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몸을 담구고 있는 TR 커뮤니티에 입문자가 좀 생김.
그래서 이 커뮤 TR입문 담당을 자처하는 내가 입문세션을 열기로 했음.
룰은 간단하게 판타지 모험을 즐길 수 있는 D&D.
뭐, 시간이 맞아야하는 거니 결국 5인 모은 사람 중에 입문자는 한 분 뿐이었음.
뭐, 그래도 한 분이라도 입문 시키면 되는거니 세션을 진행.
(당시에 썼던 맵)
세션 스토리는 해그의 저주를 받아 동물로 변한 마을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해그들이 마을에 묻어둔 매개체를 찾는다.
라는 단순한 마을을 배경으로 한 모험담.
우물에 숨긴 매개체를 찾으러 들어갔다가 저주에 걸린 수초에게 공격받아 워포지드(기계인간) 파이터가 좀 고생한 거 빼고는 스무스하게 진행되고 드디어 해그들과 계약해 이 마을에 저주를 건 악마와 보스전을 치르게 됐음.
(입문자 분이 팔라딘을 하셨기에 일부러 활약기회를 주려고 보스를 악마로 설정함.)
그렇게 첫라운드가 진행되고
악마가 부리는 애완사자들이 플레이어들을 상처입히고 악마는 드루이드가 날린 빛의 화살 말고는 타격이 없는 상황.
악마에게 빛의 화살을 날린 드루이드도 악마의 반격기로 크게 상처를 입은 상황이어서 다소 고전하겠구나했는데,
두번째 라운드의 첫 턴은 입문자분인 팔라딘의 차례였고 팔라딘은 성큼성큼 걸어와서 빛의 화살로 명중율 보정이 걸린 악마를 가격했어.
그리고....... 크리티컬이 뜨고 말았지.
D&D의 팔라딘에게는 디바인 스마이트라고 해서 공격이 명중하면 추가피해를 주는 능력이 있어.
그리고 그 능력은 악마나 언데드를 상대할 때 더 강해짐.
그렇게 우리들은 입문자분이 크리를 띄웠으니 기쁘게 스마이트를 써보라고 말했고 그렇게 뜬 피해가.....
스마이트 피해만 총 38점.
롱소드가 준 피해까지 합하면 47점이었음.
이 수치가 얼마나 대단한 거냐면 이 파티는 레벨 2 모험가들이었음.
보통 이때 상대하는 보스몹이 홉고블린 캡틴인데 홉고블린 캡틴의 HP는 40이 안됨.
즉, 통상적인 난이도였다면 보스를 일격사시킬 수준이었단 거지.
다만, 입문자가 아닌 사람이 많아서 보스의 등급이 좀 높아서 그걸로 죽진 않았음.
일부러 허무하게 가는 것도 안좋아해서 그렇게 짜기도 했고.
하지만 내가 진행하는 플레이에서는 치명타 카드라고 크리티컬이 떴을 때 추가효과를 주는 카드를 하나 뽑을 수 있어.
보통 적의 방어력을 깎거나 넘어뜨리거나 공격을 한 번 더하거나 하는 건데......
이 팔라딘이 뽑은 것은
이것......
이 카드는 치명타 카드 중에서 꽤 드물게 나오는 거였고 이게 나올 거라고 생각을 안했음.
하지만 이걸 뽑아버렸고 결국 최종 피해는 94점.
드래곤도 한 번 맞고 도망칠 대미지라 어떻게 데이터 조작도 못하고 그렇게 세션은 마무리 되고 말았지.
결국 그렇게 내가 짠 보스전은 운좋은 입문자 분의 손에 완전 붕괴되고 말았음.
3줄요약
1. 입문자 세션 열었는데 입문자는 한명만 옴.
2. 입문자분이 보스전에서 크리 띄움.
3. 보스가 한방킬 나서 보스전 끝남.
비기너즈 럭 ㅋㅋㅋㅋㅋ
위기에 빠진 세상은 구했지만 세션을 위기에 빠트려버린
이럴땐 보상을 살짝 과하다 싶은 느낌이 들게 후하게 주면 허무감이 덜해
단편이니 보상이고뭐고없었지ㅋㅋㅋㅋㅋ
뭔가 떡밥이 될만한 보상을 키 아이템으로 던져주고 에필로그로 여운이 남게 포장을 할거같음 (...) 혹시 모르지 또 이어서 하고싶어할지
이제 그분은 치명타의 맛에서 헤어나지 못하게 되겠군...
다이스갓 & 셔플갓 : 멍청한 DM놈 뚝배기 깬 썰 푼다!
그야말로 신의 가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