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까 유게에 댓글달다가 두루뭉술했던게 정리가 좀 돼서 가져와서 글이나 써보겠습니다.
덕심이 있고 팬심이 있으면 어떤 유형무형의 제품을 소비하는 것에 있어서, 상품이 돈값을 한다는 가정하에,
스스로가 그 컨텐츠에 가지고 있는 애정도만큼, 덕질이 아닌 일반적인 소비에 비해서 추가적인 만족도가 발생된다고 생각합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 부분이 상품이 '돈값을 한다'라는 부분입니다.
정도에 따라 다르겠지만 상품이 돈값을 좀 못한다 치더라도 덕후들은 애정도로 그걸 커버를 치고 소비를 하거든요.
그러다보니 서브컬쳐 관련해서 장사하는 대부분의 장사꾼들이 이걸 악용을 합니다. 모바게쪽도 그렇고 출판사쪽도 그렇고.
애정이 있기 때문에 허용범위 내에서는 하자가 있어도 소비를 하는건데 그걸 '이 새끼들은 이래도 사주는구나'로 읽고 소비자를 호구취급하는거죠.
그래서 소비자를 호구취급하면서 서비스품질을 낮춰 한계치까지 뽑아먹으려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앞서 얘기한 두 가지만 봐도 모바게쪽은 말할 것도 없고 출판사쪽도 정발문제, 번역자나 수정검열사항들 공개여부, 선판매 후 이벤트제품세트판매 등등.
이번에 페그오가 터진 것도 결국은 이런 짓거리 하다가 선을 넘은 거라고 생각합니다.
ip에 대한 애정도가 높아서 수백수천씩 써주던 사람들마저도 더는 못참겠다 라는 상황을 만들어버렸으니
기존에 같은 돈을 써도 애정도로 인해 만족도가 더해진거랑 같은 심리로 이번에는 같은 손해라도 애정도 만큼이 더해져서 더 화나게 만든거죠.
지식백과 보다가 정말 공감갔던 부분이 소비자를 이렇게 대놓고 호구취급을 하는 업계가 도대체 어디있냐는 말이었는데
그게 딱 이쪽 업계더군요. 덕후상대로 장사하는 놈들이 대부분 이 짓거리를 하고 있습니다.
그냥 페그오사태도 그렇고 지식백과 보는데 출판사 생각나서 기분도 더럽고 해서 두서없이 글 적었지만,
이번 일이 시발점이자 신호탄이 되어서 이쪽 업계도 소비자가 호구가 아닌 소비자로서의 권리를 되찾을 수 있었으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