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울지마톤즈를 보고 나도 그냥 이렇게 살다간 천국은 못 가겠다 싶었음
그래서 유니세프 기부라도 하면서 살아볼까 결심했는데 알바비도 한달 60이라서 그닥 형편이 좋진 않음
그래도 길가다가 행복조약돌인가 거기서 나온 사람을 만나서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단 낫겠지 하면서 한달 만원씩 기부하기로 함
평일엔 학교 기숙사에 있고 주말엔 집에 와서 야간알바하면서 지냈거든
그런데 교통비랑 식비만 하면 상관이 없는데 개인적인 일로 돈 나가고 그러다보니 한달 60으로는 꾸역꾸역 살수만 있는 수준이라서 한달 만원씩 나가니까 먹고싶은 간식이같은건 좀 참아야 하더라고
그런데 일이 터짐
길가에서 행복조약돌을 또 만났는데 난 한달에 만원씩 기부하고 있다니까 정말이냐고 기부하는 사람한테 주는 사은품 팔찌 모르냐고 하더라
그게 뭔데요 시발
당연히 난 아무것도 모르지
그쪽에 뭐 연락이 온것도 없는데 내가 뭘 알아
그래서 자기가 기부한거 확인 좀 하자면서 행복조약돌에 온 카톡이나 메시지 없냐고 함
근데 내가 이땐 토스도 카카오페이도 안 하던 때라서 결제내역을 보여주지도 못했고 그놈의 행복조약돌에서 온 카톡은 없고 휴먼인러브인가 거기서 온 카톡밖에 없더라
그러더니 나보고 "에이 행복조약돌 아니네~"하면서 설문지 들이댐
근데 난 이미 알고있지
설문지 밑에 기부하겠다는 계약서 있음
진짜 문제가 여기서 발생함
난 한달 만원씩 기부하고 있는데 된거 아니냐고 했는데 만원 더 하면 안 되냐고 말하더라
아직 알바비 안 들어와서 나도 돈이 없었는데 시발
굳이 말하자면 여기까진 괜찮았음
"다음달에도 돈이 안 들어와요? 그럼 다다음달은요?"
이런식으로 갑자기 날 추궁하더라
진짜 어금니가 꽉 깨물어지면서 표정관리가 어려워지기 시작함
표정은 기부 안 하는 사람 죄인처럼 보는 표정으로 보이고 안 그래도 안 좋은 형편에 보따리까지 내놓으라고 말하는 것처럼 들림
그래서 거절하고 집에 돌아와서 현타 오지게 받음
그리고 다음달 기부할 돈 빠지기 전에 행복조약돌에게 연락을 했는데 조회해보니 내가 그쪽에 매달 기부한게 맞더라고
그래서 그 일을 설명하면서 기부 취소시켜달라고 요청함
상담원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말하긴 했는데 그 다음으로 기부 취소하시면 결식아동과 독거노인분들이 뭐라뭐라 말하던데
난 기부가 의무가 아니고 배려로 알고있는데 그런 취급을 당했고 기부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를 두지 않고 자기들을 통해 기부하고 있지 않다는 것에 반응했다는 사실이 너무 실망스러워서 하나도 귀에 안 들어오더라
나도 비슷한 일 겪고 그 복지단체 후원 끊고 유엔난민기구에만 넣고있음
일단 부하직원들 교육 안된 시점에서 망인거 같네
나는 할머니들 도시락주는거 했는데 내가 터미널근처에 살아서 잡다한애들 다오는데 어느날 애기들 굶고있어요해서 다른데 기부하고 있어요하면 지나갈려니까 붙잡더라 애들도 도우라고 어디기부하냐고 물어봄 그래서 할머니들도와주는거 하고 있다고하니까 할머니들 다 돈버실테고 알아서 다드실건데 갓난애기들은 도와주세요 하면서 설문지 내놓는데 여기서 한번 좀빡치고이어서 오래 못사는분들일건데 에서 존나빡쳐서 ㅆㅂ 니들이 사람새끼냐고 기부단체가 사람차별하는게 맞는거냐고 여기서 홍보하는데 이거 제대로 신고한거 맞냐고 하니까 학생 진정하래 진정? 당신이 내앞에서 여기사람들한데 크게 말하라고 할머니들 알아서 잘드시고 오래 못산다고 자기네들 기부하라고? 꺼지라고하고 가는길 갔음 그뒤로 그 단체 보지도 못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