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9월 6일, 수원 삼성 블루윙즈와 강원 FC의 경기에서 득점을 기록한 에두는 손가락 끝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끝에 앉아있던 사람은 큰 카메라로 수원의 경기를 촬영하던 한명의 사진작가, 신인기라는 사람이었다.
신인기 작가는 수원이 창단하던 1995년 이래로 줄곧 수원을 응원하며 10년 넘게 사진을 찍은 열성팬이었다.
하지만, 신은 야속하게도 그를 수원의 곁에서 오래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신인기 작가는 위암 판정을 받고 투병을 이어나가며 점점 쇠약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신인기 작가는 쇠약해지는 몸을 이끌며 수원의 경기장을 찾아 선수들의 사진을 당연하다는 듯이 찍고 있었다.
그렇게 몸이 점차 쇠약해지며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그는 9월 6일, 수원과 강원의 경기가 펼쳐지는 수원의 경기장을 찾았고, 수원은 그의 열정에 화답하듯 경기가 시작하기 전 전광판에 그의 쾌유를 비는 영상을 띄웠다.
후반 44분, 2-3의 스코어로 지고 있던 수원은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한다. 득점을 올린 선수는 당시 수원의 공격의 핵 에두였다. 에두는 골을 넣고 손가락 끝으로 어딘가를 가리키며 달려나갔다.
그 끝엔 암을 투병하고 있음에도 수원에 대한 사랑과 열정을 아낌없이 보여주며 사진을 찍는 신인기 작가가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었다. 그의 마지막 셔터엔 자신을 가리키며 달려오는 수원의 핵심선수가 있었다.
한달 후, 10월 6일 신인기 작가는 43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고 그가 찍은 마지막 사진은 K리그 역사상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되었고, 아름다운 순간이 된 에두의 동점골은 수원 창단 20주년 베스트 골 중 3위에 올랐다.
그리고 수원 삼성은 매년 팬들이 추억하는 경기에 대한 사진을 제출하는 신인기 포토제닉 콘테스트를 개최하여 신인기 작가를 추모하고, 계속 기억하고 있다.