라고 할 수 없어지니깐.
당시 가장 과학이 발달되었다고 할 수 있는 프랑스서도 종교적 이유로 진화론에 반대하는 생물학자는 많았고,(파브르가 대표적이야.) 가톨릭의 영향력이 유독 강했던 스페인, 포르투갈, 남이탈리아에서 진화론이 대중적으로 받아들여진건 20세기 중반이나 되서야. 이런 경우를 보고도 종교와 과학이 부딪히지 않는다고 주장하는게 가능할까?
너흰 갑자기 뭐야! 끼어들지 말란 말야!
그러니깐 종교와 과학이 갈등이 없단게 말도 안되는거고, 오히려 종교란건 과학을 가로막는데 그 힘을 더 많이썼단거구나? 고마워, 노아짱! 넌 뭐든지 아는구나?
뭐든지 아는건 아냐. 알고 있는거만 알아.
아 그러니깐 끼어들지 말라고!
노아 어벤져스냐ㅋㅋㅋ총출동이네
노아 어벤져스냐ㅋㅋㅋ총출동이네
노아쨩만 보면 추천을 주는 병에 걸렸어요 ㅠ
굴드가 저승에서 비웃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