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는 운동을 너무 안하니까 무릎 연골에 이상이 생긴 내 인생이 유머
0. 서론
일본 남자 아이돌은 왜 이런가? (1~4편 작성 완)
일본 여성 아이돌은 왜 이런가? (3편까지 나오고 현재 작성중)
여러분은 믿지 않겠지만 나는 일본 아이돌에게 반감이나 이런게 있지 않다. 글을 쓸때 부정적인 이미지를 중점으로 쓰다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을거 같기도 하다.
일본이던 한국이던 아이돌이 되려고 노력하고 무대 위에서 춤추고 노래하는 사람들은 보통 용기가 아니라서 난 오히려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릴때 부터 아이돌이 되기 원한 사람들은 이른 나이부터 교육을 받고 노력하는데 인생 대충 산 나는 그들을 욕하고 비꼴 자격이 없다. 그런게 아니더라도 새로운 분야를 도전하는 도전 정신이 굉장히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아이돌 산업에 관심을 가진것도 몇달 되지도 않았고 열심히 관련 정보 찾으면서 일본과 한국 아이돌의 차이점이 궁금 했을뿐.
일본 남성 아이돌은 반짝이 옷에 덤블링을 맨날 하는 이유가 무엇이며, 왜 여성 아이돌은 항상 교복이나 고스로리 옷을 입고 나올까? 라는 생각이 근 10년이라 스스로 편견에 빠진 것 같아 찾아본것 뿐이다.
영상과 여러가지로 알아보던 중, 한국과 일본 아이돌 산업에서 멤버 개개인 실력 차이보다 시스템에서 큰 차이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시스템이 근본적으로 다르니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고, 이 차이점이 아이돌 산업이 다른 문화권에서도 먹히느냐 먹히지 않느냐를 가른 것이다.
많은 글에서 일본 아이돌의 부정적인 모습만 써왔지만, 그래도 점점 일본 아이돌 산업도 바뀌고 있으니, 한번 어떻게 바뀌어 가는지 알아볼 차례도 왔다.
참고로 프로듀스 48은 논란이 너무 커서 넣지 않았다 ㅇㅇ.
1. NIZI 프로젝트
나르시즘이 굉장히 커 '살아있네' 같은 난 아직도 잘나가지~ 노래를 내면서도 실제로도 잘나가는 박진영. 박진영이 트와이스로 일본에 크게 흥행하면서 잘 알려지자 이번엔 세계에 통하는 일본 여성 아이돌을 만들어 보겠다며 시동을 건 프로젝트다.
일본 전국과 미국 지역에서 오디션을 보고, 1차 테스트, 2차 테스트 후 총 9명을 뽑아 데뷔시킨 다는 오디션 프로그램이였다.
여기서 전 JYP 연습생, YG 연습생 이였던 지원자들도 있었고, 아니면 일본 내의 유명 댄스 학원에서 배운 연습생도 있었다.
이 오디션 방송 프로그램은 코로나 시국과 맞물려 대박을 쳤으며, 이후 최종 9명은 2020년 NiziU = 니쥬 라는 그룹으로 데뷔 하게 된다.
이 방송 프로그램 이후에 박진영은 굉장히 좋은 이미지로 일본 사람들에게 인식된다. 박진영의 어록만 모아서 책이 나올 정도로 말을 굉장히 잘했기 때문에 ㅇㅇ...
여튼 여기까지만 본다면 일본 여성 아이돌 그룹이 한국식으로 성공한 케이스 중 하나다. 그렇다면 이 그룹이 J-POP 아이돌이라고 할 수 있을까?
애매하다. 한국에서 안무와 노래, 가사를 받아 활동 하고 있다보니 J-POP 보단 K-POP 하고 다를바가 없다. 일본어 가사만 빼면.
또한 세계에 인기를 끌 수 있는 일본 아이돌 이라는 캐치 프라이즈로 박진영이 시작했지만, 한국에는 니쥬 라는 그룹이 있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더 많다.
즉 이 니지 프로젝트로 인한 니쥬는 단순히 박진영의 미국 진출 처럼 일본에 진출하기 위해 한번 제대로 준비하고 시도했고 성공한 케이스라고 생각된다.
트와이스가 일본 진출 하기 위해 만든거 아님? 이라고 생각 할수도 있는데, 트와이스가 일본에서 흥행한 가장 커다란 계기중 하나는 일본인 멤버가 포함 되있기 때문이였다. 일본 진출이 목표가 아니였다.
일본 진출을 목표로 노린 그룹이 아닌데도 일본 진출에 홍백가합전에 출전 했으니, 박진영 입장에서는 이건 진짜 할만한 사업이다 미국과는 다르다! 라고 생각 했을 것이다.
그리고 니지 프로는 대박이 났고, 이제 일본에서 박진영은 뛰어난 아이돌 프로듀서이자 자상하면서도 엄격해야 할때는 엄격한 모찌고릴라(떡고)로 알려지게 된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 아이돌 산업 입장에서 명백한 문화 침략이다. 외국 기업이 어 이거 될꺼 같네? 라는 걸 보고 단단히 각 잡고 뚫고 들어온 것이다. 문제는 이것을 막을 방법이 없었고, 이후 JYP 엔터는 일본인 머리속에 좋은 회사로 인식되어버렸다. 박진영이 주도하는 계획에 탑승하면 아이돌이 될 수 있다는 인식히 박혔다. 거기에 회사가 보컬 댄스 숙소 밥 다 지원해준다. 그리고 본인의 노력과 재능이 빛을 발하면 아이돌이 될수 있다는, 그런 인식을 일본인들에게 각인 시킨것이다.
그렇지만 이게 무조건 좋은건가? 라고 하면 또 애매하다. 현재 한국 아이돌 시스템에도 문제가 굉장히 많다. 단순한 시스템 문제에서 사람의 더러운 욕망의 문제도 얽혀있다.
연습생들을 지켜야 할 회사가 부려먹거나 자원으로 쓰고 버리는 등의 행위도 엄청나다. 인성을 본다는 박진영도 연습생 생활 전 인성까지는 다 파악하지 못한다. 그래서 잇지도 논란이 되었고.
하지만 이게 적어도 나쁜건 아니다. 문화를 수출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입장에서 시스템을 수출 했을시 장점은 본국에서 통한다면 현지에서도 통한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이로 인한 확장이 가능하다는 거니까.
2. 일본 아이돌 업계들의 변화
그럼 일본 아이돌 사무소들은 단순히 놀고만 있었나? 아니다. 이들도 변화 중이다. 최소 2015년도 이상 부터는 확실히 변화를 꾀하고 있다.
에그자일로 잘 알려진 LDH 회사는 댄스를 중점으로 하는 그룹이다. 보컬은 노래만, 퍼포머라고 불리는 댄서는 춤만 하는 특이한 컨셉이였다.
따라서 그룹의 가수는 소수 인원만이 노래를 하고, 나머지 인원이 전부 춤만 추는 독특한 분업화 아이돌들을 만드는 회사다.
보이 댄스 & 보컬 그룹이라고 하여 아이돌이 아니라고 우기면서 쟈니스하고 원만해서 자주 TV에 나왔지고, 일본내 다른 아이돌들에 비해서 여돌이던 남돌이던 실력이 더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력을 중시하는 풍조는 좋았지만 춤의 경우 특정 스타일을 고집하는 특성이 강하고 노래와 춤의 분업으로 인해 한계점이 찾아오고, LDH는 생각보다 엄청난 실력을 가진 K-POP 아이돌에게 고전을 하게 된다. 분업과 특정 춤 스타일의 고집으로 인해 개개인의 완성도가 밀리기 시작한 것이다.
E-girls 같은 LDH의 여성 아이돌 최종 병기 마저 한국 아이돌 그룹에게 밀리게 되니 이후 생성된 그룹들은 퍼포머들의 수를 줄이고 다들 보컬 트레이닝을 시키는 등의 변화를 촉구 했다.
또한 K-POP을 벤치 마킹 하기 위해 가장 노력했지만 결과적으로 벤치 마킹을 하지 않고 걍 표절 해버리는 사건도 발생한다.
그리고 한국에서 '탄도소년단'이라고 방탄 짭이다! 라고 말 나오는 그룹도 여기 소속이지만, 정식 명칭은 탄도소년단이 아니라 발라스틱 보이즈 줄여서 BBZ 다.
이러한 노이즈 마케팅의 효과를 조금 보았으며 LDH가 보컬과 댄스 트레이닝을 동시에 시키고 있는 그룹이기도 하다.
쟈니스는 최소한 2017년 부터 반짝이 옷을 줄이고(버리진 못함) 한국 아이돌 처럼 댄스 연습 영상을 올리면서 댄스에 치중하기 시작했다.
그전까지 댄스 트레이닝을 하지 않고 콘서트 등에서는 화려한 연출(막 날아다님, 풍선 수천개 띄움, 엄청난 폭죽 등)으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 잡았지만 라이브 공연에서는 영 쪽을 못쓰게 된다는걸 깨달았다.
화려한 연출이 없으니 몸으로 때워야 하는데 때울 실력이 없다는걸 보여줘 버리게 된다는 것.
그래서 이들은 늦었지만 군무를 맞춰가며 추기 시작한다. 춤 연습도 늦지만 이제 시작하는 것이다.
식스톤은 어찌보면 한국 아이돌 그룹이 전세계에서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철저히 벤치마킹 하기 시작한 그룹이다.
이전까지 없던 이러한 댄스 연습 영상과, 데뷔 부터 SNS를 사용하여 팬덤을 모으는 등의 모습을 보이며 팬덤 안정 및 구축화 후 세계 데뷔를 목표로 한다.
남성 아이돌을 독점하는 쟈니스 이지만 이제는 정말로 K-POP에게 밀리기 시작하여 이거 잘못하면 우린 끝이다! 라는 위기 의식을 통해, 정신을 차리고 연습생들에게 댄스와 보컬 트레이닝을 시킨다.
어찌보면 발전이지만, 아직까진 한국 시스템의 하위 호환 정도 밖에 되지 않아 아직까지 발전이 미진하다고 할 수 있다.
3. 결말
현재 일본 아이돌 업계의 가장 큰 문제 중 하나. 재능있는 아이들이 아이돌로 성공 하기 위해서는 한국으로 가야한다는 생각이 너무 강하다.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으로 건너가 연습생을 하고, 데뷔를 하면 성공할 수 있다! 라고 누구나 생각해버린 것이다. 또한 성공을 하면 엄청난 부와 명예가 따라온다는 생각도 마찬가지다.
심지어 이에 관련된 만화도 나왔따. 바로 걸 크러쉬.
여기서도 일본 아이돌은 실력이 있어도 귀엽지 않으면 인기가 없잖아? 라는 말이 나오고, 조연은 한국 아이돌 그룹의 일본인 멤버를 보고 동경하게 되어 한국으로 연습생을 하기 원하는 내용도 있다.
지금 이러한 인식이 너무 강해지다 보니 어린 나이에 한국으로 가서 한국식 아이돌 시스템을 받고 오는 사람들이 많아진다. 심지어 한국 사무소는 철저한 실력주의라 연습생 생활을 몇년 했던 의미가 없다. 다른 일본 아이돌 처럼 선발 과정에서 심사위원 멋대로가 아니다. 그래서 공정성이 강하다고 생각하고 인식이 그렇게 퍼져있다.
일본 아이돌 사무소들은 이제 한국식 시스템을 차용하고 이때까지 아이돌 산업이 아닌 한국식 산업을 하기 위해 시도와 변화한다.
이게 과연 일본 아이돌 사업에 득이 될지 해가 될지 아무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 한국의 문화침략에 대항하고 살아남기 위한 일본 아이돌 문화의 긍정적 변화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재밌넹 잘봤음
재밌넹 잘봤음
다름 아닌 일본에 아이돌 문화로 침략을 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항상 잘보고 있음
시리즈 전편 잘봤습니다. 진심으로 유익한 글이었다고 생각함ㅇㅇ. 긴글 쓰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니쥬가 케팝인지 제팝인지 상관은없는데 케팝으로 본다면 조원도 케팝으로 봐야할듯 니쥬는 일본내 성공이 딱 오디션유입+트와팬덤 일꺼임 니쥬 나오면서 트와가 일본앨범도 판매량이 급격히 떨어졌으니
트와이스 잘 만들어놓고 똑같은 컨셉으로 내놓은 ... 에휴
전부다 읽었습니다 님의 노고에 감사의 박수와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