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아재
해외입국자 관리센터로 운영되고 있는 시설의 직원임(주야 교대 근무중)
오후 5시까지 출근인데 잔업 좀 하려고 11시 30분에 출발
노쇼예약 해둔 네이버 앱에서 띠링 알림이 뜸
일주일 넘게 노쇼백신 예약 실패만 하고 있어서
아무 기대없이 예약확인을 눌렀는데
띠링 백신예약이 완료 되었습니다.
13시까지 병원에 오세요.
시계를 보니 12시 사무실 거의 다와감....
유턴 후 다시 집으로
신분증 챙기고 병원주소 확인해보니 집에서 약 400m 거리에 있는 작은내과의원
다행이 늦지 않게 병원에 도착함
간단한 문진표를 작성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백신예약자 현황 보고있는 간호사님과 백신주사 놔주는 간호사님이 폭주 중
현황보고있는 간호사님 : 끄아아 또 3명 못온데...
주사놔주는 간호사님 : 어떻게 이거(백신) 폐기해야해?
현황보고있는 간호사님 : 백신 대기자 분들 주변분들 전화해서 10분내로 병원 도착할실 수있는 분계시는지 확인좀 해줘요
간호사 3이야 아래 농협에 내려가서 지금 백신 맞을 사람있는지 알아보고와
대기자1 : 언니 지금 어디야?
대기자2 : 여보 지금 어디야?
대기자3(노쇼예약으로 오신분, 남편과 애기랑 같이 오심) : 오빠 오빠가 맞자?
대기자3의 남편 : 그럴까?
현황보고있는 간호사님 : 잠시만요 센터에 보고할께요 기다리면서 문지표 작성해주세요.
.........
현황보고있는 간호사님 :끄아~~~~ 센터 상황실 사람들 밥먹으로 갔나봐요 전화를 안받아요 애 아빠 등록 못해서 백신은 못맞을것 같아요.
결국은
어떤분이 연락해서 오신 60년생어쩌구해서 센터에 보고 없이 맞아도 되는 분이 오셔서 맞음
이런 대환장파티를 보고있는데
다른 분들은 하나 둘씩 백신 맞고 15분 알러지반응 있는지 기다리다 다들 자리를 떠나시는데
나는 아직도 백신을 못맞음
대기자는 나혼자 남았고 간호사님들은 점심 메뉴를 의논 중
존나 뻘쭘하게....
좀비 : 저는 왜 백신 안놔주세요.......
주사 놔주는 간호사님(주사실에서 나오시며) : 그러게 왜 백신이 하나 남는거 했네
아직 안맞으셨어요?
좀비 : 제 이름을 호명안하셔서요...
그렇게 오늘도 스텔스 인생을 살다가 간신이 백신 맞고 출근했음
1일차 후기는
큰 느낌은 없는데 접종 6시간째 부터
뭐랄까
아침에 일어났는데 느낌이 딱 "아.... 오늘 컨디션 별로내 퇴근하면 따뜻하게 등좀 지지고 땀좀 빼야겠다."
라는 몸살의 전조가 조금씩 느껴짐..
모두 건강하시길..
ps. 예약 취소 사례는 그냥 딱하나 예로 든거였고
5~6번의 예약취소, 노쇼예약, 노쇼예약의 취소, 노쇼예약 오고있는분 교통사고 등등 여러가지 대환장 파티가 일어났음.
좀 예약 했으면 제대로 지키고 안 갈거면 예약을 하지말고 못 간거면 미리 연락을 했으면 좋겠다 사회적인 상식이고 매너잖아..
못온다고 미리연락은 주시기는 하는데 이런저런 사건이 많으신것 같더라구요
저도 주사 맞으러 갔는데 예약 말 없이 캔슬 하는 경우 너무 많아 보이길래 생각이 나대요... 애초에 백신 문제가 아니라 그냥 일반적인 예약 시스템 자체가 사회적 신뢰로 이뤄지는 건데 이걸 너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이 너무 많은거 같아요
울 동네는 진짜 경쟁 치열 하던데
간호사님에게 물어보니까 앱 알림으로 예약받아 오신분은 복받은 분이래 그런데 오늘 정말 이상한 날이라고 하셨음
존재감이 부족한 유게이구나! 아무튼 고생했어
아니 스텔스 인생이라니... ㅠㅜ
부레옥잠과 같은 삶이 나의 목표
그럼 겨울에 힘들어요...
쏠로는 원래 겨울에 여꾸리가 시려요
너무나도 잘압니다...
나 여기 어둠속에 있다
어둠속에 있는게 아님 광학미채같음... 주야관계없이 스텔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