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록만 검색한데다,
ㅅㅅ파티 했다는 내용도 없어서,
정황만으로 판단한 거긴 한데,
의심가는 놈이 하나 있네.
백대형(白大珩)
일단 베글의 ㅅㅅ파티 이야기는 죽창한화에 실린 기록임.
죽창한화는 인조조의 문신 이덕형이 지은 건데, 한음 이덕형과는 다른 인물.
이 사람은 호가 죽천(竹泉)임. 한화(閑話)는 그냥 잡담이란 얘기고.
그러니까 죽창한화는 오늘날 식으로 쓰자면 '덕형이의 잡담'(...) 같은 제목이 됨.
(비슷한 거로 하담파적록이 있음.)
(하담은 김시양의 호고, 파적은 '심심파적'의 파적, 록은 '기록'의 록. 오늘날 식으로 하면 '시양이의 낙서장' 정도?)
여튼 이 죽창한화에 등장하는 ㅅㅅ파티를 저지른 놈은 광해군 대에 황해도 관찰사를 지냈다고 함.
(
그리고 '황해도&관찰사' 키워드로 실록을 검색해서 광해군 정초본을 살펴보면,
위에서 말한 백대형이란 놈이 나옴.
(
... 백대형(白大珩)을 황해도 관찰사로 ... 삼았다.
)
(광해군일기[정초본] 103권, 광해 8년 5월 11일 경진 8번째기사)
(http://sillok.history.go.kr/id/kob_10805011_008)
그 백대형의 한자음을 키워드로 다시 정초본에서 검색을 하니,
기생질에, 이이첨이랑 붙어먹고, 폐모론 찬동하고, 온갖 ㅈㄹ을 떨었다는 기록이 남아있음.
광해군일기가 인조반정을 주도한 서인이 집필한 거라서,
북인에 대한 폄훼가 있다는 의혹이 있긴 한데,
그런 걸 감안해도 상ㅁㅁ였던 거 같다.
어떤 기록이 남아있는지 궁금하면,
실록 사이트에서 백대형 한자음(白大珩)으로 검색해다가 광해군 중초본이나 정초본 봐봐.
(http://sillok.history.go.kr/main/main.do)
백대형은 인조반정 끝나고 한찬남이랑 함께 처형당했음. 죄목은 폐모론 주동자.
(
한찬남(韓纘男)과 백대형(白大珩) 등이 복주되었다. 찬남 등은 적신 이이첨의 심복으로 폐모론을 주장하였다. 전후 흉패한 상소문이 대부분 그의 손에서 나왔다. 멋대로 국권을 쥐고 흔들면서 위복(威福)을 자행하다가 이에 이르러 처형되니, 사람들이 모두 통쾌하게 여기었다.
)
(인조실록 1권, 인조 1년 3월 14일 갑진 11번째기사)
(http://sillok.history.go.kr/id/kpa_10103014_011)
요약 :
스캇러 베글은 죽창한화에 실린 이야기.
해당 이야기에는 황해도 관찰사(=황해감사)가 이 짓을 저질렀다고 되어 있는데,
백대형이 광해군 대에 황해감사를 지낸 적이 있음.
기생을 끼고 놀고 대북에 붙어서 폐모론 밀고 행적이 화려한 놈이었는데,
인조반정 일어난 후에 처형됨.
이런 정황을 볼 때 백대형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음.
스캇러는 죽어야 마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