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기를 들어보니까 참 해결방법이 안 보여서 갑갑하더라. 대충 얘가 왜 형을 싫어하냐면, 내 친구는 친구의 형이 군대에서 전역한(나이차 많음)
시점인 중2때부터 자신의 개인적인 공간이 없었음. 이 친구 집이 그렇게 넉넉하지가 않아서 방이 두개인데, 형이 방 하나를 혼자 쓰고 내 친구는
중딩때부터 26살인 지금까지 계속 어머님이랑 같은 방에서 지냈다는 거. 하지만 친구는 이런 자신만의 공간이 없는 것에 대해서 다소 불만은 있을
지언정 그걸로 인해 누굴 증오하거나 하진 않았고 오히려 적응하고 어머님이랑 잘 지냈음. 근데 문제는 친구의 형임. 이 친구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대학도 들어가고 일도 하면서 자연스레 사회초년생이 되었는데, 그에 비해 친구의 형은 좀 많이 뇌절을 함. 예를 들어서 2~3년 전 취직하기 전까진
나이가 30대인데도 어머님한테 계속 돈을 타서 썼고, 그에 비해 내 친구는 일해서 번 돈을 어머님한테 주거나 생활비에 보탰다고 함. 아무래도
성실한 성격인 친구 입장에서는 맨날 먹고 자고 일어나서 게임만 하는 형이 마음에 안 들었겠지.
그런데 이 때까지는 그래도 취직하면 괜찮아지겠지라는 생각을 했다고 함. 실제로 내 친구와 어머님이랑 많이 싸우면서 결국 취직에 성공한 후로
취직선물로 자기 에어팟을 줬을 정도니까. 근데... 그 다음 행보가 참 그런 게, 취직해서 번 돈을 전부 자신한테만 쓴다는 거임. 온갖 배달음식과
사치품, 전자기기 등을 사는데 위에서 말했다시피 얘네 집안은 형편이 좋지 않음. 가뜩이나 코로나라서 특히 그렇지. 근데 그렇게 많이 버는 것도
아닌 상황에서 폰은 갤럭시 그거 접히는 걸 쓰질 않나, 최근엔 킥라니가 되질 않나, 배달음식을 시키면 자기만 먹는다고 함. 어머님이나 친구한테
먹으라고 말은 하는데 막상 앉아서 먹으면 마치 먹지 말라는 듯한 눈치를 준다고 함 ㅋㅋㅋㅋ 이게 제일 어이없는 부분임.
아니 가족이면 적어도 먹을 건 나눠야 하는 거 아닌가? 그리고 당연히 예상할 수 있겠지만 가정 전체의 생활비엔 한푼도 보태지 않고 이거 가지고
뭐라고 하면 그저 불같이 화를 내면서 아무 말도 못 하게 해버린다고 함. 심지어 최근에는 자기 앞으로 어머님이 들어둔 보험을 코로나로 인해서
어머님이 내기 힘들어지니까 친구의 형한테 '네 보험비는 너가 내는 게 어떻겠니' 하니까 이거로도 화냈다고 하네. 뭐... 아무튼 이런 사람이라서
내 친구와 친구 어머니는 친구의 형과 대화하는 걸 이미 오래 전에 포기한 상태고 친구는 그저 자기가 어떻게든 성공해서 엄마 데리고 나가는 게
목표라고 하더라. 너무 안타까운데 내가 어떻게 도와줄 수 있는 게 없다는 게 한탄스럽다. 남의 가정사에 간섭할 수도 없고 내 개인의 능력도 없으니...
그리고 개인공간 하니까, 내 친구 취미가 프라모델과 피규어인데 항상 한정 프라모델을 사도 이걸 전시할 공간을 형이 전부 차지하고 있어서 맨날
쌓아두기만 하더라. 상자에 넣어두고 가끔 한번 꺼내보고... 그러고 있대.
그렇지. 정말 뭐라도 해주고 싶지만 할 말도 없고 해줄 수 있는 것도 없다는 게...
나한텐 그저 얌전히 얘기 들어주는 거 밖에 할 수 있는 게 없더라.
그 친구는 님을 참 믿고 있는 듯함 그런 이야기를 하다니 그 가정은 참 답답한 상황이네
나도 이 친구한테 우리 집안 가정 사정을 터놓고 얘기할 정도로 오래 알고 지냈으니까. 친구의 형이 독립을 한다면 친구의 숨통이 그나마 트일 것 같은데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아 보인다는 게 문제야
한쪽에 입장만 들어서 뭐라 할수 없네
그것도 그렇긴 하지. 내 친구 말이라 믿고 있지만 막상 친구의 형 입장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뭔가 또 다를 수도 있으니까
UMPQ
그렇지. 옛날엔 걔네 형 얼굴도 많이 보고 게임도 같이 하고 그랬는데 요즘은 친구 집 놀러가도 인사도 안 하더라... 내가 인사해야 받아주는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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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MPQ
그래서 가끔 형 얘기 나올 때마다 적당히 맞장구 쳐주고 있음...
전자제품 까지는 그럴 수 있지 했는데 음식이나 보험에서 선넘었네 친구랑 어머니는 그냥 내쫒던지 집 처분하고 따로 나와 사는게 나을거 같은데?
그런 것도 이미 전부 생각해봤는데 어머님 쪽에서 반대하신다고 함. 그래도 자식인데 어떻게 버리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