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7년 3월 27일
북서아프리카 연안에 위치한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
관광지로도 유명한 카나리아 제도는 주말을 맞아 많은 방문객들을 맞이 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후 1시경, 그란 카나리아 섬에 위치한 라스 팔마스 공항이
카나리아 제도 분리 독립조직(MPAIAC)의 폭탄 테러 공격을 받게된다.
폭탄은 공항 근처의 아주 작은 가게에서 폭발했으나, 그 피해는 아주 미미하였으며 인명피해도 없었다.
하지만 공항 당국은 추가 공격을 우려하여 공항 폐쇄를 결정하였고,
착륙 예정이던 수많은 항공기들을 테네리페 섬의 로스 로데오 공항으로 유도했다.
그 중에는 대형 여객기인 B747기종의'KLM 4805편'과 같은 B747의 '팬암 1736편'이 있었다.
테네리페 섬의 로스 로데오 공항은 당시엔 작은 시골 공항이었다.
B747같은 대형 기종이 하나만 와도 꽉차보이는 공항에 팬암과 KLM을 제외하고서도 747이 하나 더에다가 그외 인근을 비행하던 항공기들이 몰려와
주기장은 물론 유도로까지 항공기들을 주기시키고, 유도로가 꽉찼으니 활주로를 유도로로 사용할 지경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이 시골공항 관제탑에는 주말을 맞이하여 이런 상황을 겪어본 적이 없는 관제사가 단 2명만 근무 중이었다.
당시 대기 상황도.
KLM의 기장은 대기 시간동안 최종목적지인 암스테르담까지 직행할 수 있도록 급유를 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KLM의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는 그란 카나리아 섬의 라스 팔마스 섬까지 향할 연료는 충분하므로
라스 팔마스 섬에서 급유를 하자고 건의했으나,
KLM의 기장은 라스 팔마스 공항에서 급유할 다른 항공기들로 인해 시간이 지체될 점과
공항이 언제 다시 폐쇄될지 모르니 지금 기다릴때 급유를 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이때 KLM의 기장은 최종목적지에 연착을 할까 우려하여 상당히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였는데,
그로인해 부기장과 항공기관사에게 기장의 권위를 내세워 가며 자신에게 반박하지마라고 윽박질렀다.
부기장과 항공기관사는 이때 이미 주눅이 들어 기장에게 의견을 내세울만한 상태가 아니게 되었다.
결국 KLM4805편은 무려 5만 5,000리터의 항공유를 급유받기 시작했다.
KLM이 급유를 시작하자, 진즉에 이륙을 할 수 있었던 후방의 팬암1736편은 덩달아 이륙이 늦춰지게 되었다.
참다참다 못한 팬암의 기장이 KLM을 추월하여 지나갈 수 있는지 계산했으나
겨우 3M의 여유가 부족하여 지나갈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곤 하염없이 KLM의 작업이 끝나길 기다릴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급유가 진행되는 동안 공항은 짙은 안개에 뒤덮였다.
기나긴 기다림 끝에 급유가 끝나고 두 기체 모두 이륙을 위해 택싱(지상이동)을 시작했다.
하지만 안개가 너무 짙어 시정은 겨우 300M로 항공기의 입장에선 자신의 코앞도 보이지 않는 상황이었다.
관제사는 우선 KLM을 활주로 끝으로 유도하여 180도 회전 후 이륙대기할 것을 지시하고,
그 뒤를 따라 활주로를 이동중이던 팬암에게는 3번 유도로로 빠질 것을 지시했다.
짙은 안개 속에서 KLM의 기장은 느릿느릿한 택싱에 더욱 신경이 날카로워졌고, 욕설까지 할 정도로 흥분한 상태였다.
팬암 역시 제한적인 시야 속에서 택싱 속도를 늦춰 유도로를 찾기 시작했다.
이윽고 팬암은 3번 유도로를 찾았으나, 148도 턴을 해야하는 3번 유도로는 도저히 덩치가 큰 B747이 지나갈 수 없는 곳으로 보였다.
결국 팬암의 조종사들은 대형기종인 747을 유도해본적 없는 관제사들이 실수를 했을 것으로 판단하고,
4번 유도로를 찾기 위해 전진해버리고 말았다.
(훗날 시뮬레이션 결과 실제로도 747은 3번 유도로로 빠져나가지 못했을 것이 사실로 판명되었다.
결국 3번으로 빠져나가라는 지시는 관제사들의 실수가 맞았으며, 전진을 택한 팬암의 조종사들의 판단도 옳았다.
문제는, 팬암이 4번 유도로를 찾기 위해 전진을 택하며 이를 관제탑에 보고하지 않았다)
한편, 활주로 끝에서 180도 턴을 마친 KLM은 관제탑에게 이륙여부를 물었으며,
관제탑은 아직 이륙대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KLM의 기장은 이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갑자기 속도를 높여 활주를 개시했다.
깜짝놀란 부기장과 기관사가 이륙허가를 받지 않았다고 하자,
기장은 관제탑에 재차 문의하라고 하면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KLM의 부기장은 급히 관제탑이 이륙지시 여부를 확인하였고,
관제탑은 알았으니 연락할때까지 대기할것을 지시했다(OK. Stand by for take-off, I will call you)
그 무전을 들은 팬암 역시 기겁하여 관제탑에게 자신들이 아직 활주로에 있음을 알렸다.
불행히도 팬암의 무전과 관제탑의 무전이 겹치며 전파간섭이 일어났고,
KLM 측이 들은 단어는 "OK."였다.
이제 막 4번 유도로에 진입중이던 팬암은 KLM이 속도를 줄이지 않자,
풀스로틀로 좌선회를 하여 회피를 시도했으며,
KLM 역시 뒤늦게 활주로에 가로로 놓인 팬암을 발견하자마자 상승을 시도했다.
겨우 이륙결심속도를 넘긴 KLM이었지만 테일스트라이크(꼬리에 지상에 닿임)까지 하여
이륙자체는 성공했으나...
충돌은 피할 수 없었다.
5만 5,000리터의 항공유를 급유받은 직후라 이륙중량이 너무 증가한 것이 이유였다.
KLM4805편의 랜딩기어와 양측 주익이 팬암1736편의 동체 상부를 관통했으며
자세를 잃은 KLM은 기체가 뒤집힌채 150m를 비행하여 활주로에 추락,
300m를 미끄러진 후 예의 가득찬 연료가 대폭발하고 말았다.
KLM 4805편의 승객 234명, 승무원 14명, 총 248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기체 상부가 날아가버린 팬암은 화재가 발생하였으나,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꽤나 많은 생존자들이 존재했었다.
의식을 잃지 않은 팬암의 부기장은 즉각 연료공급 중지와 엔진정지를 시도했으나,
전기 계통 마비로 엔진 정지는 실패하여 엔진이 결국 과부하 후에 폭발하고 말았다.
이때 승객 탈출을 돕던 스튜어디스가 엔진의 파편에 목이 베여 사망했다는 증언이 있다.
그래도 KLM보다 상태가 좋았던 팬암이었지만,
즉각 출동한 공항 소방대는 짙은 안개 속에서 불타는 팬암기를 발견하지 못한 채 KLM기의 사고현장으로 모여들었다.
결국 비교적 많은 생존자가 존재했던 팬암은 사고현장에 불붙은채 방치되고 말았고,
급격한 연소로 인해 연료가 폭발하여 이내 전소하고 말았다.
팬암1736편의 탑승자 승객 380명, 승무원 16명, 총 396명 중에서
의식을 잃고 탈출하지 못한 승객 326명, 승무원 9명, 총 335명이 기체 내에서 분사(불에 타죽음), 혹은 연기에 질식사하였다.
총 사망자 583명. 사상 최악의 항공대참사가 발생하고 말았다.
이번 사고의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시간에 쫓기던 KLM 기장의 독단과 확증편향이었지만,
먼저 라스 팔마스 공항에 테러가 없었더라면, KLM이 급유만 받지 않았더라면, 안개만 없었더라면,
무전간섭이 일어나지 않았더라면, 이 우연들 중 단 하나만 없었더라도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다.
안될려고하면 별게 다 안된다는 말의 사례
저때 연착하면 무조건 기장이 문책?당하는 시스템이었다며. 그래서 그뒤로 바꿨댔나
Klm 기장이 ㅂㅅ새끼네
추가로 관제쪽도 저런 대형기들이나 다수의 항공기를 관제 해본 적 없던걸로 기억.
쭉 읽으면 KLM기장이 개객기같긴 한데 "KLM기장의 독단" 앞에 "시간에 쫓기던" 이 붙어있으니 살짝 찝찝함이 남아있음
대환장
바꿔 말하면 공항에 테러가 없어서 급유만 받지 않아서 안개만 없어서 무전간섭이 일어나지 않아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터지지 않았던 사고가 많이 있었다는 의미임.
저거 연착되거나 하면 기장이 잘못 뒤집어쓰는 거+계급 직급빨 수직관계 문화가 깔려있어가지고 기장이 고집부리고 지 멋대로 한 거임. 결과는 처참한 사고로 이어졌고.
영상으로 보실분은 여기 https://youtu.be/ddNodtlXm5g 출처는 항공사고 영상으로 유명한 다큐 9분 채널
악운에 악운에 악운에 악운이 겹쳤네.. 이건 뭐
안될려고하면 별게 다 안된다는 말의 사례
Archetype:Earth
양측 기장 모두 심각한 위험사항들을 행해놨죠
Klm 기장이 ㅂㅅ새끼네
KLM이 젤뿅뿅이고 그다음 펜암이지 뭐
악운에 악운에 악운에 악운이 겹쳤네.. 이건 뭐
대환장
5만5천톤이 아니라 5만5천 리터겠지...
ㅈㅅ 수정했음
항공유는 리터가 아니라 톤단위로 넣긴 하는데...
찾아보니까 이 사건은 55000L가 맞네
저때 연착하면 무조건 기장이 문책?당하는 시스템이었다며. 그래서 그뒤로 바꿨댔나
운이 나쁘면 뒤로 넘어져도 코가 깨지네
영상으로 보실분은 여기 https://youtu.be/ddNodtlXm5g 출처는 항공사고 영상으로 유명한 다큐 9분 채널
저거 연착되거나 하면 기장이 잘못 뒤집어쓰는 거+계급 직급빨 수직관계 문화가 깔려있어가지고 기장이 고집부리고 지 멋대로 한 거임. 결과는 처참한 사고로 이어졌고.
루리웹-5639543216
추가로 관제쪽도 저런 대형기들이나 다수의 항공기를 관제 해본 적 없던걸로 기억.
바꿔 말하면 공항에 테러가 없어서 급유만 받지 않아서 안개만 없어서 무전간섭이 일어나지 않아서 우리가 알게 모르게 터지지 않았던 사고가 많이 있었다는 의미임.
소름
이후에 "이륙" 이라는 말은 이륙하는 상황이 아니면 절대 쓰지 않고, "이륙"이라는 말을 관제사한테서 들어야만 이륙할 수 있도록 바뀌었다고 들었어
내 인생게임인 이브 온라인에서도 비슷한게 있어서, 기억이 나는 에피소드..
쭉 읽으면 KLM기장이 개객기같긴 한데 "KLM기장의 독단" 앞에 "시간에 쫓기던" 이 붙어있으니 살짝 찝찝함이 남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