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그땐 출판이라는 허들을 뚫어야 했기에.
개나소나 작가 타이틀 써먹는 지금보단 평균적인 필력이 훨씬 나았다는 소리가 자주 보이는데...
솔직히 양판소 시절, 그 출판이라는 허들을 뚫기란 존나 어처구니 없을 정도로 쉬웠다.
그냥 유조아(조아라 전신), 삼룡넷, 팬커그, 문피아 등등 연재 사이트에서 조회수 어느정도만 충족하면.
아니 최소한 '소설'이란 활자 덩어리의 양식을 최소한 충족하기라도 하면 바로 곳곳에서 출판제의가 왔었음.
당시 중학생이었던 나는 유조아에 카르세아린 표절작, 마비노기 팬픽 씹-덕 소설을 연재중이었는데.
부모님 반대로 무산되긴 했지만, 그때 당시 그 조악한 글에도 3번이나 출판제의를 받았을 정도였었음.
그만큼 당시엔 대여점 호황을 타고, 각종 이름모를 출판사들이 기형적으로 증식하던 시기이기도 했고.
이름만 대면 다 알법한 출판사조차, 작가 유치에 혈안이 되어있던 시기라.
조금만 싹수 보이면 죄다 잡아들여서 노예 계약 -> 출판 테크를 태웠었지...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지금이 더 작가로 데뷔하기 어려워졌다고 생각해.
웹소설 장르 자체의 평균 퀄리티가 확 올라간 지금, 어느 출판사에서 컨택이 왔다는 것은.
문피아의 경우, 최소한의 인지도를 쌓고 무료 베스트에 말석으로나마 한번은 들어갔다는 소리이니까...
물론, 그렇게 어렵게 데뷔한 작가들의 작품이 죄다 '잘쓴' 작품은 아닐 수 있겠지만.
그래도 개인적으론 노예선 선장마냥 아무나 잡아들여서 작가 딱지 붙여주고 글쓰는 기계로 만들던 그 시절보단 훨씬 나아졌다고 생각함.
내 친구도 중학교 3학년이란 어린 나이에 판타지 소설 작가로 데뷔 잘못했다가.
그때 당시 사회의 쓴맛을 너무도 이른나이에 제대로 맛보고 말았었지...
친구 말 들어보면
모 출판사에서 한달에 2권씩 써내라고 존나게 독촉해댔다는데.
말이 한달에 2권이지...
현재 웹소설 분량으로 환산해보면, 중학생에게 대충 한달에 50~60편을 써내라고 강요했다는 소리임.
그러고 돈이나 많이 벌었으면 불만이라도 없었을텐데.
저렇게 개빡세게 노예처럼 글써서 한달에 정산 다 끝나면 120인가 겨우 벌었다더라.
지금은 신인이어도 7 :3 임 무조건 6 : 4 ? 이거는 무조건 개 씨ㅡ발 양아치 회사ㅓ
ㅇㅇ 나도 처음 계약 할때 편집자님이 더 좋은 조건을 제시하는 곳은 있을 수 있겠지만. 7:3이 업계 표준이며, 혹시나 자기네랑 계약 끝나도. 이거보다 더 낮게 부르는데는 절대 가지 말라고 신신당부 하더라.
한달에 2권? ㅋㅋㅋㅋㅋㅋㅋ
예전 출판업계보면 작가들 건강 망가지는게 당연한거 아니었나 싶기도 해
요즘은 접근성이 좋아져서 고객층이 늘다보니 돈이 돌고 돈이 도니 필력좋은 사람들이 너도나도 뛰어드는 판국이라 예전 종이책때보다 경쟁이 더 치열해진 기분임 잘팔리면 편당 만단위는 가뿐한데 인기없으면 10단위도 안나오는 작품들이 허다함
기성 작가들도 안심하지 못하는 시장이 되어버렸지... 당장 나도 지금 신작 준비하면서 계속 갈아 엎고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