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쿠웨이트 점령
침공 수시간만에 수도-왕궁 장악
쿠웨이트왕 망명설…「친이」 정부 수립
미 항모 페만 발진…안보리, 철수 촉구
〈관련기사 2-3-7면〉
【쿠웨이트=외신 종합】 쿠웨이트와 석유 분쟁을 빚어온 이라크가 2일 새벽 2시(한국시각 오전 8시) 14개 사단을 동원에 쿠웨이트를 전격 침공, 불과 4~5시간만에 쿠웨이트시의 정부청사와 왕궁을 점령했다.
이라크는 3백50대의 탱크를 앞세운 채 쿠웨이트로 진격, 자베르 알 아마드 알사바 국왕의 쿠웨이트 정부를 전복시켰으며, 알바사 국왕은 헬기로 사우디아라비아로 피신, 망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웨이트 정부의 붕괴로 이라크군의 지원을 받는 새로운 집단이 「임시자유 쿠웨이트 정부」를 구성, 의회를 해산하고 이날 오후 3시(한국시각 오후 9시)부터 무기한 통금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이라크 혁명평의회는 앞서 쿠웨이트의 혁명세력이 알사바 국왕 정부를 전복했다고 주장하고 이 혁명세력의 요청에 따라 군대를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이라크 혁명평의회는 또 『이라크군은 사태정상화 여부에 따라 수일 또는 수주 내에 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이라크군이 침공하자 국영 라디오방송을 통해 아랍국가들에 이라크군의 야만적인 침공을 격퇴하기 위해 지원해 줄 것을 호소하는 메시지를 되풀이 방송했다. 이날 전투로 막대한 인명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FP 연합】 미국의 항공모함 인디펜던스호가 인도양에서 페르시아만을 향해 항진하고 있다고 미국의 CNN 방송이 2일 보도했다.
【유엔=AP AFP 로이터 연합】 유엔 안보리는 2일 아침 이라크의 대(對)쿠웨이트 침공에 대해 신랄히 비판하면서 이라크군의 즉각적이고도 무조건적인 철수를 강력히 요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 지 수시간 만에 미국과 쿠웨이트에 의해 긴급 소집된 안보리는 이날 이라크의 대쿠웨이트 침공사태를 논의한 끝에 이 같은 의안을 채택했다
1990년 8월 3일자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