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은 누가 옳았네 틀렸네 하기 위한 글이 아닙니다
mcu든 만화든 시빌워는 정말 큰 영향을 끼친 사건이다. 그렇지만 시빌워는 만화랑은 다르게 MCU에서는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에 포함되어서 제작 되었다. 스케일이 작아서? 아니다. MCU 기준으로 이런 출연진이 나오는 건 어벤져스 시리즈가 아니면 없었고 뉴페이스도 2명이나 데뷔하는 엄청난 영화였다. 그리고 어벤져스3에서 그들이 패배하는 가장 결정적인 계기중 하나라는 걸 생각하면 어벤져스 2.5 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지만 왜 캡아 영화가 되었을까?
자폭하는 빌런을 막으려다가 민간인이 희생되어 발단되는 일이라는건 비슷하다. 그리고 그 영웅들을 정부의 감시하에 두려는 목적도 어느정도 비슷하다.
그렇지만 캡틴은 정부에 모든 선택을 넘기는 것의 위험성, 영웅들도 선의와 힘을 가지고 있기는 하지만 개인인데, 그 개인의 권리를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대한 불안만으로 감시하고 기록하고 침해해야 하는 가에 대해 반대를 던지는 입장이었다.
반면 아이언맨은 정부의 통제가 어느정도 근거가 있고, 영웅들이 이 결정에 안 따를 경우 더 막장인 계획을 준비 중이라는 걸 알고 있어서(뇌에 칩을 박아 실시간 감시+암살) 본인이 나서서 영웅들을 설득하려 했었다. 영웅들이랑, 그리고 정부랑 잘 아는 만큼 그들이 얼마나 위험한 존재들인지 알고 있으니깐.
결국 아이언맨은 정부가 나서기 전에 본인이 정리를 하고 싶어 했고, 그를 위해 선택한 방식은
1. 스파이더맨 설득해서 정체 공개 시키기: 이 결정으로 메이숙모는 킹핀의 사주로 저격당하고, 피터 파커 본인은 온갖 고소에, 반대파 히어로들이 구출해주지 않았으면 죽을뻔했다.
2. 토르 클론 만들어서 무력으로 제압하기: 결국 이 클론 토르는 제어가 안되었고, 블랙 골리앗이라는반대라파 히어로의 머리를 따버린다. 아이언맨 본인도 충격이 컸고, 찬성파와 반대파에서 이탈자가 생긴다. 이 클론은 반대파였던 토르 친구 헤라클레스가 뮬늬르를 뺏어서 처리한다.
3. 수감된 히어로들 적절한 사법 절차도 없이 다른 차원에 설계한 감옥에 가두기
본인은 정부의 과격한 제어에 우려해서 나섰지만 정작 본인이 그 선을 한참 넘고 있었다.
반면 캡틴도 개인의 자유라는 신념대로 행동하고 저 다른 차원의 감옥을 부수고 아이언맨을 제압하는데 성공했지만, 개인의 자유와 선택이라는 신념이 벽을 만나게 된다.
아이언맨을 제압하고 나서 시민, 경찰, 소방관들이 아이언맨을 보호하면서 지금 뭐하는 거냐고 얼마나 다친 건지 아느냐고 따진 것.
결국 캡틴을 비롯한 반대파는 전의를 잃고 다 이긴 전투에서 항복하고 만다.
그럼 아이언맨의 선택이 옳았을까? 캡틴이 질문한대로 이게 동료들의 정당한 자유를 뺏고 폭력을 휘두를 정도로 가치가 있었을까?
없었다.
시빌워를 틈탄 레드스컬의 계략으로 캡틴은 죽고 아이언맨만 남아서 후회만 할뿐
그리고 이 두 신념의 극단적 대립을 틈타 빌런 세력들이 엄청나게 커지고, 영웅들이 약해져서 이후 이어지는 외계의 침략에 대응이 힘들어지고 본인도 쫓기는 몸이 되었다.
이게 원작 시빌워의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자폭하는 빌런으로 인한 발발, 두 사상의 대립, 아이언맨과 캡틴의 독선으로 인해 상황이 악화되고, 이후 악이 승리하는 기반이 되었다는 기본 전개는 비슷하다.
캡틴은 여전히 개인의 선택과 자유, 책임을 이야기하고,아이언맨은 걱정과 죄책감, 책임감을 들어 통제에 찬성한다.
그렇지만 여기에 한 남자가 개입한다.
제모는 가족의 복수라는 가장 개인적인 영역을 추구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 잘못되었다는 걸 알아도 다른 사람의 가족들이 휘말리는 걸 신경쓰지 않는다. 이 존재로 인해 시빌워는 사상에서 감정의 영역으로 움직이게 된다.
먼저 버키랑 트찰라 라는 가족이 이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버키의 증언으로 제모가 불러 올 수 있는 위험에 대해 알게되자 캡틴은 자신이 우려한 선택을 포기하는 것으로 인한 문제가 생길수 있다는 걸 알게되자 미련없이 법을 어기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떠난다.
아이언맨은 이런 행위 자체가 더 커다란 불안을 불러올거라는 생각에 행동에 나선다.
결국 이들은 이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싸우게 되고, 남은 것은 수배자 신세가 된 히어로, 수감된 동료를 보며 회의감에 빠진 아이언맨, 자신이 이럴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는 버키가 남게된다.
이 고민하는 버키를 위로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이 행동이 옳아서가 아니라 버키가 가족이기 때문에 움직인다는 캡틴의 모습이 드러나게 된다
그리고 아이언맨은 드디어 공항에서 자기가 틀렸음을 알게되고, 캡틴을 돕기 위해서 떠난다. 그리고 그를 맞이한 것은 마무리 인사도 못하고 사고로 죽은 줄 알았던 부모가 참혹하게 살해 당했다는 것과 버키가 죽인 것 자체는 둘째치고(캡틴은 버키가 실행범이라는 신증만 있었다) 자신의 아버지의 친구이자 자신의 친구인 캡틴이 그 사실을 숨겼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토니를 처음에 말리는 캡이었지만, 결국 그도 버키가 내 친구이기 때문에 지킨다는, 신념이 아닌 감정의 영역에 도착한다.
그리고 이 시점에서 이 영화가 어벤져스가 아닌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가 된다.
사적제제와 세계에의 불안을 걱정하던 토니는 그 사적제제를 본인이 실천하며 자신의 친구를 원하지 않게 살인한 또 다른 피해자를 죽이려한다. 가장 감정적인 영역에서는 인간의 한계가 있었고, 그 감정에 따라 친구를 제압하고 사람을 죽이려한다.
그렇지만 캡틴은? 그는 완다 자신의 선택과 그에 대한 책임, 그리고 그를 강제로 통제하려는 시도에 대해 반발했고, 버키가 원해서 저지르지도 않은 일에 사법적 권리를 다 잃어버렸을 때도 신념에 따라 그를 보호했다. 그리고 그는 가장 개인적인 욕구에 따라서도 버키라는 또 다른 피해자를 보호하고 있다.
스티브 로저스는 영웅이라서, 지위때문에, 다른 사회적 사건 때문에 옳은 일을 하려고 하는게 아니라 가장 이기적인 영역에서조차 같은 일을 하려고 한다. 그는 가장 개인적인 영역이든, 공적인 영역이든 항상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길에 대해 고민하고, 옳다고 생각하는 일을 실천한다.
그리고 그는 가족인 버키, 가장 이기적이고 원초적인 영역을 택함으로서 한 개인으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영웅이라는 지위에서 벗어난 그는 달라졌을까?
개인이자 수배자가 된 그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자신이 해야 하는 일을 했다.
물론 그도 완벽하진 않다. 부모님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는 스타크를 위해서 였다고 합리화 했지만 이기심에 그 사실을 숨겼던
것처럼. 이 영화에서 딱 2장면만 존재하는 사과 중 하나가 이 장면이란 것을 생각하면 그는 어떤 의도에서든 잘못을 했다.
그렇지만 그는 자신의 잘못된 선택에 대해 사과할 줄 알고, 영웅이든 개인이든 상관없이 선을 행하려 노력한다.
결국 캡틴 아메리카든, 버키의 친구든, 스티브 로저스든 그는 개인의 선택과 책임이라는 가치관에 따라 행동했고, 항상 같은 행동을 실천했다.이러한 그의 본질을 끝까지 관철한다는 점에서 시빌워는 캡틴 아메리카 영화가 된다.
캡아 영화가 진짜 재밌었어
난 원작 시빌워가 어느 한쪽 편들기엔 애매한 내용이라 어떻게 피해갈까 고민했는데 그걸 제모를 통해 멋지게 바꿔버리더라고. 진짜 엄청난 각본이야
캡아 영화가 진짜 재밌었어
난 원작 시빌워가 어느 한쪽 편들기엔 애매한 내용이라 어떻게 피해갈까 고민했는데 그걸 제모를 통해 멋지게 바꿔버리더라고. 진짜 엄청난 각본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