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72년, 윌리엄 타워스는 12세였습니다. 그는 (아마 가족에게 먹이기 위해) 토끼 두 마리를 훔친 죄로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재판을 받은 뒤 죄수 4099번으로서 원스워스 감옥으로 이송되었습니다.
윌리엄은 다른 빅토리아 시대 노동 계급 소년들과 특별히 다르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는 뜯어진 부분을 단추와 바느질로 기운, 조잡한 검은 옷을 입고 있습니다.
이런 나이에 감옥으로 보내진다는 일은 그저 무서운 일이었을 것입니다.
가족들과 동떨어져 낮선 사람들이 가득한 이상한 곳으로 보내진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의 모습은 불행해 보이며, 어쩌면 울음을 참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목에 끈으로 걸린, 조잡하게 손으로 쓰인 손팻말에 죄수번호가 적혀 있습니다.
4099번.
학생들이 윌리엄에 대한 실제 역사 기록을 가지고 영감을 받아 연극을 만들었습니다.
이 연극 녹음본은 지금도 영국 국가 기록보관소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여기에서는 이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1. 도입부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1.mp3
좋은 저녁입니다. 조디 맥러플린과 린 마르티너센과 함께 하는 뉴스나이트 시간입니다.
윌리엄 타워스는 12살에 토끼를 훔친 죄로 고소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스워스 감옥에서 1개월 중노동형을 선고받았고, 이제 임종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윌리엄은 뉴스나이트와 독점 인터뷰를 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기자가 윌리엄, 그리고 감옥 환경을 개선하고자 하는 감옥 개혁가와 함께하고 있습니다.
2. 임종을 맞이한 윌리엄 타워스(1906)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2.mp3
[음악]
진행자: 고마워요, 조디, 린. 저는 타워스 씨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감옥에서 돌아왔을 때 기분이 어떠셨나요?
윌리엄: 감옥에서 아주 힘들게 고생하고 나왔더니 사람들의 시선이 너무나도 달라져 있어서 매우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행자: 감옥에서 출소한 사람들에게 조언할 말이 있나요?
윌리엄: 저는 아버지의 벽돌공 일을 이어받아 새로운 삶을 살게 되었고, 이제 아름다운 아내와 다섯의 사랑스러운 아이들이 있습니다. 강하게 이겨내고 스스로를 위해 새로운 삶을 창조하십시오.
진행자: 이제 지금까지의 삶을 되돌아보고 계실 텐데, 당신이 겪었던 감옥 환경은 오늘날 감옥과 비교해서 어땠나요?
윌리엄: 감방은 춥고 아주 어두워요. 저는 거기서 23시간동안 아주 아주 외롭게 혼자 지냈어요. 저는 그 때 작고 아주 연약했기에 아주 아주 힘든 일이었습니다.
진행자: 개혁 운동가님, 의견을 말해 주십시오.
개혁가: 물론입니다. 윌리엄 타워스 같은 사람들은 보통 가족을 돕기 위해 도둑질을 했다가 감옥으로 보내집니다. 그들은 어른들과 똑같은 형벌을 받을 수 없습니다. 제 말은 그러니까, 아이들이잖아요. 아이들을 하루 중 23시간동안이나 질병을 유발하는, 차갑고 불편하며 고독한 독방에 집어넣을 수는 없단 말입니다. 정부에서는 지금 아동 범법자들에 대한 처벌 조항을 바꾸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이제 저는 정부에서도 아이들이 작은 어른으로 취급받는 대신, 올바르게 대접받아야 마땅하다는 점을 인식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타워스 씨, 당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룩한 것은 무엇이었습니까?
윌리엄: 전에도 말했듯이 나는 이제 벽돌공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사랑하는 가족들을 얻었지요.
진행자: 당신이 토끼를 훔쳤을 때, 거기 있던 사람들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었나요?
윌리엄: 저는 어디까지나 좋은 뜻에서 한 일이에요. 저는 우리 가족들이 굶어죽지 않도록 뭐라도 해야 했고, 그 토끼는 정말 정말 부잣집 애완동물이었습니다. 그러니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진행자: 정말 감사합니다. 스튜디오로 돌아갑시다.
3. 피해자 로즈의 인터뷰 (1872)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3.mp3
진행자: 좋습니다. 오늘 밤에는 특별한 손님을 인터뷰에 모시겠습니다. 타워 씨의 토끼 절도의 피해자인 어린 아씨입니다. 이 아씨분의 이름은 로즈라고 합니다. 안녕하십니까 로즈 양. 오늘 밤 이렇게 찾아와 시간을 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타워스 씨와 절도 사건 전체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괜찮다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어쭈어 보겠습니다. 첫 번째 질문입니다. 토끼가 도둑맞았다는 걸 처음 알았을 때 기분이 어땠나요?
로즈: 저는 정말 충격이 크답니다. 그 아이들을 1주일만에 떠나보냈으니까요. 제 10번째 생일 선물로 받은 것이었는데.
진행자: 그렇군요.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지 이해합니다. 저도 토끼를 키우고 있어서 참으로 공감됩니다. 하지만, 그 토끼를 훔친 사람이 당신보다 몇 살 차이밖에 안 나는 소년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그리고 그 사람에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를 알게 된 다음에는 그 사람에 대한 마음이 바뀌셨나요?
로즈: 아뇨. 그렇지 않아요. 그 애는 이기적인 돼지새끼였을 뿐이니까요.
진행자: 뭐, 어떤 사람은 그런 의견을 가질 수도 있죠. 타워스 씨가 받은 형벌이 그의 나이와 상황을 고려할 때 올바른 것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당신은 그가 매우 가난한 처지에 있었다는 걸 알고 계십니다. 물론 그게 절도죄에 대한 변명이 될 수는 없겠지만, 그는 어리고 가난한 소년일 뿐이었고 가족들을 먹일 토끼가 필요했습니다.
로즈: 가난한 건 그 녀석 잘못이죠. 범죄자잖아요. 이건 죄악(Sin)이에요. 저는 그 놈이 더 벌을 더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해요. 그런 녀석은 굶어 죽어 마땅하다니까요.
진행자: 알겠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믿고 계시는군요.
로즈: 틀림 없답니다.
진행자: 그러니 그런 벌을 받은 게 마땅하다는 것이죠?
로즈: 네.
진행자: 알겠습니다. 시간 내 주셔서 감사합니다. 로즈 양. 정말 도움이 되었습니다.
4. 윌리엄의 가족과 인터뷰 (1872)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4.mp3
기자: 판사들에게 아들을 감옥에 보내지 말아달라고 애원하셨나요?
어머니: 물론 그렇게 했죠.
아버지: 그건 중요치 않아요. 그 사람은 판사잖소.
기자: 이런 일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었을까요?
아버지: 아뇨.
어머니: 물론이죠. 당신 탓이잖아요. 당신이 밀렵을 하라고 시켰잖아요.
아버지: 어떻게 이게, 이런 게, 내 탓이라고?
어머니: 애한태 밀렵을 하라고 시켜서 그렇게 됐잖아요.
아버지: 가족을 위해서 뭐라도 잡아오라고 했었지.
어머니: 아직도 애 데리고 밀렵을 하잖아요.
아버지: 좀 조용히 해.
기자: 아이가 이렇게 되어서 기분이 어떠십니까?
어머니: 정말 화가 납니다.
아버지: 정말 실망스럽소, 아주 실망스럽소.
기자: 왜 아이가 범죄를 저질렀다고 생각하시나요.
어머니: 애 아비가 밀렵을 하라고 시켰으니까요.
아버지: 가족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려고 했으니까.
기자: 이제 아이들에게 질문을 해 보겠습니다. 네 형이 감옥에 가서 어떤 기분이니?
아우: 정말 미안해요. 우리들 때문에 이렇게 된 거잖아요.
기자: 이제 네 남동생이 감옥에 가서 기쁘니?
누이: 아뇨. 이제 걔가 그리워요. 걔는 나를 짜증나게 만들기도 했지만 이제 그리워요. 그래도 그 정도면 괜찮았는데.
기자: 스튜디오로 돌아갑시다.
5. 소년 윌리엄과 인터뷰(1872)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5.mp3
진행자: 이제 1872년으로 돌아가 핵심 인물. 감옥에 있는 윌리엄 소년을 만나보도록 하겠습니다. 이제 당시로 돌아가서 윌리엄 소년과 인터뷰를 진행하겠습니다.
기자: 안녕하세요. 저는 제스, 조지와 함께 이곳에 와 있습니다. 이제 12세밖에 안 된 나이에 감옥에 간 윌리엄과 대화를 나눠볼 텐데요, 윌리엄. 감옥에 대해 들은 나쁜 이야기들을 듣고 어떤 기분이 들었나요?
윌리엄: 어떤 기분을 느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떤 일이 닥쳐도 용감하게 맞서겠다고 거짓말을 할 수도 있는데, 사실은 그냥 무섭기만 해요.
기자: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까요?
윌리엄: 가족들은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으니, 대신 말해줄 수는 없어요.
기자: 토끼는 어떻게 했나요?
윌리엄: 여자애한테서 토끼를 훔쳐서 집에 가져왔어요. 저는 원래 거짓말을 하지 않아서 엄마한테 사실대로 말했어요. 가족들끼리 서로 상의를 한 다음, 토끼를 돌려놓기로 했어요. 제가 토끼를 가져가서 있던 자리에 두었어요. 그런데 그 여자애가 뛰쳐나와서 눈물을 흘리며 달려오는 거에요. 또 도둑질을 하러 왔다고 여겼던 거겠죠. 하지만 아니었어요.
기자: 가족들, 특히 친하게 지냈던 동생들 없이 잘 지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하나요?
윌리엄: 처음에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면 배우게 되겠죠.
기자: 이제 당신의 가족들이 아이가 떠나가고 평판이 나빠졌다는 걸 알면 어떻게 생각할까요?
윌리엄: 전에 말했듯이, 전 가족들이 어떤 기분일지 알 수 없으니 대신 말해줄 수 없어요. 평판 얘기라면,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나빠질 만한 평판 같은 게 없어요.
기자: 또 그런 잘못된 범죄를 저지를 것입니까?
윌리엄: 몰라요. 밀렵을 해서 얻을 게 뭐가 있냐에 달려 있겠죠.
기자: 이런 처벌이 12살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나요? 그렇지 않다면, 어떤 처벌이 적당할까요?
윌리엄: 저는 이런 게 12살에게 적당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런 건 18살이나 20살쯤 되는 사람들에게나 맞을 것 같아요. 만일 제가 처벌을 선택할 수 있다면, 모든 사람들이 똑같이 뭐가 옳고 뭐가 잘못되었는지를 배울 수 있는 학교를 만드는 일을 할 거에요.
기자: 밀렵을 해서, 아버지가 공범으로 걸려들어가는 건가요?
윌리엄: 아녜요. 아버지는 저를 돕지 않았으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선택이었어요. 아버지는 어디까지나 우리 집안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습성을 물려준 것 뿐이에요. 그 사람들 중에서 감옥에 가는 건 제가 처음이네요.
기자: 스튜디오로 돌아갑시다.
6. 치안판사와 인터뷰(1872)
http://www.nationalarchives.gov.uk/education/prisoner4099/mp3/play-6.mp3
우리는 저 너머로 넘어가 치안판사들과 얘기를 나누고, 아동 처벌에 대한 그들의 관점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린, 조디. 저희는 지금 윌리엄 타워스에게 형을 선고한 치안판사와 함께 하고 있습니다.
기자: 형벌이 좀 가혹하다고 생각하지 않으시나요?
치안판사 1: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린 아이라 할지라도 못된 버릇을 가지고 범죄를 저지른다면, 처벌받아야 합니다.
치안판사 2: 도시는 법질서를 준수하지 않는 폭도들로 넘쳐나고 있고, 이들은 처리되어야 마땅하다오.
기자: 왜 빈곤을 고려하지 않는 거죠? 이런 상황에서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하시겠습니까?
치안판사 1: 그렇다면 아주 간단한 단 하나의 답이 있습니다. 극심한 빈곤에 처해 있는 사람들은 가족을 부양할 수 있는 적절한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기자: 당신이 공직에 있다면, 공립학교를 설립해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가르쳐야 하지 않을까요?
치안판사 2: 어쨌든 이 상황과 관련성이 없는 이야기잖소. 윌리엄 타워스는 학교를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을 테니까. 하지만 이것은 내가 아니라 정부의 결정사항이기 때문에 내가 할 말은 없소. 내 일이 아니라오.
기자: 당신은 돈을 받지도 않고 일하잖습니까?(역자 주: 당시 공직은 공공에 대한 봉사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에, 무보수로 운영되었다.)
치안판사 2: 그런 질문이 정말 필요한 거요?
기자: 어떻게 애들을 감옥에 보내고 고문할 수 있습니까? 대신 피해자를 위해 일함으로서 훔친 물건을 변상하라고 명령할 수도 있잖습니까?
치안판사 1: 우선, 이건 좀 과장된 말씀입니다. 그는 어린 남자(Young man)였으니까요. 둘째는 당신의 질문에 대한 답변입니다. 가해자를 피해자가 있는 현장에 데리고서 일을 시키는 것은 가혹한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 어린 남자를 사회의 건전한 일원으로 교화시킬 수 있는 유일하게 가능한 해결책은, 그를 감방에 집어넣고 1개월간 중노동을 하도록 선고하는 것입니다.
기자: 당신이 저들 부모라면 어떻겠습니까?
치안판사 2: 나는 내 아이들에게 옳고 그름을 제대로 가르칠 테니, 그런 일은 벌어질 리 없을 거요.
기자: 마지막 질문이 남아 있습니다.
치안판사 1,2(한 목소리로): 우리는 충분히 대답했소이다.
기자: 이제 됐습니다. 스튜디오로 돌아가겠습니다.
[1906년으로 되돌아감]
프로그램 진행자: 좋아요. 아주 감사합니다. 만약 윌리엄 타워스와 우리의 특별 보도에 더 관심이 있으시다면, 국립 기록 보관소 웹사이트 https://www.nationalarchives.gov.uk/ 를 찾아 주세요. 지금까지 저 조디 맥러플린과 맥 마르티너센이었습니다. 청취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밤 보내십시오.
번역 소감: 현대인들은 장 발장처럼 굶어죽기 싫어서 먹을거리를 훔친 좀도둑도 감옥으로 보내 중노동을 시키는 근대 사법체계가 너무 가혹하다고 여기곤 한다. 하지만 당대에는 그런 사람들이 아주 흔했고, 그렇게 처벌하는 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졌던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