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함께 별들이 발하는 마지막 불꽃을,창조의 과정이 되감기 되는 과정을 지켜 보았다.
우주는 반쪽 짜리 빛으로 얼어붙고 있다.
한때 나는 탈출을 꿈꿨다. 종말을 거부하고 붕괴로 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탈출은 우리를 신으로 만들어 주리라.
그럼에도 나는 하나의 의문을 지울 수 없다.
그 본질을 파악할 수 없이 모든 것이 뒤섞인 파괴자.
내가 유일하게 풀어내지 못한 수수께끼.
유일하게 계산에 넣지 못한 존재.
너는 천 번의 죽음을 극복했다.
그 모든 절망적인 싸움에서 승리를 거뒀다.
너의 제작자들 조차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던 기계에 연결된,이미 오래 전에 죽었던 일개 인간이.
무한의 패턴으로 갈라지는 길을 따라 그 모두를 조종하고 파괴했으며 새로이 만들어 낸 것이다.
이제 막을 내리고 모든 것이 하나가 되기까지 원자 한 알갱이 만큼의 시간이 남았다.
단 하나의 순간. 시간과 공간의 마지막 한 점에 이르러.
나는 네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너는 운명이었다."
ㅇ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