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들이 오래간만에 연락왔다 했더니
재무설계충 되었다걸 보고 공감이 가는게
나는 중고등학교때도 반쯤 아싸였어서
모르고 살다가 친구한테 동창들의
근황을 한번 물어보니..
적잖은 놈들이 재무설계, 다단계, 증권소,
중고차 폰팔이 보험가입충등에 손대었슴..
골때리게도 학생때 멀쩡하게
살던 애들이 문신하고 담배 배우고
돼지멸치육수 양아치가 되있기도 하고
벌써 탈모가 오기도 하고..(!)
증권(+코인)을 했다 큰 돈 날리거나
토토나 노름에 빠져 있기도 하고
근데 무엇보다 가장 안타까웠던건
친구들 서로간의 채무관계였슴
돈 빌리고 안갚고,
갚으라는데 치일피일 미루고
그러다 대판 싸우고 사이 멀어지고..
중고등학교때 '우리 우정 영원히!'
하던 애들이 성인되고 채무관계로
원수지간이 되니까 너무 안타까웠슴
극작가 오스카 와일드의
어록중에 그런 말이 있었슴
사랑보다 우정이 오래가기에
훨씬 더 비극적이라고함
연인끼리는 그냥 헤어지면 거기서 끝이고
더도 덜도 없지만 수십년지기 친구는
돈빌려달라 보증 한번만
서달라 부탁해오곤 함, 들어주던
거절하던 관계는 진짜 비극이 되더라
그런 것들로 인해 유소년 시절
함께보낸 10년이 넘는 추억들이
전부 부정되버리는게
참으로 착찹하게 느껴짐
그래서 역시 어른은
쉽게 되지 않는구나 했지
난 군대 선임이 중고차 사달라고 연락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