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 눈팅 중에 느닷없이 "회원님을 위한 추천"에 전여친이 나오더라
왜냐면 내친구들은 아직도 걔를 팔로잉 하는애들이 있었더라고
십년도 지났으니 그냥 나도 반가운 마음에 들어가서 봤다
피드엔 낯선얼굴의 꼬맹이 사진이 도배되어있었고,
굳이 하나하나 보면서 꼬마의 얼굴에서 그녀의 이목구비의 닮은 구석을 찾고 있더라
첫사랑도 아니고, 모쏠아다의 첫경험도 아니었던 그냥 그동안의 여자 중에 하나였지만,
그래도 청춘이라는 시절에 했던 연애 중에 그녀와 많은 걸 했던 사이였던지라 그냥 기억이 나는 정도였다.
보통 ㅇㅇ맘이 된 시점에서 SNS는 거의 육아일기 수준의 피드들뿐이기에
그녀의 눈과 코를 닮은 꼬맹이는 이제 차치하고 내 엄지는 휙휙 더 아래로 바삐 움직이며
내가 기대하던 것을 찾기 시작했다,
그치? 그녀의 모습이었다.
물론 추억을 되새김질하면 항상 떠오르는 얼굴이지만, 지금의 그녀를 한번 보고싶었다.
항상 아이엄마의 셀카 피드엔 "간만에"가 붙는 사진이 있기마련
그녀를 마주했다. 혼자 액정너머 액정가까이서 본거지만...
그냥 내가 길가다가 마주치거나 스쳐도 의식하지 못할 아이엄마가 있었다
추억속에 있던 스물한두살의 그녀는 어떤 어플로도 만들어내지 못하는 그저 서른 문턱을 넘은 ㅇㅇ의 맘이 있었다.
동요하지 않고, 실망감도 없이 그냥 인정해버리는 내가 되려 액정에 비쳐 보였다.
'많이 변했네'
난 변하지 않았다 라고 생각했는데,
그 생각부터 난 변한거였더라
그때는 물론 나도 지금의 나를 생각 안했으니까
오늘 문득 내가 그녀를 생각했는데
그녀는 바쁜 육아와 하루가 다르게 훌쩍 커가는 그 꼬맹이 녀석을 보면서
내생각은 안했으면 좋겟다.
근데 사실 그때 내 핸드폰번호에서 숫자 하나만 바꾸고 따라 만든 그녀의 번호는
너 번호 빨리 바꿨음 좋겠어 희정아
더 행복해졌음 좋겠어
너랑 나랑
너의 삶에서 나의 삶에서
술먹었니
이쁘냐?
브금 윤종신 야경 추천
아 새벽이구나
브금 윤종신 야경 추천
술먹었니
웅ㅋㅋㅋ
이쁘냐?
낮에 다시보고 쪽팔려서 지울 글입니다
이기분 말하거나 풀거나 할꺼 없어서 여기에 기록하고 싶어서 너네한텐 말하고 싶었어 ㅋㅋㅋ지우긴 뭘 그냥 이 기분 지금 말곤 더 못느낄텐데 ㅋㅋ
아 새벽이구나
산다는게 그런거지
이 글 빨리 지워 나중에 쪽팔려
이불킥 1스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