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 길어서 미리 세줄 요약
1. 우울증 글 쓰는거 미안함.
2. 불쌍하다고 도와주려고 하면 본인 멘탈이 산산조각 날수 있으니까 안하는걸 추천.
3. 관종이나 우울증 환자나 그냥 내버려두자.
베글간 악플러 글 보고 썼어. 지금은 지워졌네. 글이 꽤 길어. 제목이 자극적이니 논쟁탭으로 했어.
난 우울증 환자고 병 가진 사람하고 알고지낸적도 있고 해서 양쪽 경험이 다 있어.
우울한 사람 상대하는건 정말 힘들어. 그냥 말 듣고있는것도 힘든데, 대답 조금만 잘못해도 상처받고 휙 돌변해서 날 공격해. 신경써줄것도 많고 상대하다보면 지치고 상처도 많이 받아.
내가 대표도 아니고 다른사람들이 나랑 같다는 보장은 없지만, 우울한 사람 입장에서 써보면 나도 경험이 있으니까 사람들이 우울한글 보면 기분 다운되고 불쾌하고 한걸 알아. 그래서 글을 되도록 안쓰려고 해.
근데 글쓰거나 말하는걸 참는게 정말 힘들어. 노출이 많은 옷을 입은 사람 보면 상대가 쳐다보는거 싫어할걸 알면서도 눈이 가는거나, 담배 피면 주변 사람들이 싫어하는거 알면서도 중독돼서 피는거랑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해. 물론 대놓고 보거나 대놓고 피거나 글막쓰거나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참기 어려운 면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어.
정도가 좀 덜하면 글 막 적다가 기분 좀 나아져서 글쓰기 취소하는 경우도 많은데 진짜 힘들때는 올리게 되더라. 미안하게 생각해.
제목에 상종하지 말라고 해놓고 쉴드만 치고 있으니까 어이없겠지만, 상종하지 말라는 말은 거짓말이 아니야. 혹시 불쌍하더라도 그냥 '힘내'같은 짤막한 댓글 이상을 해주는건 위험해. 우울한 사람이 도와주는 사람을 의지하게 되면 우울한글 보는거랑은 차원이 다른 정신적 고통을 받게될거야.
정신병 환자는 사고방식이 달라. 괜히 병이 아냐. 그냥 불쌍하다는 기분으로 도와줘서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고, 무엇보다 도와주는 사람한테는 큰 상처만 남아. 그래서 혹시라도 도와주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면 절대로 하지말라고 말하고싶어.
우울증 글을 본다면 꼭 뭔가 해주지않아도 돼. 보기 싫다는 댓글은 마음이 아프긴하지만, 글 보고 기분나쁜 사람들은 먼저 피해를 받은거니까 충분히 나올수 있는 반응이고 미안하게 생각해. 혼자 죽으라거나 이런 댓글은 우울증하고 별개로 선넘는 말이니까 굳이 말할 필요가 없지. 댓글이 없어도 표현한걸로 기분이 많이 나아지니까 괜찮아. 짧은 응원글은 정말 고마워. 진지하고 긴 댓글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 정말 기쁘겠지만, 객관적으로 볼땐 말리고 싶어.
우울글 쓰는 사람들 중에 관종도 있는데, 딱히 구분할 필요는 없어. 관종은 심한 욕해도 큰일 안나는게 우울증환자랑 가장 큰 차이인데, 관종이나 진짜 우울증 환자나 내버려두는게 좋은 대응방법이니까 고민할 필요가 없지. 그러니 그냥 내버려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