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부터 공식 백수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
몇달 전에 부서 이동한 뒤로 우울증 걸리고 정신 나가서 지난달에 사직서 냈는데
며칠만 더 해달라 몇일까지만 해달라 하고 딜레이되다가 드디어 오늘 퇴사함
코로나 덕분에 친척들 안 만나니까 다행이지
안그랬으면 추석 연휴에 출근한 것도 힘든데 집에 오자마자
내일 아침 제사 끝날때까지 온 집안 친척들한테 돌아가며 오지랖 들었을거야
진짜 헤까닥 해서 사무실에서 칼춤 추기 전에 그만둔건 좋은데
내가 사직서를 내고도 내가 쫓겨나는 기분이 든다
애초에 새 사수랑 계속 트러블 겪다가 우울증 걸렸던거라서
부서 이동 자체가 한번만 더 사고치면 다음은 없다는 뜻이 아니라
내 발로 나갈 마지막 기회를 주는거였나 싶다
지금쯤 드디어 나 나갔다고 축배 들고 있을거 생각하니 사직서 잘 냈다 싶기도 하고
또 이력서 한뭉터기 써서 쎄빠지게 들고 다닐거 생각하면
정신과를 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더 참았어야했나 싶기도 하고
도망쳐서 도착한 곳에 낙원은 없으니까 좀 더 버텨보라고 다들 말렸지만
지금 발 담그고 있는 여기가 지옥일때에는 어떻게 해야 하지
일단 이번주는 백신 예약도 있으니까 밀린 블루레이 보면서 흥청망청 놀거야
추석 물량 때문에 배송 밀려서 조커는 아직 안 왔는데 퍼지라도 봐야지
다들 맛있는거 많이 먹고 조카들한테서 방 잘 지켜
고생했다 칭구야. 잘 먹고 잘 놀고 건강 챙기자
힘내
잘 쉬고.. 충분히 휴식을 가지길 바래 고생 많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